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원활동 보고서



오늘은 전혀 글을 쓸 생각이 없었는데 뜬금없는 플로이(서현)언니의 질문으로 갑자기 손이 간질간질 해졌다.

갑자기 인터넷을 하던 언니가 우리에게~남삥(충현)오빠와 나~ 질문을 했다.

" CL이 뭐야 ? "

마리(나)는, " 요새 나오는 2NE1 리더요. "
동시에 남삥오빠가,
" 우리가 언청이라고 말하는 애들 중에서 입술이 갈라진 구순열(Cleft Lip) 말하는 거 아냐 ? "

아,
그랬었지,
CL은 YG에만 있는 게 아니였어,


결과적으로 플로이언니의 질문에 대한 답은 내 답이 맞았지만 :^)
남삥오빠의 답을 시작 삼아 여러가지 이야기를 풀어나가볼까 한다.




▲ 치앙라이Y에 도착해 열심히 CL과 CP의 설명을 듣고 있는 중(쳠푸야, 응?)

우리 태국팀이 정확히 CL과 CP를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2주일 전, 비자연장을 하러 치앙라이를 거쳐 미얀마에 잠깐 발을 들여놓기 위해 치앙라이YMCA에 갔었을 때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두를 통틀어 흔히 '언청이'라고 말하고 정확한 명칭은 입술만 갈라진 것을 구순열(Cleft Lip), 입 천장이 갈라진 것을 구개열(Cleft Palate)로 구분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흔히 볼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내 경우를 말하자면, 고작 TV나 신문 같은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했어서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 근데 생각보다 태국에서(특히 소수민족이 많이 살고 있고 국경을 접하는 북부 태국지역)는 많은 아이들이 이런문제를 겪고 있었고, 특히 치앙라이Y 측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었다. 유전적 요인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부족내에서의 결혼이나 임신 후 충분한 영양섭취가 없었다거나)때문에 순수(?)태국 아이들 보다는 상대적인 관점에서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할 수는 없는 소수민족 아이들이 대다수였다.

수술 비용은 생각보다 저렴했는데, 수술을 한다는 것 조차 엄두가 안나서 충분히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는 아이들도 많고 어떤 소수민족은 이런 아이들을 '저주받은'아이라고 생각해서 가족들에게 버림받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치앙라이Y는 모금사업을 하고 또 연계되어있는 태국Y에서도 각 Y호텔이나 장소를 마련해 모금함을 비치해두고 있다. 이 아이들의 수술을 위해 여러 의료진 스탭들이 한 팀을 이루어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한국인 의사선생님. 태국에 거주하고 계신 것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치앙라이에 오셔서 봉사를 하고 가신다는 말씀을 듣고 왠지 뭉클, 뿌듯 해졌다. 앞으로 나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말 간단하고 작은 것이지만 그것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세상에 많이 있다.
가슴이 아프다.



다시 가만히 생각해보니,
뭐가 가슴이 아파?
내가 많이 갖고 있으니까 나눠줘야겠다는 나의 오만함이 이런 감정을 만드나?
어렵다!

도와주고 싶다.
그런데 난 의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도 끝도 없이 도와줄 정도로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이 아이들을 위해,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오수희 우리팀이 속한 다일공동체에는 최근 15차로 마무리 하게 된 BCP 사업이라는 것이 있어. Beautiful Change Project라는 건데, 구순구개열 안면장애 아동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수술 해 주는 프로젝트야. 최근 약 3년간 POSCO의 대대적인(?) 재정후원으로 이루어졌던 큰 사업이지. 이른바 '인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슬로건처럼 아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어.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대상자 아이들과 어머니를 잠깐 보았을 때 아이와 놀아주거나 공항에 데려다주는 일 정도였어;; 아이들이 수술하고 나서 한층 환하고 예뻐진 얼굴을 보면 너무 기쁘고 행복하더라. 그렇지만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나도 잘 모르겠다. 혹 존재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일까? 구순구개열의 원인은(하나인 줄은 모르겠으나) 임신 중 산모의 영양결핍이라고 들었는데 그렇담 그것부터 돕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고.. 어쨌든 그곳도 그렇고 캄보디아에도 구순구개열 수술 관련 기금모금함이 많이 있는 걸 보면 그나마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2009. 6. 1.
최홍식 우리도 활동하는 도중에 치앙라이Y에서 구순구개열 수술을 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어. 애들이 너무 어려서 그 아이들의 개인적인 생활이나 감정의 변화에 대해서는 느낄 수 없었지만 훨씬 편해보이더라. BCP사업도 정말 괜찮은 것 같은데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값으로 한두명 더 치료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_ < 마지막 질문의 답은 아직... 나도 잘 모르겠어. 앞으로 남은 2개월 동안 다시 잘 찾아봐야지 ? ! 그래도 우리 람푼팀은 미리 한국에서 준비해간 물건들이 좀 있어서 근처 학교에서 바자회(?)를 열어서 아이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할 생각이야^_^)! 일단, 그렇게 한 걸음씩 해보기로 했어. 어쩌면 구순구개열에 대한 관심은 한국보다 태국이나 캄보디아가 더 높은 것 같기도 하네 :^)
2009. 6. 2.
후하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그대들 감사.
2009. 6. 2.
최현욱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여기에서 우리도 온라인 모금운동을 한번 해볼까?
사진이나, 자료를 주면 온라인 모금 싸이트에 올려보고,
나중에 귀국하고 난 뒤에라도 모금액은 전달하면 되니...^^
2009.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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