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띠팀의 무빙스쿨은 "예술은 마을 공동체 형성과 유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라는 주제로 접근을 했어요.
하지만!! 마지막 날까지 기관 컨택에 실패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우리 팀원들은 멘붕..ㅜㅜ 그래서 샨띠팀의 해결책은~ 우선 원래 가고자 했던 창신동에 가서 그 곳에 사는 주민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마을공동체를 이루면서 사는지에 대해 살펴보는 테마여행을 기획했답니다. 절대로!! 고달팠던 라온아띠 일정에 놀고 먹고 쉬는 힐링여행을 의도한 건 아니니, 오해들 마시고요~ㅎㅎ; 지금부터 샨띠팀의 "창신동 탐방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출발 전에 각자의 지갑과 핸드폰을 전부 반납하고, 필요한 교통비+식비를 받은 샨띠팀~!
큰 불편함없이 잘 나갈 것 같아 보이네요~
미리 준비해 둔 창신동 지도를 보면서 창신동을 찾아가는 샨디팀!
혜경의 짐을 같이 들어주는 현욱, 다정한 남매처럼 붙어다닌 두 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아요~!
창신동 입구에 들어서자, 저희들에게 관심을 가진 마을주민분들이 어디서 왔는지 먼저 물어봐주시면서
지도에 표시된 길을 알려주시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
마을 윗 중턱에 있는 정자에서 할머니가 혜경이한테 얼음물을 주시는데 종이컵 대신 요플레 통에 주시는 할머니!
350ppm 운동을 자연스럽게 실천하시는 모습에 놀랐어요~~!
그리고 그 옆에서 현욱과 유진의 여유로운 설정샷~ㅋ 이쁘게 잘 나왔네요~ㅎㅎ
할머니들이 자꾸 위로 올라가라고 하셔서 저희는 계속 위로 올라갔습니다.
낙산공원 근처까지 가면 뭐가 나오겠지. 우리가 바라던 마을 곳곳의 예술 작품들이 곧 나오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안고 계속 위로 올라가다보니 이불이 널려 있는 곳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그 곳에서 서로를 천연기념물과 보물1호로 부르시는 아저씨 2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보물 1호 아저씨는 아쉽게도 사진 찍는 것을 거부하셨어요. ㅠ_ㅠ)
보물 아저씨와 기념물 아저씨는 종로구청자활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입니다.
두 분 다 자활센터에서 운전을 담당하고 계신데요. 자활센터에서 일을 하시는 것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계셨어요.
정부보조금을 받으면 자활센터에서 일해서 받는 돈의 반 밖에 받을 수 없다고 말하시면서
세상 참 좋아졌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그 외에도 대학생이면 여러 경험을 해야한다며 저희에게 미얀마를 가보라고 추천도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아쉽게도, 즐겁게도 인도로 ^0^)
천연기념물 아저씨가 냉커피를 주신다고 하셔서 실내에 따라 들어가 보았어요.
복지관 같은 쉼터 공간이려니 했는데 그 곳 또한 작은 봉제공장이었습니다.
여러 분들이 모이셔서 현수막을 가지고 가방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가방 참 이쁘지 않나요?
저희가 그토록 가고 싶었지만 월요일이라서 가지 못했던 000간입니다. 애타게 내부를 살펴보고 또 살펴보았
답니다. ㅠ_ㅠ
창신동에 위치하고 있는 기관들이예요. 역시나 월요일이라 문이 전부 닫혀 있는 모습...
하지만 아트브릿지는 열려있었습니다. 저희는 용기를 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여쭤보았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바쁘셔서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습니다.
저희는 예술이 마을 공동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가 무척 궁금했고, 저희도 모르게 '창신동에 가면
마을 곳곳의 수많은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주민들이 000간과 같은 마을에 위치하고 영향을 미치는 기관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지하고
기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전제와 희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마주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주민 분들 대부분이 000간과 같은 기관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희는 마을에 대한 약간의 실망을 안고 이제는 길을 계속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마을에 대해 약간 실망을 하고 내려가고 있을 때 예쁜 간판 하나가 눈에 띄었어요.
그곳은 바로 창.신.테.이.블!
그냥 뭐하는 곳인가 지켜보고 있는데 안에서 사람이 나와 “들어오세요~”하고 저희를 갑작스럽게 반겨주셨어요.
얼떨결에 들어간 창신테이블은 창신동 패션제작 장인, 패션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고 한 명 두 명 사라지고 있는 패션제작 장인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기관이에요. 2013년 9월에 만들어 졌다고 해요.
기관 선택을 못한 저희에겐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정리를 해보면 아래와 같아요.
1. 조그마한 기관이 마을 전체를 아우를 수 없지만 이런 것 마저 없으면 정부에서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창신테이블이나 공공공간과 같은 기관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고 지자체에서도 이런 기관들에게 많은 의지를 하는 편이다.
2. 커뮤니티 활동은 일회성에 그치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벽화그리기 같은 활동. 하지만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활동의 지속성이다. 어떻게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인가가 창신테이블에게 가장 큰 고민이다.
3. 이 일은 절대 쉽지 않고 가능성도 50%다. 이런 창신동의 기관들이 한 달에 한번 모여 연대나 협업을 위해 논의를 한다.
창신테이블과 대화를 통해 마을 사람들이 예술마을과 이런 기관들에 대해 다 알거란 환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런 기관이 절대 무의미 한 것이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에서 의지를 할 만큼 지역을 위해 활동하고 있고 조금씩이지만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을 안에는 식당이 없어서, 마을 탐방을 마치고 내려온 4시에야 드디어 점심을 먹을 수 있었어요.
기다리고 기다려온 점심시간, 메뉴는 푸짐한 콩나물밥과 우동!
이 한 상이 얼마일까요? 단 돈 만원! 이라는 사실.
동대문에는 평화시장과 봉제공장이 있어서 그런지 2500~4000원 대의 가격을 형성한 저렴한 식당이 많았어요.
덕분에 저희도 만원의 행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마을 탐방이라 대중교통을 이동하기 보다는 두 발로 걷고 걷고 걸었던 덕인지
48000원도 저희에겐 맛있는 간식을 사먹을 수 있는 큰 돈이 되어주었어요.
걷다걷다 지쳐서 마신 시장통에서 파는 수박 화채, 커피와 커피는 별다방, 콩다방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성분도 은혜의 집으로 출발하기 전 맥주 한 캔은 정말 꿀맛!
청계천 아래 둘러 앉아 맥주 한 캔으로 오늘 하루 힘차게 함께 마을을 여행한 서로에게 감사를 나누었어요.
그런데 사진에서 이상한 점이 없나요?
라온아띠라면, 350ppm을 아신다면, 어어, 저 종이컵은 뭐지? 하실 것 같아요.
지구공동체를 위한 실천이 아직 몸에 베지 않아, 일회용을 사용하지 않고 텀블러를 사용해야하는 것을 깜빡!
실수를 해버렸어요. 반성합니다!
실수를 깨달은 뒤부터는 습관 하나하나를 돌이켜보고 열심히 자발적 불편을 선택하며 지구공동체를 생각하기로 했어요.
일회용 페트병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를 들고다니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엘레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사용했어요 .
창신동 낙산마을 공동체의 친절하고 따뜻하고 희망찬 사람들과
소박하고 맛있는 음식과
지구공동체를 생각하며 변화하고 있는 사랑하는 팀원들과 함께한 무빙스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