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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사회공헌 '라온아띠'
"캄보디아에 다녀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어요. 아직까지 답을 찾진 못했지만 적어도 '다양성'이나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남들의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거죠."
23세 정여은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삶'에 대해 말했다. 영어 점수와 취업을 위해 전력 질주하는 여느 20대와는 달라 보였다.
정씨가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볼 기회를 갖게 된 것은 KB국민은행의 사회공헌사업인 'KB-YMCA 대학생해외봉사단 라온아띠'에 뽑힌 덕분이었다. '라온아띠'는 순 우리말 고어(古語)로, '좋은', '즐거운'이란 의미를 가진 '라온'과 '친구들'이라는 뜻의 '아띠'가 합쳐진 말이다. 라온아띠라는 이름에는 말레이시아·베트남·스리랑카·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아시아 6개국에서 5개월 동안 교육·건축·의료 봉사활동을 하며 현지인들의 '좋은 친구'가 되겠다는 봉사단의 취지가 담겨 있다.
정씨는 가톨릭대학교 국제관계학과에 재학 중으로 미국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 비영리기구(NGO)에 관심이 많아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에서 1년 넘게 세계시민교육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래서 학교 게시판에서 라온아띠 모집공고를 봤을 때 망설이지 않고 지원했다. 정씨는 2009년 3월 초 캄보디아에 도착해 5개월 동안 라온아띠 활동을 했다.
▲ ‘라온아띠’3기로 캄보디아에 간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아이들의 머리를 감기고 있다. / KB국민은행 제공
봉사단 활동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정씨는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며 요구사항이 많아졌어요. 3개월쯤 지나서는 갈등이 심해졌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4개월이 넘어가자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냥 다 같이 함께 생활하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됐다. 정씨 스스로 '나는 봉사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서로 다르다'는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주최한 한국YMCA전국연맹 송진호(48) 기획협력실장은 "라온아띠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대학생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시혜자의 마음을 버리는 것'"이라며 "봉사단이 해외에 파견되기 전 1개월의 국내교육에서 여러 번 강조하는 것도 '너희는 비전문가다'라는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이 아시아 여러 나라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그 나라의 불쌍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특정 지역 안에서 생활하고 현지인들과 상호작용하며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2010년 상반기 라온아띠 3기로 필리핀에 다녀온 이영림(24)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삶에 대해서 배웠고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빈부격차에 관계없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경영관리그룹 김옥찬(54) 이사부행장은 "KB국민은행은 청소년 후원을 가장 중요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정하고 단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라며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신보경 더나은미래 기자 bo.shi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