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개 아니 모두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모두 자신은 어느 정도 선하고, 판별력 있으며, 어느 정도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럴까. 아이러니컬하게도 나를 제일 모르는 사람은 '나'이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조연은 아니다. 누구나 세계의, 인생의 주연이고 싶은 무의식의 반영일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평생에 걸쳐 영화와 같은 주연의 역할은 해보지 못 한다.
자! 어쩔 수 없이(?) '동티모르'와 연결시켜보자. 누군가에게 부터 "동티모르 사람들은 마치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인 양 생각한다."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2002년 독립 이후, 많은 국가와 기업, NGO는 동티모르에 집중했다. 각기 다른 야심을 품은 채. 그 야심을 이윤이라고 불러도 좋고, 세력의 확대라고 불러도 좋다. 그렇게 중요하진 않으니까.
야심은 '주인공이 되고자 함'이다. '주인공을 만들어 줌'이 아닌. 언제나 수혜자는 약할 수밖에 없다. 동티모르의 힘이 석유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시장이 될 수도 있다.(어떤 맥락에서 NGO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이것들은 관심을 끄는 미끼이기도 하고, 금고 속의 황금이기도 한다.
낭만적인 '주인공'되기에는 현실적인 '싸움'이 숨어있다. 멋들어지게 총싸움하는 서부극의 본질은 생과 사이다. 그리고 남는 것은 현실적 상황이다. 미끼로 기술 좋게 대어를 낚거나, 미끼만 쏙 빼앗기는. 금고를 지키거나, 털리는.
'뷰티퀸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이 금융시장을 개방했을 때, 세계의 핫머니는 동남아 시장의 매력에 끌려 급격히 몰렸다. 그리고 위기가 감지되자 급속히 빠졌다. 바로 IMF 사태이다.
'왜 나지?', '왜 동티모르지?'라고 묻자. 내가 회의주의자처럼 보일지 모른다. 도와줘도 난리니. 뭐 개인의 문제라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