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만 느껴지던 5개월의 기간..
그 기간동안 이곳 케랄라에서 참 많이 웃고 즐거웠던기억도 많지만, 활동기간이 3개월,4개월로 넘어가면서 현지인들의 일하는 방식과 생활방식이 화나다 못해 분노하고 욕하기도 하고 라온아띠를 내던지고 싶을때도 있었다. 내가 여기에 왜 왔을까? 왜 라온아띠에 지원했을까? 라온아띠를 위해서 내가 버리고 포기해야 했던 크고 작은것들...이 생각나 더욱 감정을 격분시키기도 했다.
그렇게 떠나고 싶던 케랄라 였는데, 막상 이렇게 오늘 밤 비행기를 타고 이곳을 떠난다고 하니 내가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내가 라온아띠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5개월동안 생활하면서 인연을 맺은 친구들 얼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아쉽게만 느껴진다.
가족과 떨어져서 매끼 카레만(현지인들은 다르다지만 우리가 느끼기엔 카레) 먹으며 함께 새로운 가족을 만들었던 유진누나,세근,윤아,은지...그리고 이방인인 우리를 망설임 없이 친구로 받아준 마을식구들...
그리고 우연히 버스 옆자리에 앉아 우리가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이곳에서 스타라며 우리가 5명이고 YMCA에 지내고 있고 한국인이고 매일 어디서 어디로 이동한다는것을 알고 있던 이름모를 사람들...
그들이 이곳에 주인공인데 내가 주인 마냥 행동하고 그들에게 바라고 그들의 삶에 허락없이 들어와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아직까지 제대로 이룬일 아니 한일 하나 없는데 이렇게 떠난다니...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 모르지만 살면서 한번도 못올수도 있지만 확실한건 우리가 서로 잊지 않으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수있을거라 믿고, 마음과 웃음을 나누고 눈물을 나눴던 눈이 크고 아름답던 친구들...오랫동안 내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을것같다..
우리와 아름다운 인연을 맺은 친구들...난니..나마스까람..보이뜨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