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aguio YMCA 창립 67주년 기념일 :)
29일 거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3일동안 여러가지 행사가 있었다.
Baguio YMCA앞에는 Baguio City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Session Rd가 있는데, Admin office 직원들을 선두로 바기오 YMCA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유치원 선생님들과 아이들, 학부모님들, 체육관 사람들 그리고 대학 YMCA 친구들까지. :)
우리 팀은 소자본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Bua마을 어머니들과 함께 길을 걸으면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거리 퍼레이드를 자주 보았는데, 이렇게 직접 거리를 거닐면서 참여해보니 색다른 경험이었다.
2.Home Stay
필리핀의 현지 생활을 체험하고, 26명으로 조직된 Raonatti 프로젝트 그룹 어머니들과 더 친해지기위해서 매주 금요일마다 개별적으로 현지인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계획했다. 공정성을 위해서 제비뽑기를 통해 각자 홈스테이 할 집을 정하고, 어머니들과 만나 이동했다.
팀원 모두 필리핀에 온 이후로 처음 떨어져 하룻밤을 보내야 하기에 긴장감 반, 설레임 반으로 얼굴이 상기되있었다.
나 역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내가 묵은 곳의 가족분들이 너무나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편안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아직은 어색하고, 서툴지만 곧 어머니들과 찐-한 정을 나눌 수 있을 것만 같다.
앞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 5주.
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느렸다 빨랐다 하면서 나를 시험하려 든다.
내가 라온아띠 1기로서 활동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처음 부푼 기대감을 안고 이곳에 왔을 땐, 무엇이든 다 잘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꼭 위풍당당한 장군처럼..
하지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하면서, 사람들이 기대하고 예상하는 나의 모습과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자꾸만 작아지는 내 모습 사이의 거리를 실감할 수 있었다. 꼭 그만큼이 내가 좁혀야 할 과제라 여겼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나는 말로만 '이해한다.'고 '이건 다름의 문제야..'라고 하면서 정작 가슴으로는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후회는 언제나 꼭 한 발 느리게 다가와 아쉬움을 남긴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나는 이제서야 진심으로 그 늦은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남은 5주안에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더 분발하려고 한다.
누구에게 5주는 너무나 짧은 시간 일수도, 또 다른 누구에게는 같은 시간이 충분하거나 혹은 길게 느껴질 것이다.
부디.. 나에게는 남은 5주가 더 큰 후회를 남기지 않는 길고도 값진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