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기 전엔 끝나지 않아.
140일째. 끝무렵
이제 보름채 남지 않은 라온아띠.
아마. 나를 비롯한 몇몇의 이는 관계, 혹은 이 라온아띠 생활에 지쳐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둘다 지쳐있다.
관계며, 생활이며 지칠대로 지쳐있다. 나만의 공간없이 지내는 이곳에서 모든 것을 공유하는 자체가 부담이다. 이런글을 적는것에 팀원들은 의아해 할지도 모르지만 지쳤다. 아니 지쳤었다.
몇몇 글을 보면. 다른 라온아띠들에게도 같은 고민들이 있는 것 같다.
손실장님 메일의 관계에 대한 글도 생각난다.
잘버텨온 나. 마지막 한달에 스스로 폭발해 버렸다.
바보같은 생각도 들었다.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될 때로 되라. 시간아 가라. 나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보다는 버틸테다. 괜히 부담에 부딪치기 싫다. . ....
솔직히 이런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도망치는것 같았다.
이제까지 남이 판단했을 때는 엉망인 생활을 해왔을지 모르지만, 스스로는 그래도 잘해왔던것 같았다. 마지막순간까지 포기하기는 싫었지만 지쳤었다.
마무리가 좋지않으면 훗날 후회할수도, 아마 후회할것이다. 그것을 알지만 사실. 모든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진리는 간단하다는것을 알지만. 실천하는것은 간단하지 않았다.
나의 고민은 얼마되지 않아 실마리를 찾았다.
술먹은호랑이 형의 신곡.
친구가 보내준 신곡에서 타이거형의 ‘죽기전엔 죽지않아’라는 노래
호랑이형은 나보다 더 힘든 상황이였을텐데.
‘아직 늦지 않았다. 눈을 떠도 변치않아. 죽기전엔 죽지않아’ 라고 한다.
JK타이거 형 말대로 죽기전엔 죽지 않아.
지치고 힘들고 피하고 싶은 부담이 있지만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프로젝트도 남아있고, 지켜야할 관계도 끝나지 않았다.
단지 끝무렵 일뿐이지 아직 끝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