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스쿨 당일날 진행 된 지갑, 핸드폰 없는 자발적 불편함 프로젝트 중 캄보디아팀과 찰칵!
니나노팀은 난곡동<우리자리 청소년 공부방>, 적정기술 관련 사회적 기업 <에너지팜> 두 기관을 방문했다. 다른 분야의 두 곳 이지만 비슷한 점이 있다.지금보다 나은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합심한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점. 우리는 두 곳을 방문해'공동체의 소통 방법'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모여서 함께 움직이는 많은 단체가 있다. 그 중에서도 기존의 삶의 구조 보다 나은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해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 가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어떠한 '가치'를 함께 추구하며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 그 내용들을 구성해 나가는 데 단체에 참여하는 여러 주체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을까?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소통'.
<우리자리 청소년 공부방>은 '우리 마을을 위해 우리가 움직이는' 풀뿌리 공동체이고 <에너지팜>은 제 3세계 에너지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기업이다. 따라서 <우리자리>는 마을 구성원으로부터 공동체가만들어져 가며,<에너지팜>은 적정기술을 이전하는 현장에 먼저 외부인으로서 참여하여 점차 마을 공동체를같이 만들어 간다.
우리 니나노팀은 국제자원활동을 위해 모인 하나의 작은 공동체이며, 필리핀에 파견되어 그곳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팀 안의 의사소통, 그리고 필리핀의 지역 공동체와의 의사소통을 배우기 위해 두 기관을 방문하였다. 한 뜻을 가지고 움직이는 단체를 이루고 있는 활동가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공통의 가치를 협의해 가는지, 또 그것을 실현할 활동을 어떻게 구성해 나가는지 배워 소통의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이고 싶다.
------------ 간단한 기관 소개
<우리자리 청소년 공부방>
- 주소 : 서울시 관악구 난곡로 34길 52-9
- 난곡지구 빈민운동에서 공부방 운동으로 전개
- '남과 경쟁하지 않으며 자기 삶을 풍요롭게 선택'
- 생명 / 가난 / 공동체를 교육 철학으로 함
- 지•덕•체를 함양하는 의식주 공동체
- 스스로 돌파하고 서로 도우며 성장
- 교육 / 지역 / 연대활동
--------- 대화 내용 정리
<대화 나눔 : 바다(우리자리 공부방 대표)>
*우리자리 공부방의 배경
-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우리자리 청소년 공부방은 난곡지구 빈민운동으로부터 뻗어 나온 풀뿌리 공동체로부터 시작되었다. 밀어내면 밀려나기 쉬운 '철거 지역'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공부방 운동'으로 이어진 것. 이러한 운동의 형태는 한국이 최초였다고 한다. '공부방'이라는 이름은 아이들로부터 나왔는데, "무엇이 가장 가지고 싶니?" 하는 질문에 '내 방' 대신, "공부방이 가지고 싶어요!"라고 표현한 귀여운 대답에서 착안한 것이었다고 한다.
*우리자리의 철학
- "경쟁하지 않는 삶" : 인간은 자연의 논리를 약육강식으로 해석하곤 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모든 생명은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풀뿌리들이 움켜진 흙을 보라. 내가 살고 서로 살도록 돕는 것은 인간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모든 생명의 기본은 선하다.
- 스스로 자기 삶의 목표와 활동계획을 세우고, 지성-감성-체력을 모두 함양하고, 의식주를 스스로 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한다. '다중지능' 중 학습 영역만이 정규학교에서 충족 가능한 환경으로 나머지는 이곳에서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한다. 배우는 내용은 영어, 수학, 그리고 '생명 / 가난 / 공동체'. 수학은 논리적 사고를 도우며 영어가 필요한 환경이다. 예술은 선택 수업으로 다룬다.
- '생명, 가난, 공동체'의 교육 철학에 대해서는 찬반을 받지 않는다. 기본적인 교육 철학에 동의가 되지 않으면 회의는 너무 지루해진다. 위의 교육철학이 지켜지도록 하기 위해 학부모님들에게 요구, 부탁하는 부분이 있다. 아이에게 공부방에서의 생활을 물어보실 것, 공부방의 활동들에 협조하실 것, 공부하라고 하지 않기, 아이가 공부방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한다면 직접 전화하여 내용을 확인하실 것, 가정방문에 응해주실 것 등이다.
- 외부 지원을 받지 않는 이유 : 교육이라는 것이 딱딱 떨어지게 정리되는 것인가. 외부의 지원을 받을 때 많은 경우 시점에 맞추어 교육 효과를 제출하도록 한다. 이 때 아이의 배움을 기다리지 못하고 정리하게 하는 부분이 좋지 않다고 생각 한다.
*우리자리의 소통
- 연령과 대상에 맞춘 교육은 대화식으로 가능해진다. 아이들끼리의 대화를 곁에서 듣다보면 아이들 각각의 욕구를 파악할 수 있다. 아이들의 수가 적으면 각각에게 더 많은 관심을 주고받을 수 있고, 수가 많다면 아이들끼리도 그것이 가능해진다. 또 아이의 단계에 맞게 스스로 주체적으로 공부의 계획을 세우고 채워나가도록 한다.
- 스스로 원하지 않는데 오는 아이들이 있었나? : 부모 손에 이끌려 공부방에 발을 들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처음 접하는 것들의 즐거움이 아이들을 공부방에 계속 오게 한다. 다양한 material의 재미, 선생님과 친구들의 관심이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한다.
- 자발적으로 왔는데 적응에 실패한 아이가 있나? : 없다. 처음 한 달은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기다려 준다. 우리의 '공동체'를 스스로 선택할 것인지 아닌지 여지를 주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확신을 바탕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서로에게 이롭다. 또 한 가지, 우리의 가치와 방식이 남을 해하지 않는다는 점. 교육은 주는 것이다.
- 새로 온 아이가 선생님이라는 존재 자체에 공포를 느끼고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해결하므로 기다린다. 또 기존에 공부방에 있던 아이들이 형성하고 있는 문화와 분위기가 공포를 자연스레 해결해 주기도 한다.
- 호칭을 어떻게 하느냐가 곧 소통의 방식을 표현한다. 우리자리 아이들은 선생님을 별명으로 부른다. 이러한 수평 호칭 사용은 많은 것을 표하고 있다.
- 공부방에 대한 아이들의 '주인의식'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자리 아이들의 주인의식은 이곳에서 의식주를 함께 책임지는 것에서 뿐만 아니라 공간을 직접 쓸고 닦는 것에서도 나온다. 우리는 공간을 통해 추억하지 않는가.
*지역과의 소통
- 지역 조사를 하며 아이들이 추운 겨울에 갈 곳이 없어 바깥에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았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지역 청소년들의 제안으로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북카페 '우동집(우리동네 집 같이 편한)'을 만들었다. 이 때 아이들은 "우리가 이야기 했더니 뭐가 정말 되었네?", "후배들에게 우리가 무언가를 만들어 주었어!", "내가 이곳에 오지 않으면 이곳은 지속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들을 얻었다.
- 공부방 안에서 하던 것들을 동네로 나가서 하자!는 뜻으로 근처 놀이터에 나가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공부방에서 놀이터로 나간 것은 성장의 지점을 찾아 나간 것이다. 지금은 '난곡주민 어울마당'이라는 이름으로 6회가 진행되었다. 난곡동, 난양동, 미송동 등지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부스설치와 공연을 하며, 1500명가량의 관객이 온다.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 '돈이 없어도 하고 싶은 것 우리끼리 하자'는 생각으로 부족한 것은 직접 메우며 스스로 만드는 축제이다.
*라온아띠에게 조언
- '관계형성'은 언제나 중요하다. 필리핀에 간다면 그 곳 문화에서의 필요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많이 물어보고, 자유롭게 동네를 돌아다녀 보아라. 서점에 가면 많은 교육 자료들이 있고, 나눌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능들을 많이 익혀 가라. 무엇을 함께 할지 정하기 어려울 때는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가장 좋은 것을 함께 하면 된다. 일종의 Pilot Project를 시행하고 정규화 하는 방식이 어떨까.
- 팀원 간의 소통 : 구성원간의 의논과 토론은 항상 중요하다. 토론 과정에서 혹여 서로의 바닥까지 드러나게 되더라도 우리는 한 팀이다 라는 생각을 잘 가지고 간다면 건강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다. 또 이것은 이거고, 저건 저것이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지, 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라.
- 당신들이 5개월의 활동 후에는 떠난다는 점을 스스로 정확하게 인지해라. 그 다음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지내라. 활동이 끝나면 잘 안녕! 하도록 해라.
▲소녀같은 미소와 열린 마음으로 인터뷰해주신 '바다'님과 함께!
▲라온아띠만의 교육을 준비해주신 우리자리 청소년 공부방
------------ 간단한 기관 소개
<에너지팜>
- 제 3세계 에너지 빈곤 문제는 구조적 빈곤이 총체적 빈곤으로 이어진 것임을 인식하며 이것을 퇴치하고자 함.
- 에너지 기술 개발 / 재생 에너지 교육 / 제 3세계 적정기술 이전 / 맞춤형 설비구축
- 사랑 / 환경 / 지역 / 삶의 본래적 가치 회복과 존중을 지향
- 사회적 '기업' 설립을 통해 현지 그룹의 자립이 지속되는 것을 모색함.
--------- 대화 내용 정리
<대화 나눔 : 김대규 에너지팜 대표 / 문지연 사업개발팀장>
*기업설립 동기
2007년 농촌 개발 봉사를 위해 네팔로 떠나 3개월 정도 현지인들과 생활하면서 현지인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절대 빈곤에 대해 고민하였다. 절대 빈곤이란 구조적 악이자 사회 악이며 에너지 빈곤은 교육, 소득 빈곤으로 이어지고 그 빈곤은 다시 되물림 되어 빈곤은 악순환 된다. 이 에너지의 힘에 주목하여 김대규 대표님은 에너지 공급으로 에너지 평등을 통해 삶의 평등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 네팔로 떠나기 전 방문한 한국의 절에서 풍력발전기 설비를 시작으로 적정기술의 필요성을 계기로 사회적기업 ‘에너지팜’이라는 1인 기업을 설립하였다. 에너지팜이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는 사람, 환경, 지역, 삶이다.
*인간과의 관계
처음 우리는 ‘에너지팜’이라는 사회적 ‘기업’의 현지인과의 소통, 기술교육, 적정기술의 피드백 등의 구체적인 사무적 단계에 대한 답을 기대하며 인터뷰 질문지를 작성하였다. 그러나 대표님과 질문지를 하나하나 놓고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그러한 구체적 사업 단계 이전에 현지인과의 깊은 소통이 선행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에너지팜이 성공적으로 적정기술을 보급한 캄보디아의 따께오에는 한국인 선교사님이 세운 이삭학교가 있었는데, 이 학교는 지역 청소년, 청년들에게 농업, 보건위생, 영어 등을 가르쳐 마을의 리더로 키워내고 있었다. 이러한 이삭학교에서의 교육 시스템과 선교사님이 앞서 일구어놓은 공동체적 기반을 통해 기술 이전 뿐 아니라 현지의 사회적 기업 설립 등 자립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현지 자립 아이디어/모델(기업기반)
에너지팜에서는 적정기술 이전이 단순한 기술 보급에 그치지 않고지속 가능한 개발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삭학교의 ‘에코솔라’(가칭)라는 사회적 기업 설립을 도왔다. 에너지팜은 기술 이전 전 단계의 의사소통에서부터 세부적인 교육에 이르기까지 적정기술의 이전의 전 과정을 ‘에코솔라’ 기업과 함께하였다. 에너지팜에서 에코솔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후원할 것인지, 아니면 완전한 독립을 이루도록 도와 동등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인지는 미정이라고 한다. 현지에 사회적 기업을 세움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이 아이디어는 지역의 에너지 자립을 도움과 동시에 여러 가지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집중집중!
*인간의 가치
에너지팜을 방문해서 들은 이야기 중에는 단순히 사업 관련 이야기 뿐 아니라 인간적 가치가 담긴 따뜻한 일화들도 있었다.
캄보디아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캄보디아의 한 마을에 태양광 발전기술이 보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에너지팜에 전화를 걸어 처갓집에 전기를 선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에 에너지팜에서는 이 요청에 응하기 위해 곧바로 팀을 꾸려 실제 처갓집에 찾아가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그 식구의 영상과 사진을 한국에 있는 캄보디아인 아내에게 전해주었고, 그녀가 감동을 받은 것은 물론 처갓집이 속한 마을에서도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감성과 이성사이
현지에서 실습과 교육을 진행할 때 현지인들과 맺는 관계와 그들을 대하는 태도 또한 소통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친한 형, 오빠처럼, 작업장에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교육자로서 역할을 다했는데, 이것은 그들을 단순한 노동자가 아닌 미래의 기술자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업무의 노하우뿐 아니라 전체 사업의 전반적인 내용과 측량 기술의 기초까지 가르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문제인식 단계
적정기술의 이전에 앞서 에너지팜은 설문조사를 통해 현지 주민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작업을 했는데, 그 질문에는 각 가정에 빚은 있는지, 있다면 얼마이고 어떻게 갚는지, 연료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만약 적정기술 제품을 산다면 어느 정도 가격이면 구매 의향이 있는지 등의 세분화된 50여 개의 항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지인의 니즈를 파악한 후 현지인과 함께 적합한 적정기술을 모색한 다음, 약 세 대의 제품을 제작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시연함으로써 기술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파일럿 프로그램) 평가가 긍정적일 경우 최종적으로 현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
*대표님의 철학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배운 점
대표님이 우리에게 던진 질문 한 가지 : 우리 몸에서 가장 먼 30cm는? 그리고 그보다 더 먼 150cm는? 답은 머리에서 심장까지의 30cm, 심장에서 다리까지의 150cm이다. 알고 있는 것을 진심으로 느끼는 것도 어렵지만, 느낀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단원 중 한 명이 본 인터넷 강의 중 기업가가 고민해야 할 세 가지 질문이 있었는데 그것은 why, what, how였다. 기업가는 사업을 함에 있어 ‘어떻게’ 할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에 앞서 반드시 그 사업을 ‘왜’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무빙스쿨을 기획하며 우리는 how에 대한 질문만을 준비해 갔으나, 대표님은 적정기술 프로젝트를 ‘왜’ 하는지, 즉 why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셨다. 또한 어떠한 일을 할 때 결과를 위한 기계적 소통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간적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셨다.
▲장장 4시간의 긴 인터뷰에도 진심어린 조언과 말씀을 해주신 김대규대표님, 문지연팀장님과.
------------- 배운 점
우리 필리핀 팀의 무빙스쿨 주제는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구축해 갈 때 참여 주체들 간의 협의, 소통의 방법이었다. 이 주제를 갖고 기관을 방문하기 전 우리는 기관을 조사하고 궁금한 사항들을 정리하였다. 실제 우리가 만든 질문지는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커리큘럼, 순차적 진행과정에 대한 세세한 것들이 주가 되었다. 하지만 기관을 방문하고 난 후 우리는 가시적인 절차보다는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유기적인 소통관계를 기초로 하여 일련의 과정들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배운 점을 크게 정리해보면 첫째, 공동체는 그들이 추구하는 확실한 신념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는 점이다. 우리자리 공부방에서는 생명, 가난, 공동체 그리고 에너지팜은 사람, 환경, 지역, 삶을 핵심가치로 그들만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둘째, 공동체에서의 소속감을 부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우리자리 공부방에서는 아이들에게 각각 회원의 명칭을 부여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도 그들과 함께하는 회원으로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또 한 사람이 공부방을 나가도 그 사람이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같은 회원으로서 계속 같은 공동체라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에너지팜에서는 각각 맡은 역할이 있을 때, 자신의 역할 뿐 아니라 다른 역할 또한 모두 경험해봄으로써, 하나의 일을 진행할 때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었고 공동체에 더욱 강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즉,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확실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는 점과 모두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들은 우리 무빙스쿨 주제인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구축해 나갈 때 참여 주체들 간의 협의와 소통이 기반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