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온아띠 4기 스리랑카팀 정동민입니다.
아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은 꿈같은 주말이 지나가고, 월요일 새벽에야 주말 평가서를 올리게 됐습니다. 저희는 주말에도 여유로운 휴식 보다는 부지런한 활동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ㅋㄷ
그럼 저희가 주말에 뭘 했는지 알아볼까요?!:)
7월 24일 토요일
토요일은 정말 저희 팀에게 있어서 잊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온양온천역 앞에서 공정무역 캠페인을 진행 했기 때문입니다. 거의 아무것도 준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5명이서 해내야 하는 프로젝트 였기에, 아산에 도착한 둘째날 부터는 매일매일 밤마다 이 캠페인과 관련되어 회의를 했었습니다. 비록 회의의 결과물들이 당일 오전이 되어서야 나왔다는 것 말고는 꽤 괜찮은 준비였습니다.ㅋㄷ
피스커피를 구매한 분들께 드린 '손수 만든' 커피 방향제. 방향제에 주재료가 된 커피 찌꺼기는 아산의 북카페 다락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전 내내 체크리스트들을 점검하고, 점심을 먹고 드디어 온양온천역으로 출발!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라는 다르게,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날씨는 화창했습니다. 때마침 캠페인을 진행한 날이 온양5일장날이어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테이블 셋팅을 하자마자 커피를 주문하시는 분들 덕분에(?) 저희는 아주 당황하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이스커피를 어떻게 만들지, 얼마나 만들지 등등 정해 놓은게 없었거든요.ㅠ 저희는 일단 몇 잔은 만들어 보고 시작하려고 했는데 그럴 틈 조차 주지 않으셨어요. ㅋㄷ 그래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자리가 잡히고, 저희는 열심히 커피도 팔고 공정무역 알리기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약 3시간의 캠페인을 마무리 하고 센터로 돌아오는 길에는 저희들 서로에게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싱할라어 선생님인 산지와와 친구들이 저희들이 캠페인을 한 온양온천역으로 와 응원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센터에 도착하여 모금함을 계산해보니...목표액을 달성했더라구요!! ㅋㄷ
수익금 전액은 '피스커피'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동티모르 친구들에게 그림책을 전달하는 이벤트에 저희 이름으로 기부할 것입니다. 너무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캠페인을 무사히 마치고 '자연드림'에서 유기농 식품들로 장을 쫙 보고, 저녁 식사 요리를 했습니다. 항상 스케쥴 덕분에(?) 식사는 밖에서 해결했었는데, 처음으로 요리를 시도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걱정과는 달리 맛있는 저녁식사 후 고생했다는 의미로 간단히 맥주 한 잔하고 잠들었습니다. 간단히..ㅋㄷ
김보람 : 아산 YMCA에서 한 활동 중에 가장 부담 되고 책임감이 컸었던 공정무역 캠페인이 드디어 끝났다. 아쉬움도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목표달성은 한 것 같아 한 짐 내려놓은 것 같다. 걱정도 많이 했었고 뭔지 모를 부담감도 컸었지만 그래도 더운데 다들 불평 한마디 없이 각자의 일을 한 것 같다. 스리랑카어 선생님이신 산지와 선생님과 선생님 친구분들이 직접 온양온천역까지 방문해 주셨다. 그래서 정말 감사했다. 캠페인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후 바로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 비가 많이 와서 하천이 많이 불어있어서 고기가 많을 것이란 생각에 따라 나섰지만 역시 세상일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손가락만한 물고기 몇 마리만 잡았지만 그래도 뭔가 뿌듯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우리팀 소현이와 상진오빠가 우리가 고기를 잡는 동안 맛있는 저녁을 준비해 주었다. 처음으로 해먹은 저녁밥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아주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끼고 있는 아산 Y에서의 생활이 즐겁다.
한상진 : 오늘 정말 힘들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온천온양역에서 공정무역 캠페인을 하였다.나는 그렇게 까지 관심을 가져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대하지 못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었다. 난 그분들 얼굴에서 희망을 보았고, 따뜻함을 느꼈다.
색다른 경험이었고 나의 선입견을 깨어주는 계기가 된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따뜻한 하루가 된것 같다.
7월 25일 일요일
오늘은 일요일 입니다. 스케쥴 표에는 오전은 휴식, 오후는 이주노동자들과의 대화 라는 프로그램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팀은 휴식 보다는 '아산 투어'를 선택했습니다.사실 '아산 투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아산 시에서 무료 자전거 대여를 해준 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둘러 볼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은행나무길 근처에 이희남 간사님의 교회가 있다는 말에, 자전거를 타고 교회도 방문하고 아산을 둘러볼 계획이었습니다.............하지만 저희의 늦장 대응으로, 총무님의 차를 타고 바로 교회로 가게 됐습니다.
교회는 저희가 생각했던 교회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아담한 크기의 교회, 가족스러운 분위기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 였습니다)...여태까지 가보았던 교회와는 달랐기에 좀 얼떨떨했지만 그것은 잠깐이었고, 너무나 편하였고 좋았습니다. 아.. 갑자기 교회에 붙어있던 글이 생각나네요.
'3단'이라는 글이었는데, '물건을 살때 단순한가, 단단한가, 단아한가...사람을 만날때도 단순한가, 단단한가, 단아한가'를 살펴보라는 그런 글이었습니다. 우리가 오늘 방문했던 '들꽃교회'도 단순하고 단단하고 단아한 교회였습니다. :)
오후에는 센터로 넘어와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들의 한글 수업을 참관 했습니다. 그들의 한글에 대한 열정에 괜한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저희보고 글 잘읽는다고 막 부러워 해주셨는데, 우리는 그 분들의 언어는 거의 전혀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그 분들이 더 부러웠습니다.
수업 참관을 끝내고 드디어 '아산 자전거 투어'!!
온양온천역에서 자전거를 빌리고 신정호수로 갔다가 이것저것 구경하고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총무님의 가이드(?)로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총무님 :)
자전거 투어를 끝내고 그 유명한 온양온천욕을 즐기고, 우리 스리랑카어 선생님 '산지와'와의 저녁식사! 그리고 '청솔장'으로 와서 또 간단히 맥주 한잔!! ㅋㄷ
참 즐거운 일요일이었고, 주말이었습니다. ♥
강민지 : 지역 인턴십을 하며 맞은 첫 번째 일요일, 오랜만의 달콤한 늦잠과 함께 상쾌한 하루를 시작했다. 왕따시 아리따운 우리 담당 간사님의 제안으로 ‘들꽃교회’라는 교회 공동체에 다녀왔다. 스리랑카 팀원들은 모두 특정한 종교적 믿음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기성의 교회와는 다른 식의 예배를 구현하는 모습을 보며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후 매주 일요일 아산YMCA와 동거하는 외국인노동자센터의 주말 한글학교 수업을 참관하는 기회를 가졌다. 실제로 우리가 스리랑카로 파견됐을 때, 한국어 교육을 하면서 맞이하거나 부딪힐 수 있는 어려움들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됐음은 물론이다. 더불어 인상 깊었던 점은 이주민 여성과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각자 어떤 필요성에서든지 우리말을 배우고 익히려는 노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나또한 개인적 필요에 의해 스리랑카어를 단기간에 공부하고 있기에 스스로에게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자문했을 때 그들만큼 당당할 수 없었음에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저녁식사를 우리팀 스리랑카 선생님과 함께 했는데, 크리켓 원정 경기를 마치고 피곤한 와중에는 자리를 빛내준 산지와 선생님에게 왕따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남은 시간 더 좋은 학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렇게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왜 좋은 일인지 어렴풋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무조건 밖으로, 더 큰 곳으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 안에서 비로소 더 빛날 수도 있다는 느낌이 ‘팍팍’ 온 날이다!:)
김보람 : 오늘은 자발적 외로움을 겪었다. 오늘 오전은 휴식시간이어서 다들 교회에 갔었고 혼자 숙소에 남아 있었다. 거의 2주만에 겪는 혼자만의 시간이었지만 개인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편안함 보다 팀원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컸다. 서로 알아가는 단계이지만 그래도 많이 익숙해 진 것 같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후 YMCA센터에서 우리팀원들을 만나서 이주 여성들 한국어 수업에 참관했다. 오늘 수업은 한국 전래동화에 대한 것이었는데 한국말을 다들 정말 잘 하셔서 대화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 더 배운 것 같았다. 겨우 참관만 했을 뿐인데 그 짧은 시간에 몽골의 전래동화는 어떻고 중국의 전래동화는 어떻고 하는 등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자전거를 타고 아산 투어를 했다. 자전거 투어가 끝난 후 스리랑카어를 가르쳐 주시는 산지와 선생님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청솔장(우리의 숙소)에 들어와서 더 많은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우리의 모습을 발견 한 좋은 시간이었다. 오늘은 많은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난 하루였다.
한상진 : 드디어 달콤한 휴식~ 자전거로 아산시 투어를 했다. 덥지만 정말 재밌었고, 즐거운 하루가 되었던것 같다~ 그리고 하나더 외국인 노동자들의 한국어 수업 참관 잠시나마 그들과 이야기 할수 있어서 좋았고 그들에게 내가 도움이 되었다는것에 다시 한번더 뿌듯하였다. 내일은 농활가는데 걱정이 태산.^^
이상 저희의 주말 평가서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네요.!! 또 한번 즐겨보겠습니다 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