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3일.
이 3일은 내 안의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바로잡은 날이다.
베트남에는 장애인이 많다. 하루에 10명 이상은 볼 수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사고로 장애인이 된 사람보다 선천적 장애인 기형아들이 많다. 한쪽 혹은 양쪽 팔다리가 없거나, 뼈가 뒤틀려서 태어나는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사람들이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지적장애인이든, 신체장애인이든 이들은 다른 일반인들처럼 일상 생활을 즐긴다. 어쩔 땐, 일반인들보다 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보이기도 하다.
이런 사람들이 3일동안 체육대회를한다는 사실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행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들이 어떤 종목을 어떻게 할 것인가.
체육대회는 2개의 장소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수영장을 중심으로 한 곳과, 육상 트랙을 중심으로 한 곳. 달리기, 창 던지기, 투포환 던지기, 원반 던지기, 멀리 뛰기 등의 종목으로 나위어 체육대회가 시작되었다.
경기 도중 포기하거나 불참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기기위해, 자신을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불편한 몸으로 일반인들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는 그들을 보면서 지금의 저 모습 뒤에 있었을 남들보다 몇 배 노력했을 모습, 그런 인고의 과정을 생각해보니 자연스레 경외감이 들 정도이다.
그런 과정을 거친 후 이 자리에 섰을 텐데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던 중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해 제대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각장애인 높이뛰기는 안대로 눈을 가리고 박수 소리를 신호로 높이뛰기를 한다. 한 선수가 달리던 중 방향을 잘못 잡아 기둥에 머리를 박았다. 머리가 깨져서 피가나고 경기가 중단되었다. 치료를 하고 안정을 취한 후, 다시 시도했지만 그 분은 다시 기둥에 머리를 박았다. 뭐라 말로 표현 못할 느낌이 든다. 안타깝다, 불쌍하다, 아프겠다 등의 한 단어로는 표현하지 못할
베트남의 장애인들이 나에게 인간적인 감동과 나의 편견을 바로 잡았다면 함께 자원활동을 한 베트남 친구들은 즐거움, 추억을 안겨주었다. 이번에 처음 만났지만 우리들은 어느 새 서로 장난을 치고, 서로 챙겨주고 특히 xuan이라는 친구는 함께 밥 먹고 버스를 타고 정이 너무도 많이 들었다.
마지막 날, 체육대회가 끝난 후, 우리는 베트남 게임을 하면서 서로 엉키고 설키고 뒤섞이며 놀았다. 어느새 주위에 우리가 노는 모습을 구경하기 위한 사람이 모일 정도로 우린 신나게 놀았다. 저녁이되어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위한 파티가 시작되었다. 경기장에서 보았던 선수들을 여기서 다시 보니깐 너무 반가웠다. 그 분들도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듯 가는 곳마다 술을 권하고 사진을 찍자고 하였다. 그렇게 나를 좋게 봐주시고 이뻐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고마웠다.
장애인들이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부를 때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올라가 춤을 추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되었다. 한국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볼 수 있지만 내가 한국에서는 이런 활동을 접하지 않아서 모르는 것일까.
이 체육대회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일정이 명확하지 않고, 처음 접한에 유치원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어울린 3일. 이런 3일이 다시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