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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린 인도 수도 뉴델리에선 모든 학교에 한 때 휴교령이 내려지고 학생에겐 방진 마스크가 긴급 배포됐다.  이전 게시물과 같이 호주의 산불도 또한 기후변화로 발생했다는 의견이 많으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감염병이 증가되고 독성이 강해졌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대한 직접적인 교육정책개편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현재로써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실정이다. 

[정원식의 '천천히 본 세계']'툰베리 세대' 학교에서 키운다

환경운동가 그레타툰베리가  지난 10일 스웨덴 스톡홀름 의회 앞에서 ‘등교거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스톡홀름|AFP연합뉴스

환경운동가 그레타툰베리가 지난 10일 스웨덴 스톡홀름 의회 앞에서 ‘등교거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스톡홀름

기후변화 교육 필요성에 공감하는 흐름이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정규 교과 과정에 편성하는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환경 교육을 헌법 조항에까지 포함시켰다. 이상 고온 현상과 가뭄, 홍수·산불 등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뉴질랜드는 올해부터 기후변화 위기 과목을 정규 교과 과정으로 편성했다고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과 내용에는 기후변화의 실상과 심각성을 알려주는 읽기 자료만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기후변화 저항 행동, 지구온난화로 인해 10대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과정까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은 11~15세 학생들이다.

제임스 쇼 뉴질랜드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이 일상 대화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접하는 기후변화 관련 내용 중에는 좋은 게 없고 이로 인해 학생들이 겪는 무력감과 스트레스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교과 편성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뉴질랜드는 2018년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학교에서 기후변화 교육을 시범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이탈리아 정부도 올해부터 기후변화 교육을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한다. 이탈리아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올해 9월부터 시작하는 정규 학기부터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개발’ 이슈를 공립 초·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후변화를 선택 과목으로 정한 뉴질랜드와 달리 이탈리아는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이 기후변화 관련 수업을 연간 33시간 이수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다만 기후변화 교육을 추진했던 로렌초 피오라몬티 장관이 지난해 12월23일 의회가 자신의 교육재정 확대 요구를 무시한 예산을 통과시킨 데 항의해 사퇴한 탓에 이행과정에서 차질이 예상된다.

전체 인구 1600만여명 가운데 25세 이하 인구가 48.6%를 차지하는 캄보디아도 올해 10~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관련 내용을 지구과학 과목에 편성했다. 학생들은 기후변화의 원인과 캄보디아에 미치는 영향,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필요한 기술 등을 배우게 된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 초 헌법을 개정해 자연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교육 기본권에 포함시켰다. 멕시코 교육부와 환경법은 친환경 개발과 관련한 교육을 의무교육 사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새 환경 교육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 어스데이 네트워크에 따르면 현재 인도, 브라질, 케냐, 필리핀, 중국, 일본, 탄자니아, 콜롬비아,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핀란드 등에 기후변화 관련 내용이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돼 있다.

앞서 2015년 파리기후협정 서명국들은 기후변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합의했다. 서명국들은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세계적 경각심이 커진 데다,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식과 소양을 제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럼에도 기후변화가 촉발한 천재지변 등 위기는 심화됐다. 결국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변화가 지구를 심각하는 상황에서 학교에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 “왜 존재하지도 않을 수 있는 미래를 위해 공부해야 하느냐”며 2018년 9월 등교거부 투쟁을 시작했다. 툰베리의 행동은 전세계 10대들을 깨웠다. 지난해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10대들이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교 거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지난해 5월 ‘기후변화’ 대신 ‘기후위기’를 사용한다고 선언했고, 영국의 옥스퍼드 사전에서는 2019년 올해의 단어로 ‘기후비상사태’를 선정했다.

그럼에도 현실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걷잡을 수 없는 산불로 고통을 겪고 있는 호주의 경우에는 국가 차원의 통일성 있는 기후변화 교육 과정은 없다. 호주 비영리매체 더컨버세이션에 따르면 호주에서 기후변화 교육은 일부 학교장들과 교사들의 재량에 맡겨져 있다. 영국도 각 지역 단위로만 기후변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뿐 국가 단위의 기후변화 교육 과정은 없는 실정이다.

가디언 캡처

가디언 캡처

이런 상황에서 기후변화 위기 대책을 마련하라는 10대들의 요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툰베리는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전 세계 리더드에게 화석연료 경제를 포기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툰베리와 10대 활동가들은 지난 10일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청년들은 기성 세대와 권력을 쥔 자들 때문에 좌절하고 있다”면서 “누군가는 우리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필요한 최소한의 요구일 뿐”이라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142151015&code=970100#csidx6d0090bc5ccc5038b0985fe7e94c8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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