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THAILAND
푸켓. 허니문. 여행. 파타야. 신혼여행.으로 설명되는 세계적인 휴양지.
그 곳에 나는 쌩뚱맞게도 자원활동을 하러 왔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지금,
나는 Tawan이란 이름을 얻었고.
피똔과 피툰의 이름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고.
식탁위에 올려진 수많은 소스들을 구별해 먹을 수 있게 되었고.
태국사람들에게서 천천히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태국으로 온지 오늘로 2주* 2009.03.19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키 큰 나무, 끝없이 펼쳐진 하늘, 걱정없이 춤추고 떠드는 아이들,
바라보는 메(엄마)의 웃음 소리, 김이 모락모락 나는 냄비, 끓고있는 국, 내 밥.
붉은 석양이 지고선 어둑어둑 해지는 하늘, 더이따오에서의 첫날 밤.
편리하지 않아도 가진게 많지 않더라도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사실 처음 이들을 봤을 땐, 이 아이들이 커서는 어떡하나. 우리나라 아이들은 저맘때쯤
영어를 공부하고, 수학을 공부하고, 특성화교육을 하느라 바쁠텐데. 이렇게 커서
경쟁이 될 수 있을까? 결국은 가난이 되물림 되는 건 아닐까.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태어났다는게 자신의 운명까지 결정짓는 것일까. 하는 걱정을 했었다.
했었다ㅡ고 하는 것은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
(거의) 밤새 이야기를 나눈 춈푸ㅡ가 그랬다.
"어쩌면 이 아이들이 더 행복한 걸지도 모르잖아요"
아 그걸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자연 속에서 구르고 뛰어노는 아이들을 볼 때, 엄마가 항상 해주시던 자신의 어린시절ㅡ
이야기가 떠올랐다. 행복하고 행복했다던 엄마 어릴 적의 기억. 이 아이들도 그걸 가지겠구나.
살아있는 자연과 함께한 추억. 병아리가 크면 닭이 된다는 그 당연한 사실. 그걸 알고지내겠구나.
좀 더 여유로운 사람이 되겠구나. 그리고선 아이들이 부러워졌다.
그리고선 너무도 당연하게 이들을 '안됐다'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엄마도 세지 못 할 학원을 대여섯개씩 다니는 한국아이들이 행복한지
학교에서 돌아와서 엄마와 함께 저녁을 준비하고, 숨이 차도록 달리고 웃는
이 아이들이 행복한지, 누가 누구를 부러워 할 지는 ㅡ
그러면서도, 커서 좋은 직업을, 좀 더 수입이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을까 를 걱정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돈이란 물체에 휘말려 돌아가는 내 머리가 참.
누가 행복한 사람일까. 무엇이 행복인가.
엄마는 항상, 너네 뒷바라지만 끝나면 엄마는 다시 시골로 돌아가서 살거야ㅡ
했는데, 엄마가 바라는 삶은 시골에서 소소하게 살아가는 모습일 뿐인데,
왜 복작복작 거리는 세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그 끈을 놓지 못하는 걸까.
오빠와 나의 뒷바라지ㅡ 그것은 결국 조금이라도 더 돈을 많이 벌었으면 하는게 아닌가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시골로 들어가자는 것은 아니다. 내 삶을 좀 더 내가 선택 할 수 있도록 있는 힘껏 도와주시는 엄마가 언제나 고맙다.)
우리 모두의 바람은 '행복해지기' 일텐데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지 조금만 고민해보면 좋을 텐데.
행복이란 단어를, 편리 혹은 부자 ㅡ 의 의미로 살아가고, 추구하는 것은 아닐까.
정답은 어디에도 없다.
나를 알기위해, 내가 어떡하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사람이 될런지 ㅡ 를 알기위해
이 곳. 태국에 왔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내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을 뿐이니까.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극소수일테다
언제나 그렇듯 돌아보면 좋았을 뿐.
지나고 나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ㅡ는데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는 나는
내 감각들에 감사를 표해야 겠다. 행복할 때 마다 숨기지 않고 맘껏 즐겨버리겠다!
언제나 고민끝에 내리는 답은 모르겠다ㅏㅏㅏㅏㅏㅏ 일 뿐이지만
점점 알 것 같다에 도달하겠지 뭐!!!
아자아자아자!!!!!!!!!!!!!!!!!!!!!!!!!!!!!!!!!!!!!!!!!!!!!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