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그 시간 동안은 저에게는 정말 긴 시간 이였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짧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선 너무나 다른 5명이 5개월 동안 다른 나라에서 한 팀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피하고 싶어도 절대 피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문제가 생기면 아파도 부딪쳐야 했습니다. 상처도 많이 받았었고, 많은 것들이 감당하기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또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까?’ 서툴게 준비한 Digorolla수업에도 아이들은 정말 기뻐해주며, 제 서툰 ‘싱할라어’도 알아듣고 따라 하며 웃어 줍니다. 사랑이 너무 많아. 우리에게 주어도 주어도 사랑이 넘쳐나는 아이들 입니다.
children club과 태권도 수업을 하면서 나를 위해 손 잡아주고, 웃어주며, 함께 울어주는 아이들은 정말 천사였습니다. 마지막 태권도 수업 때 아이들이 보여준 연극은 최고의 연극이었습니다. 또 사람들은 진짜 엄마, 아빠, 오빠, 언니처럼 저를 챙겨주고, 아프면 저 대신 아프겠다고 걱정해 주며, 힘들면 언제든 편하게 기댈 수 있는 기둥이 되어주었습니다.
5개월 동안 저를 행복하게 했던 순간은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웃음을 보여주었을 때였습니다. 저를 괴롭게 했던 순간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때를 느꼈을 때였습니다. 저를 기쁘게 했던 순간은 여기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가족처럼 함께 시간을 가졌을 때였습니다. 저를 힘들게 했던 순간은 나의 의도가 상대한테 다르게 받아 들여질 때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슬프게 할 순간은 앞으로 남은 이별의 시간일 것 입니다.
지난 5개월동안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모두 경험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함께 웃고, 울고, 화내고, 기뻐하고,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경험 이였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