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아띠 4기 필리핀팀 박은경
우르르쾅쾅! 천둥번개와 함께 지역NGO인턴십 다섯째 날 아침이 밝았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지는 비를 헤치고 오늘도 <안산의료생협>으로 향했다.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북적거리지는 않았다.
3일 째 설문조사를 하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생협 조합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학교에도 매점과 분식당 등이 생협으로 운영되고있다. 하지만,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별로 관심도 없었다. 이틀 전 의료생협에 대한 소개를 듣고, 많은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를 통해서 공정하게 자본을 모으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의료생협. 경상도에는 아직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두레 생협 등 다른 종류의 생협이라도 우리 동네에도 있는지 알아보아야겠다.
설문조사하다가 방문간호사분과 재가장기요양사분을 만날 수 있었다.
설명은 의료생협상담원분께서 간단히 해주셨다. 정확히 말하자면 재가장기요양사 안에 방문간호, 방문요양, 방문목욕 등이 포함된다.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오기 힘든 분들을 위해 직접 방문하여 혈압도 재고, 주사도 놓아주고, 여러 가지 상담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분들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높은 보수도 아니고 몸도 힘든 일을 즐겁게 하시는 분들을 보며, 삭막한 이 세상에 아직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계시다는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맘이 한결 따뜻해졌다.
내일이 의료생협에서 봉사하는 마지막 날. 지금까지 행동들을 돌아보니, 봉사하러가서 그 곳에 피해가 되진 않았나,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가서 봉사하고 왔어야 했는데, 너무 떠들썩하게 굴고 눈에 띄게 행동하진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반성들을 통해 다음에 하는 활동에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 재윤오빠가 타주는 모닝커피
-오늘 점심 함께 장본 동민오빠랑 국장님^^
따갈로그어 수업은 언제나 신기하고 즐겁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점점 늘어가는 단어. 그리고 언어수업말고도 필리핀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나도 놓칠 수 없다. 정말 현지의 이야기.하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하려니, 너무 양이 방대한 거 같기도 했지만 그래도 벌써 3일 째 수업. 처음엔 문장 통째로 외우려 했지만, 이제는 문법적으로까지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한국어랑도 영어랑도 다른 문장형식..ㅎㅎ 이제 조금씩 알거 같아서 좀더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9월 출국하기전까지, 매일 많이는 못하더라도, 조금씩 꾸준히 해나가야겠다.
- 열심히 필기한 내 수첩^.^
오늘은 짧게 마친 태권무 수업!
어제 마지막 안무까지 다 배우고, 관장님이 오늘은 원래 수업 못한다 하셨다. 그래도 주말도 쉬면 다 잊어버릴까봐 1시간 정도 봐주셨다. 이제 남은건 연습뿐! 우리 모두 처음 배운 태권도였지만, 필리핀에 가서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함께 땀흘리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이쁘고 자랑스럽다.
벌써 월화수목금 거의 일주일이 되어가고있는 지역NGO훈련.
우리 필리핀팀은 빡빡한 일정속에 계속 성장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