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5개월이 걸렸습니다.


인도에서의 이름. 'DIVYA'로 5개월간 살아가기로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을때
나에 대해 실망하며, 라온아띠를 후회하며, 다른 사람을 탓했습니다

온전히 인도사람으로 살아가려고 했으나 나는 '한국피를 가진 인도인'이었나 봅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현지옷을 입고, 현지식대로 밥을 먹으며, 현지어를 하는 제가
신기한 외국인 정도로 보였을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또 올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저는 "아례일랴(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어쩌면 이게 진짜일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론 너무 매정해 보이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만약에 잠깐 왔다 가는 것이었다면 그냥 또 오겠다며 거짓아닌 거짓말을 했을수도 있겠지요.
난 이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진짜 제가 올때까지 기다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안합니다.
외국인 몇명이 허락도 없이 삶을 헤집어 놓고 갑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헤어짐에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는 당신네들이,
말이 아닌 마음으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준 것이.




인도에서 나는 듸비아 였지만
한국에서의 나는 엄윤아 입니다.

또다시 이렇게 제 생활로 돌아왔지만
듸비아로 살아갔던 5개월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조언과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말을 해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윈둠까남" (또 봐요)

asha Dvia! Satiame saramila. nayar battum. windum ccanam!
2009.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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