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딜리팀 에세이
(2008.08.21~2008.09.10)
- 서영주 -
전통가옥 구조로 신을 모시는 사당 - 예전에는 사람도 같이 살았지만 지금은 그냥 신만 모시는 곳이라고 한다.
가축 축사 - 동물들이(특히 닭) 계단을 통해서 넘어간다.
정보도 없었던 만큼 기대도 되었던 동티모르에서의 합숙이 시작되었다.
다들 걱정이 많았던 우리 동티모르팀!!!
처음에 공항에 왔을 때 이곳은 다른 곳과 달랐다.
공항 건물부터 시작해서 일일이 손으로 수작업하는 공항직원들..
요즘 정보화 시대에 보기 힘든 모습이라 색다른 모습이었다.
“korea time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의 무감각한 시간개념”
처음 간사님들께서 우리를 만나서 하시는 말씀이 ‘오늘 온다고 했나?’ 라고 긴가민가하는 상황에서 우리들을 기다리셨다고 하셨다. 그 말씀 중에 '안 오면 담에 오려나?' 하는 느긋한 모습이 보여 의아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지내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바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는 느긋함.. 동티모르는 시간개념이 우리와 다른 것 같다.
한 예로 출근시간이 9시라면 9시까지 출근하는 사람은 갓 출근하는 외국인뿐..
10시나 11쯤이 되어야 모두다 출근을 한다는 것이다.
또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출근을 제때하지 않아서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점점 이곳에서 지내면 지낼수록 이해가 되어간다. 나또한 그들처럼 느긋해진다.
이처럼 동티모르는 시간 속에 얽매여 매일 짜여진 각본에 의해 차근차근 움직였던 이제까지의 우리의 생활 관념을 무너뜨렸다.
하루의 일정이 빡빡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움직이는..
게을러 보이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우리가 배울 점도 있을 것이다.
“동티모르는 애매하다?”
딜리는 특별한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오직 동티모르만의, 딜리만의 특징을 드러내지 않고 애매하다.
완전 숲과 어우러져 있는 상태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나무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정리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집이 듬성듬성 있는 것 같았다.
또한 길거리에 쓰레기는 이곳저곳 아무데나 버려져있고 먼지마저 너무 많다.
건축양식도 일정하지 않고 다들 각기 제각각의 모습형태를 띄고 있다.
이것은 독립한 지 몇 년이 흐르지 않아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특색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딜리만의 동티모르만의 특색이라고 한다.
티모르에 와서 이시바시 간사님과 티모르에 대해 공부를 하였다.
그 도중에 ‘동티모르는 아시아 속의 라틴이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아무래도 포르투갈과 인도네시아 지배를 받아서인지 여러 가지 특색이 뒤섞여 애매한 것을 만든 듯싶다. 그래서 그것이 지금의 동티모르의 특색으로 띄는 것 같고...
그래서인지 언어만큼이나 이곳 문화도 다양한 것 같았다.
나는 한 나라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은 수도가 띄는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수도 딜리의 모습 특색이 곧 동티모르의 특색이 아닐까?!!
이 시점 나는 궁금한 게 있다.
시간이 흐르면 이곳은 이 애매한 특성이 자리를 잡아 애매한 특색으로 비췰지 아니면 내가 찾지 못한 보지 못한 동티모르의 또 다른 모습으로 비췰지 말이다.
언젠가는 동티모르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 동티모르만의 동티모르를 대표할 수 있는 특색이 보일 것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예쁜 바다”
이곳 바다는 정말 예쁘다!!
한 바다에서 여러 가지 색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나도 바닷가 쪽에서 태어나 바다에 대한 느낌이 별로 없었는데
동티모르의 바다는 오염이 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라고나 할까!!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예쁜 바다이다!!
지금까지 내가 보고 느낀 동티모르는 ‘애매하다’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
그래서 여기서의 프로젝트도 우리가 생각하고 만들어 가야하는 것인가?
지금 내 인생도 ‘애매하다’라는 말이 어울렸다면
이곳에서 팀원들과 함께 작지만 하나하나씩 만들어서 이루어 나가 나의 정체성도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