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봉의 에세이 # 1.
-동기-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타국의 그리고 태국의 공기와 호흡했을 때 생각보다 신선했고 생각보다 선선했음에 안도의 미소를 지었던 시간이 어느덧 한 달의 기간을 갖고 돌아볼 여유를 가진다. 여전히 맥주를 마시면 다음날 속이 쓰리고 여전히 팍치의 향에 적응을 못하고 여전히11명과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개가 물어간 내 운동화의 다른 한 쪽은 여전히 행방불명이며 여전히 여자친구의 따뜻한 온기가 무척이나 그립다.
제법 많은 학교를 짧게는 1시간, 길게는 일주일 간 머물며 여러 아이들과 학생과 선생님과 기타 등등의 인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단순히 나는 그들에게 있어서 한류의 본국에서 날아온 신기한 까올리(태국 사람이 한국인을 부르는 말) 인지 그들을 변화시키려 온 자원활동가인지 이기적이지만 나 자신을 위해 그들을 만나고 있는 경험주의자인지.
애초에 즐거울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고 충분히 즐겁다.
그 이상의 그 이하의 의미를 두기 싫지만 무언의 압력이 날 이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게 한다.
내가 온 이유는 이미 지나간 일이건만 새로 더 큰 의미와 뜻을 가미해서 포장하라고 근원을 알 수 없는 압박감이 날 자꾸 조인다.
비겁하지만 조금은 수긍하여 내가 지원한 동기를 수정해본다.
‘당장 내가 즐겁고 싶어서 그리고 모두와 함께 즐겁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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