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2기 캄보디아 깐달팀입니다. 다들 지역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또 잘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깐달팀은 좀 더 남아 8일까지 일정을 진행하고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350PPM을 하면서 처음엔 불편하다가, 나중에는 즐거워지기도 하고, 또 나중에는 상처를 받기도 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 동안 라온라온하게 아띠아띠하게 보낸 시간들!! 개봉박두!!
<1. 손수건 사용하기>
손수건 사용하기는 처음에 의도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두 남자단원이 손수건성애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뚜둔!!
음료를 흘릴 때도, 땀을 닦을 때도 휴지대신 손수건으로 슥삭슥삭! 그리고 다시 목에 매ㄴ....ㅋㅋㅋㅋㅋ
손수건을 패션으로 승화한 태윤, 권희팀원 짱입니다!(물론 패완얼^_^)
<2. 잔반 줄이기>
부천 은혜의 집에서부터 조금씩 줄이기 시작해서 큰 걱정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았습니다ㅠㅠ
수원Y에서 먹을 때는 요리의 양을 조절할 수 있지만, 바깥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원하지 않아도 갖가지 반찬들이 나오고 식사량도 조절할 수 없어서 잔반 줄이기가 힘들었고, 또 편식이 있는 팀원은 원하지 않는 식재료 때문에 식사시간이 즐겁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의지의 깐달팀!! 다음부터 식당을 갈 때면 식사 전에 안 먹는 반찬을 치워달라고 부탁드리고 위가 작은 여자 팀원들은 하나를 시켜 나눠먹기도 했습니다!
<3. 분리수거 하기>
수원Y에서 생활할 때는 분리수거함이 잘 비치되어 있어서 패트병은 패트가 써진 곳에, 종이는 종이가 써진 곳에 넣으면 돼서 별로 어려울 것이 없이 느껴졌지만...!! 패트병에는 붙여진 비닐을 떼고 패트에 넣어야 했고, 유리에 붙은 종이는 떼서 종이로 분류해야 하는 엄청난 작업이 있었습니다...하.. 게다가 수원Y를 나가는 순간 분리수거함은커녕 쓰레기통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또 길거리에는 왜 이렇게 쓰레기가 많고 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많은지.. 처음에는 불편하기만 했던 분리수거가 나중엔 상처를 받는 일이 되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가..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쓰레기통이 없을까..
저렇게 아무도 안 하는 데 내가 한다고 바뀔까.. 분리수거 하는 건 당연한데 그걸 왜 하냐고 묻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 그리고 왜 나는 그 사람에게 대답을 못하는 걸까..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 청소년 캠프에 지도자로 함께 했을 때 치킨을 시켜먹었는데, 치킨 한 마리를 시켰을 뿐인데.. 치킨봉지!! 치킨박스!! 닭뼈!! 무!! 소스봉지!! 호일!! 휴지!! 캔!! 비닐!! 같은 쓰레기들이 생겼습니다. 팀원들이 함께 분리수거를 아무리 해도 끝이 보이지 않아 낙담할 때 청소년 친구들 몇몇이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절대 도와주지 않을 것 같았던 아이들이 나서서 캔을 구기고 옆 친구한테 그거 아니라고 말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힘이 났습니다. 아이들이 조금 도와주자 저희들도 보다 즐겁게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손수건사용, 잔반 줄이기, 분리수거 하기 외에도 생활 속에서 깨알같이 실천했던 일들도 있었습니다!
<+ 텀블러사용, 에코백사용, 수동문 이용, 시장에서 장보기>
- 국내 훈련을 할 때 들고 다닐 만한 가방이 따로 없어서 하나 있는 에코백에 달랑 텀블러 하나를 넣어 다녀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나름대로 식당에서 물컵이 따로 없다면 밥그릇에 먹고 부득이 하게 종이컵을 써야한다면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 에스컬레이터 타는 것 대신에 계단을 이용하는 것처럼 자동문 대신 수동문을 이용하는 팀원들!! 수동문은 게다가 문을 잡아주는 낭만까지...♥
- 식사를 직접 해먹는 시간들이 있어서 장을 봐야 했는데, 마트나 슈퍼에서는 이중 삼중 포장이 되어있더라구요. 대신 시장에 가면 에코백 하나에 오이와 호박 넣으면 끝!! 비닐을 주시는 사장님께 괜찮다고 말할 때 뿌듯함은 덤입니다~
<+ 깐달 스타일 350PPM>
- 수원화성으로 지역탐방 갔다가 손수건 만들기를 체험했습니다! 면으로 된 천에 나뭇잎이나 꽃잎으로 놓고 두들겨 물들이는 방식인데, 만들면서 들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구요. 이 외에도 얼룩이 묻거나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 안 입는 옷에 패브릭 팬으로 이쁘게 꾸미는 프로그램에도 함께 했었는데 ‘자원을 함부로 버리면 안 돼’같은 무거운 마음이 아니라 ‘다시 입고 싶다’는 신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 아직도 여전히>
350PPM을 하는 동안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것”이라는 말이 훅 와 닿는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누군가가 “왜 하는거야?” 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해야 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지구시민의식보다는 옆에 있는 내 팀원이 하니까, 라온아띠 훈련 중이니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기대합니다. 주위를 맴도는 이 생각이 결국은 우리안에 자리 잡기를. 그래서 일단 저희는 계속 손수건을 매고, 남은 음식을 싸가고, 페트에서 비닐을 떼려고 합니다.
“분리수거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뿅! (점프사진 실패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