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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리핑-1]가진 자와 못 가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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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i Weekly는 딜리의 주간지이다. 좋은 기사를 발췌하여 번역해서 올리는 방식으로 뉴스 클리핑의 일정 부분을 소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기사는 8월 말의 내용이다. 번역이기 때문에 내용이 다를 수도 있다. 너무 믿지 마시길...2008년 8월 21일, 목요일*가진 자와 못 가진 자는 여전하다(사설)-동티모르가 독립한지 거의 10년이 되어 간다. 수도와 여타 지역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우선, 딜리는 명백하게 동티모르의 일부분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보통 국가를 생각할 때, 우리는 도시로 한계지어서가 아니라 국경을 경계로 기준을 잡고 고려하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수도 딜리 밖으로 20-30분만 나가면, 우리는 진짜 동티모르로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티모르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Metinaro 혹은 Tibar 표지판이 진짜 티모르로 들어가는 지점을 표시하고 있을 테다. 환영합니다! 동티모르의 인구는 대략 100만 명 정도이다. 딜리에 10만 이상이 거주하고 있고, 나머지 지역에 90만 명이 12개로 나누어진 지방에 살고 있다. 지금은 딜리와 지방을 나누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누어 비교해 볼 수 있겠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논해 보겠다. 음식에 대한 접근성, 깨끗한 물, 교통, 기본적인 의료 그리고 교육을 기본적인 요소들로 규정지을 수 있다. 다소 추상적인 것, 자유, 독립, 안전, 안정성, 정의 또는 지역 청사의 건물과 같은 것들은 논외로 하겠다. 왜냐하면 절대적인 굶주림은 이러한 것을 무의미하게 만드니까. 어느 날, TV 프로그램에 한 가냘프게 보이는 고등학생이 나온 적이 있다. 선생님이 아파보인다고 말하자, 그 학생은 집에 음식이 하나도 없어 하루 종일 굶었다고 대답했다. 실제 상황이다. 동티모르 전역에 걸쳐 대부분 가계는 하루에 한 끼를 먹고 있다. 그나마도 영양가가 거의 없는 음식이다. 생존에 가장 기초적인 음식은 건강한 몸과 건정한 정신에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일반적이다. 독립 후 10년간의 통계를 보면, 대부분의 주민이 하루에 60센트, 한 달에 20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을 꾸려 나간다. 이 돈으로 초라한 집과 음식을 마련해야 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약품과 옷 등을 사야한다. 중요한 점은 엄청나게 비싼 동티모르의 물가이다. 딜리는 지금 계속 커나가는 수도이다. 많은 차와 잘 차려입은 사람들로 거리가 채워져 나가고 있다. 하지만 동티모르의 지방 지역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딜리를 제외한 지역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할 때 딜리는 많을 것을 가지고 있다. 딜리는 여타 도시와 달리 특별하다. 주로 딜리에서 일하고 사는 4000명이 넘는 외국인이 수도에 살고 있다. 도시의 외국인은 하루에 150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반면 딜리를 제외한 지역은 하루 60센트이다. 이러한 차이는 외국인과 국내의 현지인 사이의 불평등을 보여준다. 예로, 외국인은 1.5달러로 신선한 우유를 살 수 있다면, 지방에서는 농축된 우유 캔만 살 수 있다. 그것도 살 돈이 있다면 그렇다. 외국인에서는 좋은 쌀을 구할 수 있는 반면, 지방에서는 오래되고 질이 낮은 쌀이 보통이다. 외국인은 자가용으로 거리를 달리지만, 지방은 만원 버스를 타야하거나 걸어야 한다. 외국인에서는 양질의 특허 받은 약을 구입할 수 있다면, 지방에서는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위조 약을 산다. 외국인은 슈퍼마켓에서 고기를 살 수 있지만, 지방에서는 파리가 꼬인 고기가 전부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질이다. 외국인은 질 좋은 제품을 살 수 있지만, 티모르인은 높은 가격의 질 낮은 제품을 산다. 아마도 이것이 시장 경제의 결과이리라. 모든 것을 가진 자(외국인), 대부분의 사람보다 더 가진 자(딜리의 사람들),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자(지방에 살고 있는 90만 명의 티모르인) 사이의 삶의 질의 불일치는 계속 되어오고 있다. 이것이 왜 우리의 관계와 국제사회에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하는 이유이다. 어떻게 해야 독립된 티모르의 대다수의 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인가? 과거의 10년 혹은 나라가 세워질 때와 달리 지금은 어떠한 것이 도움이 될 것인가? 많은 인적 자원이 훈련되고 개발의 빛을 보지 못 했던 사람들이 그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해 일을 할 때는 언제가 될 것인가? 이라크의 경우, WFP은 1년 긴급 구호로 약 100만 명의 이라크 난민에게 1억 2천 6백만 달러의 비용을 지원했다. 1999년 이래, 약 40억 달러가 직간접적 원조로 동티모르에 쓰였고, 쓰여질 예정이다. WFP의 자료에 의하면, 10억 달러 이상이 10년 동안(1999-2008) 기본적인 요소들(음식, 옷, 교육, 의료)을 동티모르 주민에게 제공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10억 달러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같은 목적으로 사용 될 것이고, 20억 달러는 그 10년 간 국가를 재건하는 방향으로 사용될 것이라 한다. 이 돈은 잘 쓰여지고 있는 것일까?
[에세이-2]동남아 오리엔탈리즘 by 심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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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리즘은 서방세계에서 동양을 보는 시각을 이야기한다. 동양을 서양과 구분해 덩어리로 취급하며 일방적인 성격을 부여한다. 최근 여러 분야에서 아시아적 가치가 부각되는 것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근본적 가치가 아닌 피상적인 오리엔탈적 가치에만 관심을 갖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리엔트 중 하나인 한국에서도 동남아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에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중일은 아시아에 속하면서도 극동아시아의 범주에 속하길 원하며, 동남아시아와 구분되길 기대한다. 이러한 바람은 동남아 오리엔탈리즘을 만든다. 개발도상국, 가난한 나라, 타락한 정부 관료와 타성적인 국민, 더운 나라 특유의 게으름 등 동남아시아에 대한 편견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오리엔탈리즘은 애초에 구분 짓기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원인보다 결과를 중요시 한다. 동티모르 역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동남아 오리엔탈리즘)을 확인할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 하지만 문제는 원인이 사라져버리는 것에 있다. 서구에서 오리엔탈리즘을 동양을 상대적으로 낮추거나 신비화하여 자신들의 합리성을 강조하려 했던 것에 비교해보면, 우리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리고 라온아띠는 동남아 오리엔탈리즘을 극복하고 있을까. 이 곳 동티모르에서는 과거 우리가 경험했었던 그리고 경험하고 있는 일을 다시금 볼 수 있다. 채 정비되지 않은 도로 시설, 학교 속의 군대 문화, 인맥, 지연이 그렇다. 또, 1999년 자치-독립 선거, 2002년 독립, 2006년 분쟁 등 치열한 21세기를 거친 마지막 독립국으로 여러 강대국의 영향력에 크게 좌지우지되고 있는 정세도 그러하다. 국가의 발전 정도는 다만 속도와 위치의 차이가 있다. 문화 역시 문화상대주의가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시대에 우열은 무의미하다. 그렇다면 기준은 어디에 있을 수 있을까. 우리보다 느리면 게으른 것이라는 명제가 성립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이곳에서 한국에서와 같은 속도로 일 한다면 과로로 쓰러지고 말 것이다. 친인척 공동체가 일반적인 문화에서 무조건적으로 인연과 지연을 끊어버리라고 하는 것이 가능할까. 또 부족한 학교와 교수 수에도 불구하고 민주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은 합당한가. 대안이 없는 비판은 욕설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대안은 피상적인 모습에서 나올 수 없다. 대안이라 함은 문제의 본질, 즉 이유를 알아야만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봉사나 자원활동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도 이러한 대안이 필요하다. 이유를 알아내고, 근본적인 대안을 찾는 것. 이것은 계몽적인 봉사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곧잘 행해지고 있는-혹 많은 선교사들이 하고 있는- 제 3세계 곳곳의 계몽적 봉사 활동 장소가 비판을 받곤 하는 근본적 이유이다. 오리엔탈리즘의 극복은 호기심과 소일거리로 갖는 관심을 버리는 것이다. 차라리 어설픈 관심으로 편견과 왜곡을 만드느니 아예 관심을 끊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 서로의 관계는 끊어질 수 없으며 더욱 굵게 이어질 것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오리엔탈리즘,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동남아 오리엔탈리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애착과 관심을 갖는 것, 그것을 통해 피상적 표피를 뚫고 진정한 이해를 하는 것이다. 남은 기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일 테다. (이곳 동티모르에서 4개월 남짓의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다. 진정한 이해를 위해서는 결코 부족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3주간 지내면서 봉사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고, 여러 편견과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또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며, 많은 것을 생각하기에 한국의 일상을 벗어나 멀다면 먼 티모르 섬 어딘가에 있어본다는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인 것 같다. 앞으로의 4개월의 시간이 그 너머의 긴 시간에 의미가 있길 바란다.)
[에세이-1]동티모르의 일상 by 김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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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21(목)20일에 대한항공을 타고 인천에서 출발하여 발리에서 하루를 보냈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처음 나와보는 외국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공항의 현지 직원들의 표정은 묵묵했고, 서핑을 즐기기 위한 서양 관광객들이 많았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아스토닉 호텔로 갔다. 호텔의 홀에는 작은 수영장이 있어서 간단히 산책을 하고 출국 후 첫잠을 잤다. 발리를 떠나 동티모르 딜리 공항에 도착하였을 때 양동화, 이시바시 간사님 그리고 일본 친구 유타가 마중 나와 있었다. 서로 간단한 인사 후 트럭 짐칸에 타고 운딜 대학교 옆에 위치한 YMCA 숙소로 왔다. YMCA에는 딜리 대학교 학생들이 스텝으로 있었다. 다들 모여 현지 음식을 먹었는데 약간 싱거운 맛이 나는 우리나라 음식 맛과 비슷했다. 다들 배가 고파서인지 맛있게 먹었다. 현지 음식 적응하는 걱정은 많이 안 해도 될 거 같다. 8. 22(금) 오전에 트럭 뒤에 타서 시티투어를 하였다. 그 느낌은 퍼레이드를 하는 기분이었다. 현지인들은 우리들을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동티모르식 현지 인사를 하면 다들 좋아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받아준다. 가늘고 높은 “히야~ 후아~~”라는 소리를 내면서, 인사를 건네면 엄청나게 좋아해준다. 팀원들 중에서 내가 가장 현지 인사를 잘한다고 간사님께서 칭찬해 주셨다. 오후에는 동티모르 한국 대사관을 방문했다. 대사관님과 전체 대화 후 바로 앞에 있는 해변에 가서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어제 새로 오셨다는 영사관님이 어제 발리 공항에서 만났던 한국 아저씨였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동티모르로 공사 감독하러 오시는 직원으로 생각했었는데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어설픈 판단을 하면 안 된다. 저녁에는 배드민턴을 쳤다. 효정이와 같이 플레이를 하고 있었는데 동네 아이들과 청년들이 구경하러 왔다. 같이 하자(jogu hamutuk)라고 하면 좋아하면서 열심히 같이 쳐준다. 딜리에도 배드민턴 라켓과 셔틀콕을 판다. 그리고 농구공, 배구공, 축구공도 있다. UN군이 주둔하고 있어서 큰 마트가 있고 웬만한 운동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구 코트도 있어서 다음에 운딜 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경기 하기로 약속했다. 8. 23(토) 오전에 걸어서 딜리 시내 답사를 하였다. YMCA를 떠나 야시장을 지나갔다. 처음 보는 각종 과일과 채소가 많았다. 시장 주민들은 우리들을 정말 신기하게 쳐다본다. 같은 아시아 사람인데 이렇게 특이하게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동티모르 사람들은 피부색이 검은색이 아닌 짙은 브라운 색이다. 그래서 자신들은 초콜릿색 피부라고 말하고는 한다. 정부 청사 앞에 있는 바다에서 잠깐 쉬고, 인터넷 카페 위치를 익히고, 대략적인 시내 구조를 알아갔다. 오후에는 테라산타 지역에 있는 Sao Miguel(성 미구엘) 학교에 가서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500명이 넘는 학생수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교사 수에 힘들어 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수녀 분의 송별회에 같이 참석하게 되었고, 2시간 동안의 송별회 시간 동안 테툼어가 많이 오고 갔지만 거의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수월하게 그리고 깊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으려면 테툼어를 최대한 빨리 익혀야겠다. 8. 24(일) 동티모르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일요일이다. 동티모르에서는 97%의 인구가 천주교인이다. 성당에 대해 알고 느끼고 싶어 연지와 함께 아침 일찍 성당으로 갔다. 정문 앞에는 깔끔한 차림의 청년들이 서 있었고, 서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여성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예쁜 옷을 입고 온다고 한다. 대부분 원피스를 입었고 오늘은 특별히 결혼식이 있어서 전통 의상인 “다이시”를 입은 여성이 몇몇 있었다. 결혼식 외에 여러 행사가 겹치게 되어 미사를 2시간 동안 진행하여 결국 중간에 꾸벅꾸벅 졸았다. 긴 시간 동안 한 명의 조는 사람 없이 엄숙한 자세를 유지하는 딜리 시민들은 주일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단다. 오후에는 내일 일본으로 떠나는 유타를 위해 환송회 준비 음식을 마련하였다. 한국 음식으로 된장국, 제육볶음, 소 불고기를 하였고, 또 내일 한국으로 캠프를 떠나는 운딜 대학생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였다. 오랜만에 김치를 먹고, 음식을 배불리 먹은 다음에 댄스 타임을 가졌다. Hadomi Timor(사랑해요, 티모르)라는 노래에 다같이 서로 눈치보지 않고 신나게 춤을 췄다. 춤과 노래로 인해 한결 서로에 다가가게 되었다. 모든 일과가 끝나고 내 침대에 앉아있는데 약간 술에 취한 유타가 들어왔다. 판이가 유타에게 우리 여학생 중에 맘에 드는 아이가 있냐고 물었더니 보람이가 좋다고 했다. 평소 거의 말이 없는 유타가 오늘은 스스로 말이 너무 많아서 너무 웃겼다. 유타와 내가 좋아하는 일본 SMAP 라는 구룹의 “요조라노 무코니와”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부르고, 바로 코를 골면서 자버렸다. 친해지려고 하니깐 헤어지게 돼서 너무 아쉽다. 이런 만남과 헤어짐을 잘 극복해야만 나중에 모든 일정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힘들지 않을 거 같다. 8. 25(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일과가 시작되었다. 성 미구엘 학교에서 화단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였다. 커다란 돌들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는데 삽과 도구가 전혀 없어서 맨손으로 작업을 하였다. 나중엔 나무판자로 삽을 대신하고 시멘트 포대로 돌을 옮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날씨가 더워서 고단한 시간이었다. 오후 4시부터는 테툼어 전문 강사님이 와서 언어 수업을 하였다. 영어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실력이 상당할 것이다. 팀원들끼리 서로 경쟁하면서 실전 연습을 하며 언어를 익히니 금방 실력이 느는 것 같다. 밤에는 기타 치는 동네 청년들이 있어 같이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O Rai Timor라는 여기에서 아주 유명한 노래이다. 티모르여 영원 하라 라는 주제의 노래인데 음이 생소하여 배우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영상으로 찍어서 자주 연습해야겠다. 8. 26(화) 판이와 함께 딜리 축구장을 가서 경기를 구경하였다. 전문 축구선수들은 아니지만 상당한 실력들이었다. 운딜 대학 학생들이 경기한다기에 응원하려고 왔더니 딜리 국립 대학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오게 되었다. 근처 상점에 가서 축구공을 하나 샀다. 가장 좋은 것으로 골랐는데 12달러에서 10달러로 깎아서 사게 되었다. 밤에는 그 공으로 족구를 하려고 나갔다가 동네 청년들이 갑자기 끼어들어 족구가 아닌 공차기가 되어버렸다. 바디 랭귀지와 어설픈 테툼어로 규칙을 계속해서 설명하여 1시간 후에는 어느 정도 갖추어진 족구경기를 할 수 있었다. 동네 청년들은 한국을 좋아한다면서 나에게 팔에 있는 문신을 보여주었다. 팔에는 “저예요”, “아기” 라는 글자가 문신으로 되어 있어 엄청 크게 웃었다. 큰 걱정과 근심 없이 즐겁게 사는 여기 청년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8. 29(금) 사메의 첫경험 2박 3일 일정으로 딜리에서 사메로 왔다. 사메는 1200m 고지에 있는 산악 도시이다. 딜리에서 사메로 오는 길은 포장 보다는 비포장 도로가 더 많다. 그리고 산사태가 많아 엄청 위험한 도로이다. 하지만 풍경은 지금껏 내가 봐온 것 중에 최고였다. 하늘과 구별이 가지 않은 바다색에 나에 눈이 놀라고, 나보다 밑이 있는 구름을 보면서 나에 마음이 흔들렸다. 딜리와는 완전 다른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중간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저녁이 되어서야 사메 YMCA 사무실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좋은 집이었고, 현지 스텝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운 말세로와 함께 양초와 램프를 사기 위해 근처 마켓으로 갔다. 딜리와는 다른 엄숙한 분위기의 사람들. 먼저 나에게 인사를 보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주민들과 어색한 눈인사만 나누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마운 줄리앙이 해주는 저녁을 먹고 밤하늘의 많은 별을 보면서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사메팀만의 모임에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숙소는 2층 침대이고 나를 반겨주는 것은 “때끼”라고 부르는 작은 도마뱀이었다. 뒤뜰에는 마운 말세로가 직접 만들 운동기구가 있어 두보와 함께 운동을 했다. 사메에는 계곡이 있어 물이 풍부하지만 석회질 성분이 너무 많아 식수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전기는 저녁부터 밤12시까지만 들어오고, 긴급상황 시에만 발전기를 사용한다. 잠깐 동안의 동네 아이들과의 만남이 있었는데 내가 동물원의 동물이 된 기분이었다. 손님이 아닌 현지인과 잘 어울리기 위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9. 1(월) 아침식사 당번인지라 파트너인 정현이와 6시에 빵을 사러 시장으로 나갔다. 빵집 주인이 나를 알아보고 반갑다는 표현을 하셨다. 3달러 빵을 사고 돌아와서, 커피를 만들고, 버터에 발라먹는 빵의 맛은 여기 동티모르라서 맛있다. 오늘은 성 미구엘 학교에 개학 날이다. 군대식으로 정렬된 아이들. 채찍을 들고 위협하며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장. 하늘색 셔츠에 하얀 바지의 예쁜 교복과 상반되게 엄격한 통제의 학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메 아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풋풋함은 없고, 사회 물을 먹은 딜리 아이들이 썩 예뻐 보이지가 않았다. 남자 아이들은 젤리를 듬뿍 바른 헤어스타일.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여자 아이들. 건방지게 앉아있는 아이들. “딜리는 티모르가 아니다”라는 신문기사에 나온 기자의 말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9. 3(수) 500명의 학생을 10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라온아띠 멤버들이 각 그룹에 한 명씩 배정이 되었다. 나에 그룹 명은 “Estrera”이다. 다른 그룹들은 교실로 배정이 되었는데 우리는 공사중인 건물 안으로 배정이 되서 처음 분위기는 음산했다. 이런 분위기를 깨기 위해서인지 고학년 학생들이 나서서 학생들을 무작위로 골라 강제로 노래를 시켰다. 폭력과 욕설을 하면서 후배들을 혼내는 학생들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Agus(아구스)라는 학생이 많이 도와줘서 수월하게 다른 학생들과 이야기 할 수 있었다. David(다비드), Abeto(아베토)도 친절하게 도와주었다. 오늘의 그룹 활동을 정리하자만 충격이었고 안타까웠다. 어린 학생들이 벌써 계급사회를 배웠고, 권력의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선배가 후배를 때리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닌 듯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이 예전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다. 9. 4(목) 평소에 계속 연습했던 O Rai Timor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손을 들고 노래를 부르겠다고 신청했다. 토요일에 있는 축제 때문에 학생들끼리 노래를 부르면서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 내가 끼어든 것이다. 학생들 앞에 나가서 짧은 내 소개를 하고 함께 노래 부르자고 하니 이 노래를 모르는 학생이 없었다. 웃는 모습으로 즐겁게 따라 불러주는 아이들이 너무 고마웠고, 반응이 너무나 좋았어 힘껏 목소리를 높여 불렀다. 노래가 끝난 후 우레와 같은 박수에 내 기분이 들떴다. 이제 가사를 완벽하게 외워서 안보고 불러야지. 한 여자 아이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에 핸드폰 번호를 물어보았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상당히 놀랬다. 갑자기 내 손을 꼬옥 잡더니 놓지 않고 못 알아 듣는 말을 해줬다. 마음은 고마웠지만 난 봉사자라서 아무것도 답례를 해줄 수 가 없었다. 나에 처음 에세이는 이렇게 일기 형식으로 쓰기로 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 나에 생각과 느낀 점을 정리하는 글을 올려야겠다.
[에세이] 아순시온, 그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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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 그 두번째 이야기.># 기타는 내 운명.유독 한국에서부터 기타에 욕심을 부렸었던 우리 팀.기타라고는 줄 한번도 튕겨본적 없던 나와 아띠 초영, 아띠 깡지, 그리고 어디서 어깨너머로살짝살짝 줄은 건들어 본 듯한 윤철이까지 기타에 대한 욕망은 하루하루 커져만 갔었다.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아이코리아에서 기타를 치던 베트남 팀 이태영 오빠와 필리핀 바기오팀 영주가 멋져보였던 것도 한 몫 거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팀원들에 비해 기타에 대한 흥미가 적어서 한국에서 기타에 대한 토의를 할때도잠자코 의견이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며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여기가 어딘가.여기는 바로 필리핀.어린애들부터 호호백발 할머니 할아부지들 모두가 음악과 춤을 사랑한다는 이 곳.실제로 이 곳 아이들은 노래 불러줘 춤을 보여줘- 하는 우리의 요구에 단 한번도 빼는 걸본적이 없다. 이 곳은 여섯살짜리 여자애가 렐라 렐라 렐라~ 하면서 섹시 웨이브를 날려준다. 어느 곳에서나 팝송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음악과 춤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기타가 빠진다는 건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일이었던 것이다.우리 따따이(한국말로 아빠라는 의미. 우리는 스텝을 아빠 라고 부른다)는 정말 정말 음악을사랑하셔서 기타와 함께 나나이와(한국말로 엄마 라는 의미) 노래를 부르시는 데 와우- 우린 반해버렸다. (밑에 사진- 하루에 한번씩 꼭 우리 앞에서 뽀뽀하시는 따따이와 나나이)따따이께서는 우리가 기타를 배워보고 싶어한다는 걸 아시고는 바로 전문가 선생님을 구해서 모셔오셨다. 나는 일주일에 월수금이나 하겠지- 했는데 매일매일 주 5일제 수업이었다. 난 정말 태어나서 기타 처음 잡아봤다. 기타 줄이 이렇게 손가락을 아프게 하는 건지도 처음알았고, 기타줄을 튕길때 그 느낌이 얼마나 황홀한지도 알았다. 도저히 음악이라고 할 수 없는 소리를 내고 있는 우리에게 늘 칭찬과 격려를 아끼시지 않는멋진 선생님 ^^ 지금 선생님께서 들고 계신 기타가 가장 좋은 기타라고 한다그리고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이곳은 라온아띠 책자에 나온 아순시온 YMCA 오피스. 초 큐티 아담 사이즈 오피스지만 없는 거(아주 많이) 빼고 있을 건 다 있다. 따따이와 우리는 한가지 약속을 했다.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우리는 각자 필리핀 노래 한곡씩을, 그리고 따따이는 한국 노래를마스터해서 기타로 연주하기로.개인적으로 나는 호텔 캘리포니아를 욕심내고 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선생님도 코드가 투 매니매니 많다고 했던 그 호텔 캘리포니아를 ㅋㅋㅋㅋㅋㅋㅋㅋ이곳의 스텝들은 기타를 다 칠줄 안다.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필리피노.여담이지만 여기 스텝들이 어찌나 디스코바(한국으로 치면 클럽정도)와 가라오케를 좋아하는지 밤새 디스코바에서 놀고 그 다음날 체력소진해서는 출근을 한다. 우리도 가고싶지만 다바오에서 테러터진 이후로 따따이가 우리의 안전에 대한 문제에서는 매우 엄격하시기 때문에 절대 따따이 없인 움직일 수 없다. 따따이도 디스코 바를 가신다면 좋을련만....하지만 가라오케는 가겠지-하며 위안해본다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필리핀은 축제가 많아서 우리가 기타를 잘 연습해서 노래 한곡만 마스터 해놔도 크게 쓰일 것 같다. 오늘은 YMCA HI-Y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순농 하이스쿨에 방문했는데 이 필리피노들, 여지없이 오늘도 우리에게 노래를 시켰다 어디 학교에만 가면 노래 부르라고 하는 통에 오금이 다 저리는데 벌써 몇 번째 필리핀에서 유명하다는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송혜교가 불렀던 '곰 세마리' 를 나란히 서서 부르고 퇴장했다 젠장! 노래를 부르긴 했으니 박수는 쳐주지만 잊혀지지 않는 그 실망스러운 눈빛들이란.... 그래서 오늘 우리는 다짐했다. 텔미 동영상이라도 다운받아서 연습하자고. 그렇게 우리는 매일 오전엔 비사야어 수업과 기타수업, 그리고 오후에는 하이스쿨 방문 혹은풋풋 드라이버스(릭쇼) 가정집에 직접 방문하는 스케줄을 치루고 있다.첫번째 이야기에는 힘들다고 투정 부리더니 두번째 이야기엔 너무 자랑하는 건 아닌지 싶지만, 그래 사실 이건 자랑이다 ㅋㅋㅋㅋㅋㅋㅋ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분들까지 모두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이 곳.요즘은 따따이의 개그 보는 낙으로 산다. 어찌나 장난꾸러기 같으신지.우리가 스텝들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처음엔 부담스러웠는데, 이젠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고 같이 장난치고 춤추고 기타치면서 지내게 되었다. 어느 덧 한국 스텝 필리핀 스텝이 아닌 아순시온 YMCA 스텝으로 하나가 된 것 같다. 내일은 따따이가 어떤 개그로 우리에게 웃음을 주실까.그리고 TOTO, (이 곳의 히든카드 스텝, 차츰 설명해가기로 한다 왜냐하면 또또는 에세이 하나로도 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가 내일은 어떤 저질댄스를 보여줄지 너무 기대된다. 그럼, 오늘도 샤워하다 바퀴벌레 한마리 잡은 지은이가 보내는 아순시온의 소소한 이야기 끝!
[ 에세이 #. 5] 저 .. 선경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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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무립 수어~~ㅋㅋㅋ다른 팀원들은 글을 다 남겼는데..전 처음으로 글을 올리네요...(아빠..보고있지?^^^*)캄보디아에서 잘 생활하고 있구요~생각했던것 보다 너무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어서~다른 팀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궁금하네요ㅋㅋㅋ다른팀들 다 보고싶어요,.근데 원팀장님이 안보고싶은 이유는.. 우리에겐 은정이가 있으니..ㅋㅋㅋㅋㅋ지금은 헤브론 병원에서 혜민이 언니랑 몰래 컴퓨터 중이에요.,!!앞에 앉아계신 오선생은 열심히 약 만들고,.. 우리는 농땡이..오호호..ㅋㅋ저는 해브론 병원에서 목, 금 이렇게 열심히 접수를 받고 있답니다...3일동안 비가 좀 많이 와서 병원에 물이 많이 차서 환자가 많이 없네요..그래서 지금은 짬띡(잠깐) 쉬는중이에요 ㅋㅋㅋ어제는 같이사는 분탄이라는 친구에게 크메르어를 배웠어요 ㅋㅋㅋ크메르어 배운지는 일주일정도 되었구요~ 너무 어려워요..-_-4명이서 함께 어제 언덩마을 에도 다녀왔어요~ 삽질을 하는데....땀이 비오듯이 흐르더라구요.. 혜민언니는 삽질하면서 아빠생각난다고..울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몸으로 고생을 해봐야 집생각이 나다니...환상의 삽질을 몇시간 동안 하고 나니까 .. 몸이 은근히 쑤시더라구요..;;(간사님들도 어서와서 같이 삽질을....^^^*)아차차차차!!!그리고 저의 3일째 아침에 일어나서 조깅을 하고 있답니다..혜민언니가 앞집 청년에게 뚱뚱하다고 쿠사리 먹어서.. 상처 받아서..운동을 시작했답니다^^^* 선교사님이랑 .. 처음에는 은정.헤민,선교사님으로시작한게 3일차에는 저랑 초이도 함께^^^* 그리고...........앞집 라봉이라는 청년도 함께 달렸어요..ㅋㅋㅋ 살빠지는 소리가 한국까지 들리시죠!!!!ㅋㅋㅋ히히앞으로 꾸준하게 운동하고 있을테니.. 기대하세요 호호호 ㅋㅋㅋ그럼 눈치보여서 이만..^^^*라온아띠!! 아자!!!p.s - 엄마, 아빠, 언니, 진순아, 영돌아 보고있어?ㅡ ㅡ 귀찮아서 안쓰려고 했는데.. 히히 ㅋㅋ 다들 보고싶어 !! 추석 잘 보내고 ! 환절기 감기 조심해 ! 그리고 내 걱정도 좀 해줘..
[ 에세이 #. 4] 집 몇채를 들고 다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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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덩마을,(우물마을)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빈민가, 옷을 입고 다니지 않는 아이들, 애기가 태어나도 분유사먹일돈이 없는 부모들, 콧물을 흘려도 거울이 없어 보지 못해 닦지못하는 아이들, 시궁창 물 위에 집을 짓고 사는 가족들,7명의 가족이 4*6 크기의 집에서 함께 살고, 화장실은 그냥 천지에 깔렸고, 자전거가 그냥 넘어지는 걸 보고도 꺄르르 웃는 아이들, 돈도 없고 먹을것도 없이 빈민가에 함께 어울려 살지만 순수함만은 잃지 않은 아이들, 그 아이들을 위해서 집을 지었다. 그 집은 300불로 만든 집이었다. 집을 부수는데 걸리는시간 15분, 집한채 짓는데 걸리는 기간 1주일, 인부 한명의 일당은 2불, 시멘트 값은 인부 한명 일당보다 비싼, 집을 부수고 나온 나무, 못 등은 모두 재활용... 300불이면 30만원,,, 나는 지금 집한채의 시계를 보고 매일 집한채를 들고다니며 노래를 듣는다...
뉴스 클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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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다바오팀 필리핀 다바오팀 안전에는 이상 없나! 도둑이다. 지난 8월 20일 필리핀으로 자원 활동을 떠난 다바오팀이 머물고 있는 아순시온 숙소에 9월 8일경 도둑이 들었다. 9월 8일 오후 6:23분경 박초영(23)씨의 카메라와 지갑이 분실 된 것을 발견했다. 박초영씨는 아침 6시경에 일어나 책상의 물건들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으나 새벽에 화장실을 갔다 오느라 손전등을 찾으면서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카메라와 지갑을 찾지 못해서 방안을 둘러보니 창문의 방충망이 찢어져 있었고 도둑이 들었다는 것을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를 하고 사무국에 연락을 취하였다. 아순시온 경찰서에서는 범인이 사용한 유리조각을 발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증거품을 방치하는 등 과학적이지 못한 느낌?수사로 일관하였다. 느낌?수사를 끝낸 아순시온 경찰서에서는 용의자가 2명이 있다고 밝혔다. 9월 9일 아침 7시 20분경 카메라와 지갑을 훔쳐간 도둑이 잡혔다고 아순시온 경찰서에서 전해왔다. 느낌?수사로 이렇게 빨리 범인을 잡아 다바오팀을 놀라게 했다. 범인은 14세 남자아이로 길가에서 코코넛쥬스를 마시다가 우연히 다바오팀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따라왔다고 한다. 창문을 통해 박초영씨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12시경 잠이 든 것을 확인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아순시온 경찰서에서는 오랜만에 나온 큰 성과라며 상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알려왔다. 테러다. 지난 9월 2일 다바오시티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다바오에서 운행중인 특정회사의 버스에 폭탄을 던져 9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이 버스는 특히 필리핀 다바오팀이 머물고 있는 아순시온에서 다바오시티까지 연결해주는 버스여서 시내에 나갈 때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 다바오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무슬림 게릴라들과 현재 교전중여서 다바오시티의 검문은 한층 강화되었고 많은 경찰과 군이 배치되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라온아띠1기 안윤철 기자(ancoman@naver.com)
Kumusta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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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MUSTA [꾸무스따] : 따갈로그어로 ‘안녕’이라는 인사라고 해요.필리핀 바기오에서 혜성입니다. 각 지역에서 단원들 모두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바기오에 도착한지 어느덧 3주차가 되고 있어요. 우리 팀은 예정과 달리 바기오YMCA 숙소에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지하 단칸방이라고 하면 굉장히 어둠이 연상되지만, 문 앞에 작은 정원이 있고 햇볕이 잘 들어서 그렇게 음침한 분위기는 아니에요. 방안에 침대가 6개 있어서 5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각하고 온 것 이상으로 현지인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주변에 편의시설도 꽤 있어서 큰 어려움은 느끼지 않고 있어요. 다만 가끔 방에 바퀴벌레, 도마뱀, 왕개미, 달팽이, 대왕 쥐들이 출현해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바기오 시청에 가서 시장님을 만났습니다. 30대 초반의 시장님을 처음 본 거라 신기했어요. 바기오 시장님은 필리핀에서도 최연소 시장님 이라고 하더군요. 우리 팀의 주요 활동은 바기오 YMCA Pre-school에서 보조교사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5명 모두 담당 선생님이 정해져서 선생님을 도와 4~6세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저희가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지난 주 에는 ‘Korean children song'을 주제로 ’♪곰세마리‘를 한글과 영어 버전으로 가르쳤고, 이번 주 금요일에는 동요와 함께 동화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아이들이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필리핀 사람들과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저희가 구사할 수 있는 표현에 한계가 있어서 자원 활동이 끝난 후에 Pre-school 선생님들이 영어를 가르쳐 주세요. 지금은 아주 기본 문법과 발음을 배우고 있지만 곧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분 후에 비자연장을 위해 대사관에 간다고 해요. 벌써 비자가 만료되었나 봐요. 달력을 보니 이번 주 주말이 추석이네요. 라온 아띠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길 바라요. 그럼 잉앗!
[에세이] 아순시온, 그 첫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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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필리핀 다바오 팀 지은이예요^^ 방금에서야 회원가입을 했는데 갑자기 페이지 오류가 나서 회원가입이 취소되버려서 성질 나서 확 꺼버릴까하다가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지혜 아이디로 들어와서 아순시온, 그 첫번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곳에 온지도 벌써 2주가 넘었네요 다바오에 있는 성당에서 세번 미사를 드렸으니까요-처음에 여기 간다했을때 사람들이 말했던 무시무시한 크기의 캇크러치(바퀴벌레)를믿지 않았었는데 마닐라에 바기오팀과 함께 있을때 저희는 지저스를 부르짖으며 경악하고 말았답니다 첫날엔 캇크러치때문에 잠도 안왔는데 이제는 뭐 가끔 잘때 허벅지 위에 기어다니고 윤철이는 배위에 지나가는 캇크러치를 여러번 발견했다고 하는데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어요 얼마전에는 욕실에서 샤워하다 바로 옆 벽에 손가락만한 바퀴벌레를 발견했지만 그냥 계속 샤워했으니까요하지만 방금도 화장실가려다 바퀴벌레 발견하고 도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필리핀에서는 아직도 요강을 쓰기때문에 방마다 요강이 배치되어 있어요 아직 한번도쓰진 않았지만 어쩐지 오늘은 쓸 것만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저희가 여기 와서 가장 힘들었던 건 한국에서 원창수 팀장님과 간사님들이 심어주신 높은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큰 실망감으로 다가와서 처음엔 배신감마저 느꼈습니다. 필리핀 숙소는좋으니 걱정말라셨는데 사진과 아주 큰 차이가 있더군요 차라리 기대를 하지 말껄.시장 사택이라고 하셨었지만, 이 곳의 집주인은 시장이 아니라 '버디' 라는 이름의 평범한아저씨이십니다. ㅋㅋ 일하는 아주머니가 있다고 하셨지만, 그 분은(우리는 그 분을 세컨 나나이 라고 부릅니다. 나나이는 엄마라는 필리핀 말이예요^^) 우리와 함께 밤에 잠만 같이 이 집에서 주무십니다. ㅋㅋㅋ이 곳의 날씨는 정말 정말 더워요 새벽 4시면 밝아지고 오후 6시면 캄캄해질 정도로 해가 일찍 뜨는 나라예요 어쩌다 비가 오면 우리는 모두 만세를 외치고만 싶답니다 만세 만세 만세!한국에서는 다크 스킨이지만, 여길 오니 사람들이 화이트 스킨이라고 예쁘다는 말을 백만번 해주셔서 정말로 우리는 예쁜 줄 알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곳 분들이어린애들이나 아저씨들이나 볼때마다 산다라 박을 닮았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하는 통에졸지에 산다라 박이 되어버렸지만, 제 영어 이름은 마닐라에서 만난 스텝분이 지어주신체리(CHERRY) 랍니다. ^^ 여기에서는 형을 "꾸야', 언니를 " 아띠" 라고 부르기 때문에 저는 아띠체리, 지혜는 아띠 이사벨, 초영언니는 아띠 초 이렇게 부르고 윤철이는 꾸야 찰스 라고 아이들이 부릅니다.아이들이 매일 집앞에서 놀자고 이름을 부르는데 오늘은 피곤해서 그냥 방에있었더니" 아띠체리....오픈 유어 도어스....................." 라고 평소와는 달리 음산한 기운을 가득 담고 조용히 읖조리는 통에 방에서 혼자 쫄아버렸다는...여기 아순시온은 정말 작은 시골마을이라서 행동거지를 조심하지 않으면 온 마을에 소문이 뭉게뭉게 퍼져나갑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스텝 몰래 맥주를 산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상상도 할 수 없어요 슈퍼마켓 분들이 스텝과 다 친하거든요ㅠㅠㅠㅠ 그렇다고 절대 우리가 뭐 몰래 맥주를 산다거나 그러지는 않.........ㅋㅋㅋㅋㅋ아이코리아에서 피터지게 정했던 이성교제 문제와 음주문제가 참으로 무색해지는게 이성교제 문제는 일단 이 곳 분들이 우리한테 이성적인 끌림을 느끼시지 않는 것 같고 ㅋㅋㅋㅋ 음주문제 같은 경우엔 워낙에 더운지역이고 필리핀 분들이 음주가무를 즐기시기 때문에 스텝분들 모두가 산미그엘 을 좋아하셔서 그분들은 거의 매일 맥주를 마시고 오히려 저희는 망고 쉐이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아이코리아에서 도대체 안윤철군은 왜 이성교제를 자유롭게 하자고 핏대올리며 주장을 했던건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코 있는데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사진 설명을 해드릴께요이 곳은요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뺨치게 물이 자주 끊겨요 인도네시아도 양치할때는 생수로한다구 하던데 저희도 그래요 가끔 나오는 수돗물은 도대체 왜 노란색을 띠는지 저희로서는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현지분들이 양치할때는 절대 수돗물로 하지 말라고 하셔서 생수를 이용하고 샤워같은 경우에는 수돗물 나올때 바께스에다가 받아놓고 그 다음날까지 쓰거나아니면 사진처럼 우물물을 직접 한바가지 한바가지 길러서 바께쓰에 담고 옮깁니다.저는 여기 와서 단 한번도 제가 머리 단발로 자른거 후회한 적 없어요 왠걸요- 전 매일매일 물이 끊길때마다 저의 굿초이스에 새삼 감탄하며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있는걸요.물이 끊길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비단 그것은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만의 유니크한문제일거라고- 처음엔 흐르는 물이 아닌 바께쓰에 여러날 받아놓은 누런물로 샤워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우울했지만 지금은 물벼룩이고 뭐고 우물물 잘쓰고 있습니다. 우물물을 기를때도 다 방법이 있어서 이젠 조금씩 속도마저 붙는다는-하지만 허리가 아파서 바께쓰 두통을 여자 셋이서 번갈아가며 길렀어요 그러나 아침도 아니고 캄캄한 밤이 되자 우물에서 내가 감당하지 못할 것을- 처녀귀신 혹은 우물에 빠져 죽은 아이 등등이 나올까봐 옆에서 서로를 지켜주며 노래를 부르며, 굳이 명칭을 붙인다면 '우물가' 정도 될법한 고따위것들을 불렀답니다. 왜 우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생겼는지 우린 알게 됐어요 그게 한참 정신없이 물을 푸다 보면 갑자기 어느 순간 핑그르르 돌면서 몸이 흔들- 중심을 잃게 되더라니깐요거 사람 목숨 한순간이다- 이 말이 뇌리에서 떨어지질 않는다는. 어쨌든 물이 나오는 날은 세상 그 어떤때보다 기쁘고 행복해요. 저는 여기와서 참 좋은게 사소한 일에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 하는 법을 배워서 만족해요. 엄청엄청 사소한 건데 뭐 예를 들면 빨래를 하려고 하는데 마치 운명처럼 물이 콸콸콸 쏟아진다거나, 숨막히게 더운 방안에서 뜨끈뜨끈해진 로션과 스킨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방법을 극적으로 생각해냈다거나. 오늘은 우리 팀에게 잊지 못할 무시무시한 사건이 있었어요그 탓에 지금 제 방에서 지혜, 초영 언니, 그리고 저 셋이서 함께 있어요. 지금은 필리핀 시간으로 새벽 1시, 한국 시간 2시. 초영언니와 지혜는 쿨쿨 잘 자고 있네요 오늘 있었던,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젯 밤 12시에서 새벽 6시 사이에 있었던 그 사건은윤철군이 뉴스로 말해줄꺼예요그럼 두번째 이야기로 찾아올때까지 모두모두 MaaYong adlaw! (have a good day -라는 의미를 지닌 비사야 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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