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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세이, 이하나
99+
성찰의 시간도, 고민의 시간도 이제는 그저 머릿속이 새까맣다. 난 뭘 바라고 배우기 위해 이곳에 온 걸까. 하루하루 치열하게 느끼고 생각하고 고민하기를 바라던 나는 어디로 간 걸까. 실존을 도피하려는 일련의 시도들이 결국에는 벽에 부딪혀 허공으로 사라져버린 느낌. 현실을 직시하게 하도록 도와준 시간들. 5개월을 태국에서 보낸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 사는 곳에서 지냈다는 것. 그리고 모든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우리라는 말의 의미. 나에서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형성되고 그것이 이루어내고 야기시키는 것들을 깨달은 시간임이 분명하다.힘든 시간, 좌절, 견딤, 아픔. 감당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청춘이기 때문에 느끼고 감내해 낼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이런 아픔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 일생 동안에 단 한번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던 기회를 마무리 하고 있는 이 시점. 짜릿하고 떨리고 숨이 막히는, 땀 흐르는 나의 청춘. 그리고 돌이켜보면 변한 건 없다. 나는 이렇게 살아가고 사람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것을 인식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낀 시간.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게 된 5개월. 지금, 이 순간 이라는 시간이 절실하게 받아들여지던 5개월. 그리고 앞으로도 나를 절실히 매 순간 살아가도록 만들어준 5개월.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지냈다. 난 한 것도 없이 받기만 했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받은 도움을 이제 나도 다른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도움을 받았듯이, 나도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는 것.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그저 최선을 다 하는 것. 이 글을 쓰면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과 경험들을 별 무리 없이 글로 써 내려가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나만이 겪은 추억이 아니기에, 나와 사람들과 함께 지낸 추억이기에 더 신중하게 다루어야 함을 느낀다. 그리고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나중에 언젠가 문득, 누군가 물어본다면. 지나간 이 기억이 아름다웠냐고 묻는다면. 난 뭐라고 답하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 기억 속에서, 나는 만나고 있을 거라는 것. 사람들을. 아, 정말 결국엔 사람이다.
개인에세이, 이정표
99+
라온아띠 이전에 아띠는 무엇일까?집에서만 한발자국 나가면 말이 안 통했다. 인터넷을 하려면 뭐가 이렇게 느린지 답답했다. 뭔가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 사람들은 굉장히 태연했다. 태국에 처음 와서 느낀 것을 지금 생각해보면 이 정도다. 이젠 나가서 태국사람들과 한 두마디 나눌 수 있고 인터넷 속도는 이제 익숙해졌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아직도 마음이 조급해지지만 전보다는 많이 여유로워졌다. 정말 내가 이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사소한 부분들은 또 잘 적응했나보다. 나도 인간이라 서 그런가? 인간은 환경에 잘 적응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그 인간이라는 것이 난 적응이 되질 않는다.가족이외에 이렇게 다른 사람과 깊게 알고 지내본 적은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물며 늘 살던 곳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5개월이란 시간에 힘든 것을 다 구겨넣은 이런 상황은 더더욱 처음이다.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이 깊게 알수록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5개월이 지나고 보니 사람이라는 거에 이렇게까지 거부감이 들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감정의 골들이 생겼다. 내가 정말 거부감이 많이 들을 만한 사람을 만난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라는 것이 모두 알고 보면 어느 정도 거부감이 들게 마련인데 내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 들여 버린 것일까?과정은 위와 같았다. 좋진 않은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결과로 얻은 생각은 생산적이고 좋은 결과물인 것 같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지금까진 사람관계를 중요하다 여기지 않았다. 겉으로는 세상에 사람관계가 어떻게 안 중요할 수 있냐고 말을 하면서도 속으론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사람관계와 사람의 속이라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 좀 더 사람에게 다가가고 알아나 가고 싶어졌다. 라온아띠 단원으로서 내가 파견 중 얻은 가장 큰 결과물은 이것 인것 같다. 아시아의 좋은 친구들이 되기 위해 파견을 와서 진짜 좋은 친구가 무엇인지 재고하게 된 격이라고 해야 하나... 그 무엇 이던 간에 나에겐 라온아띠가 상투적 표현이지만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다.
개인에세이, 김태훈
2
99+
사와디 캅 치앙마이. 사와디 캅 타이!추위가 가시기도 전인 3월, 긴장과 설레임 속에서 시작한 태국생활. 이제 5개월이 지나 대장정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출국 전 떨림과 태국에 와서의 걱정과 흥분이 아직도 생생한데 끝이라는 생각을 하니 많은 감정들이 교차한다.처음 태국에 도착해서 기온부터 먹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생활들까지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생소하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인사를 할 때면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게 되고, 사람들 앞을 지날 때면 몸을 낮추고 지나가게 되고, ‘김태훈’이라는 이름보다 ‘맥’이라는 이름을 듣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내 모습들을 보면서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태국에서의 생활이 내일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태국어 수업과 유명 관광지 탐방을 하며 태국을 배우고, 쏭크란 축제와 휴일 자유시간을 통해 여행하며 태국을 느끼고, YMCA 주말활동과 1~2주일간의 체험활동을 하면서 태국을 이해하고, 마지막으로 홈스테이를 하면서 비로소 태국과 하나가 되었다.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그 속에서 알게 된 새로운 사람들과 만들어간 새로운 경험들과 추억들은 나를 미소짓게 만들고, 그 추억들은 꺼내고 꺼내도 남아있다.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즐거움과 서운함, 행복함과 슬픔이 공존하던 한편의 버라이어티 쇼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라온아띠를 통해서 얻었던 가장 큰 것은 바로 ‘나’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관계속에서 나는 어떠한 사람이고,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해야 하는지 알게 된 소중한 시간 이었다.불완전한 존재였고 지금도 많은 것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파견 5개월 동안 완벽한 생활을 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활동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지금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5개월이라는 시간은 분명 가치있고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이제 다시 내가 살아가야 할 공간으로 돌아가야 하고, 여전히 그곳은 바쁘게 돌아가고, 태국에서의 기억은 그 흐름 속에서 추억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저 바다 건너편에서 ‘선생님 안녕하세요’를 수줍게 말할 줄 알고, 나를 알고 그리워해 줄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이 오늘도 힘차게 나를 살아가게 한다. 언젠가 또 만날 날을 기대하면서 대장정의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사와디 캅 치앙마이. 사와디 캅 타이!
개인에세이, 김지현
99+
김지현 에세이난 영화장르 중, 청춘영화나 성장영화를 좋아한다. 주인공이 어떤 일을 계기로 성장하거나 성숙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때론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장영화의 판타지는 현실에선 경험하기 힘든 일임을 안다. 현실에서 개인의 성장과 성숙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기에. 태국으로 떠나오기 전, 5개월 뒤 나의 모습이 많이 변할 것이란 기대는 사실 하지 않았다. 5개월이란 시간은 한 사람이 변하기엔 매우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오기 전 나의 모습과 지금 나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역시나 드라마틱하게 무언가 변하진 않은 것 같다. 다만, 직접 경험하고 안하고의 차이에서 오는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생각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많이 부딪혔고, 또 그만큼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이곳에 사는 동안 마냥 행복하진 않았다. 오히려 참고 견디며 끝끝내는 버티는 순간들이 더 많았다. 그저, ‘젊은 시절 해외봉사하며 좋은 경험했어요~’라는 보기 좋은 말로 포장하기엔 이 시간은 너무 많은걸 담고 있다. 활동하면서 만만치 않은 상황에 부딪혀 데이기도 했고, 그 모든 것을 감당하기가 버겁기도 했다. 물론, 힘에 부친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곳의 사람들과 행복했던 추억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천진난만한 아이들 그리고 이곳의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아시아의 좋은 친구들이 되어왔습니다~’식의 추억담으로 아름답게 결론 짓는 것도 양심에 찔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해’라는 말을 함부로 못쓰겠고, 무엇이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만났던 이곳 사람들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했을까? ‘이해’라는 말보단 있는 그 자체로 존중한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그들 속에서 어울려 지내다 조용히 나오는 것. 국내훈련 때 들었던 이 말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결국 우리는 떠나야 할 사람들이다. 그 잠시 동안 대단한 것을 이루려 혹은 무엇을 바꾸려 하지도 말고, 그들의 삶 그 존재 자체를 존중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우리가 잠시 머문 이곳에서 그들은 수십년, 수백년의 삶을 이어왔으며 우리가 떠난 뒤에도 그러할 것이므로. 활동을 하며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정리된 답변보단 여전히 많은 고민으로 혼란스럽다. 활동에 대한 성찰과 의미해석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반성. 그리고 가슴에 충분히 담아두지 못한 지난 날에 대한 아쉬움이 뒤따른다. 이제 열흘 뒤면 태국을 떠난다. 그동안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진다. 주는 것 없이, 넘치게 받은 기억밖에 없다. 무엇을 잘 해냈다는 성취감∙뿌듯함 같은 자기만족 보단, 미안함이 앞선다. 민폐나 끼치진 않았을까. 혹여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거나, 맘 상하게 하진 않았을까…하는 것들. 그동안의 생활이나 느낌이 정리돼서 명확해지기 보단, 오히려 싱숭생숭하다. 아마 이 고민과 생각들은 한국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현지 활동이 끝났다고, 내 삶 역시 땡! 끝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러니 한꺼번에 많은 걸 깨닫고, 급 성숙한다는 영화 속 환상은 이곳에 없다. 대신, 고민과 깨달음 이 지난한 과정의 반복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수 밖에.
★태국팀의 6월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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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아띠 5기 태국팀의 6월 이야기입니다 ! 여기를 클릭하세요 :D
★태국팀의 5월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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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아띠 5기, 태국팀의 5월 이야기입니다 ! 첨부파일을 확인해주세요 :D
쏭크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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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도 우리나라와 같은 설날이 있습니다. 바로 쏭크란 !이 기간동안 태국에서는 약 1주일동안 물의 축제가 열립니다.그때 맞춰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ㅋㅋㅋ우리도 물총과 바가지를 들고 전쟁터로 향했습니다.글과 사진으로 쏭크란을 표현 할 수 없는게 아쉬울뿐입니다.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새해복을 빌어주는 쏭크란 축제첫날 왜 이렇게 이를 악 물고 열심히 물을 뿌리나,,, 생각했는데,,,축제가 계속될수록 우리의 모습도 그들과 똑같이 변했습니다.모두가 즐겁게 물싸움을 하고 서로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역동적인 그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기에 부럽기 까지 했습니다.1주일간 열심히 논 대가로, 축제가 끝나고 36도가 넘는 태국땅에서 감기 몸살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태국팀의 4월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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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아띠 5기 태국팀의 4월 이야기입니다 ! 여기를 클릭하세요 :D
★태국팀의 3월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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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아띠 5기 태국팀의 3월 이야기입니다 ! 여기를 클릭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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