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스쿨의 주제는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였다.
우리 필리핀팀은 문득 '일반적인 카페와는 다르게 다른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카페는 없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카페를 주제로 잡고
나눔문화의 라카페와 우리 라온아띠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든 체화당 카페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무빙스쿨 전 날 저녁 우리에게 전해진 충격적인 소식은....휴대폰을 소지하지 못한다는 것!
오마이갓...ㅠ.ㅠ 그래서 전날 가는 길을 확인하고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잠에 들었다.
그 날 아침 더 충격적이었던 소식은...지갑도 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럴수럴수 이럴수가!
1인당 12000원씩 받고 우리팀은 손에 지도를 들고 출발했다.
정류장에서 몇번 버스를 탈지 열심히 정하고 있는 우리들!
광역버스를 타면 일인당 1950원이지만 빠르게 갈 수 있고
일반 버스를 타면 1050원이지만 좀 걸어야했고시간도 오래걸려서
우리는 약속시간에 늦지 않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광역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오늘 우리의 실세, 정총무! 버스비부터 식비까지 철저하게 계산하고 잘 관리한 덕분에
우리는 정확히 48000원을 모두 다 쓸 수 있었다ㅎ.ㅎ
무거운 가방을 메고 캐리어를 들고 으쌰으쌰 버스에 올라타는 우리!
본격적인 무빙스쿨 시작!!!
라카페에 가는길, 카페가 생각보다 구석진 곳에 있어서 찾기 위해 골목골목 들어갔다.
가는 길에 예쁜 카페가 많아서 열심히 구경하면서 가는 우리들~~
우와~~! 드디어 우리가 찾던 라카페 발견!!
박노해 시인의 에티오피아 사진전을 전시하고 있었다.
들어가기 전 설레는 마음을 안고 앞에서 기념사진 찰칵!
정총무에 이어 사진 담당까지...우리팀 영제 단원 최고다잉
라카페로 처음 들어가면서 보인 것은 텃밭이었다.
이 텃밭의 용도는 바로 라카페의 샌드위치 속 재료였다~
직접 키운 채소들로 샌드위치를 만드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절실히 샌드위치가 먹고 싶었지만...
우리는 돈이 없어서 물만 홀짝홀짝 마셨다는 슬픈 전설이...ㅠ.ㅠ
라카페는 인터넷에서 봤던 것처럼 아기자기하고 깔끔하니 정말 예뻤다.
카페의 전체적인 색감도 초록색이여서 카페에 있으니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편안했다.
라카페, 라갤러리, 라책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차도 마시고 책도 읽을 수 있으며 갤러리로 돌아볼 수 있었다.
지역 주민같았는데, 한 아버님도 책을 읽고 계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라카페 같은 경우는 박노해 시인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사진전을 보기 위해 먼 곳에서도 방문을 한다고 한다.
라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나눔문화에 회원가입을 하고
후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었다.
모금함도 있었는데, 우리도 인터뷰도 해주시고 편하게 있으라고 해주신 카페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기부를 했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마음은 참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적은 돈이지만 좋은 곳에 사용이 되기를^^
인터뷰를 하기 전 담당자 분께서 갤러리를 한 번 돌아보고 오라고 하셔서
우리도 조용히 사진전을 감상했다.
다른 전시처럼 장소가 넓고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전시보다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갤러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과 문구가 있는데, 아이들이 큰 가죽을 밟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 사진을 설명하는 문구에는 이런 말이 써있었다.
'가죽 신발 하나 신어볼 수 없는 이 아이들,
가죽이 연해질 수록 아이들의 발바닥은 딱딱해지고
가죽이 고아질수록 아이들의 발꿈치는 갈라져 간다.'
마음이 정말 무거웠고 잠시 슬픔에 잠겼던 것 같다.
다시금 라온아띠로서 내가 어떤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카페를 한 번 다 둘러본 후 우리는 담당자분과 만나서
우리가 궁금해하던 점들을 질문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가지고 열심히 답해주신 담당자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담당자분과 얘기를 나눈 후 우리는 모여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듣고 바로 다음 장소로 가면 방금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시간 동안 방문한 라카페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열심히 걸어가는 우리! 지연단원 손에는 역시 지도가!!!ㅋㅋㅋ
우리가 점심을 먹기 위해 온 곳은 바로 통인시장이었다.
지연단원의 적극추천, 기름떡볶이를 먹기 위해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걸어서 통인시장에 도착했다! ㅎㅎ
통인시장에 오기 전, 대전과 대구에서 올라는 우리팀 남자들은 처음보는 청와대에 엄청 놀라하고
신기해했다. 촌놈이였어 역시~~~ㅋㅋㅋㅋ
넉넉한 인심을 보여주신 어머님ㅠ.ㅠ
돈이 없어서 2인분 밖에 시키지 못한 우리가 안쓰러웠는지
듬뿍듬뿍주셨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지나가던
손님들에게 '여기 떡볶이 맛있어요~~~!'를 외치면서 맛있게 먹은 우리들
더운 날씨였지만 선풍기에 의지해 기름떡볶이를 후딱 먹어버린 우리들!
열심히 아껴서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해 허기진 배만 채우고 다시 출발~~~^0^
터덜터덜.. 우린 배가 고픕니다!! 흑흑 교통비 환승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
다시금 깨달으며 체화당을 향해 가는 우리들~~~
드디어 도착한 우리 라온아띠들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장소, 바로 체!화!당!
그 때는 긴장돼서 밥도 못먹고 갔는데 이 날 만큼은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을 했다.
서로 면접 때 어땠는지 얘기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체화당에 도착했다ㅎ
체화당에는 아이들이 몰려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한 여자아이가 우리를 보더니 자신이 아는 퀴즈를 내면서
우리에게 장난을 쳤는데~ 얼마나 귀엽던지ㅎㅎ
그렇지만 이사진의 진짜 의미는 지연단원의 화보랄까?호호
체화당을 둘러보면서 우리 필리핀팀은 어린 시절 추억에 잠겼다.
구슬과 공기..요즘 아이들은 구슬을 알까?
우리는 맨날 모여서 하는 게임이 공기과 구슬이었는데..새록새록했던 것 같다!
우리를 위해 엄청난 자료를 가져오신 이태형 국장님!
우리보다 더 많이 준비해오신 것 같아서 뭔가 부끄럽기도 하고 진심으로 감사했다.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고
라카페보다 훨씬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답변도 솔직하게 해주셔서 라카페보다 질문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체화당에서 나오기 전 다시 한 번 체화당이 어떤 장소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이대 맛집을 찾아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음식점은 바로 진국수였다. 한 그릇에 4000원씩이었는데 양도 많고
면도 쫄기쫄깃~얼마나 맛있던지 하루종일 제대로 먹지 못한 우리 필리핀팀에게
이 국수는 정말 행복이었다....^_^
중간에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서 우리팀은 성분도 은혜의 집에 오는 길은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ㅠ 핸드폰도 뺏기고 얼마나 막막하던지...
그렇지만 마지막 사진은 역시 우리팀 단체사진으로 마무리
라카페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있던 포스터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이다ㅎㅎ
처음으로 팀원들끼리만 함께 활동할 수 있어서 서로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지갑과 핸드폰이 없는 하루의 시간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에 팀원들끼리 대화도 많이 하고
무빙스쿨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렇지만 교통비 환승이 안되서 교통비를 많이 사용한 점은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