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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필리핀에서 보내는 편지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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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day party 9월 24일은 우리 바기오팀 영주언니의 생일. 타지에서 맞는 생일이라 한국과 지인들을 그리워하며 쓸쓸함을 느낄 것 같은 언니를 위해 외로움을 느낄 새 없이 해주겠다는 일념 하에 우리는 열악하지만 인스턴트 미역국을 끓여주기로 결정! (하지만 그 전날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는 바람에 점심이 되어서야 미역국을 해줄 수 있었다.) 허술한 깜짝 파티 계획 때문인지 아니면 팀원들 모두가 거짓말쟁이 천성이 아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주언니가 거의 모든 상황을 눈치 채는 바람에 성공적인 surprise party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언니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소중한 추억이 새겨진 것만은 확실하다. 더불어 우리 팀원뿐만이 아니라 바기오 YMCA 거의 모든 Staff분들이 언니의 생일을 진심으로 함께 축하해 주셨다. 참 감사하고 고마운 분들. 사무총장님께서는 향기로운 장미 꽃다발과 생일축하기념 특별저녁을 위해 평소보다 저녁 값을 두 배로 주셨다. 그 덕분에 우리는 행복한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물론 현지 staff의 동의하에 음주!) 또한 우리가 보조교사로 일하는 유치원 선생님들께서 맛난 음식들과 언니의 이름이 새겨진 거대한 크기의 생일케이크까지 준비 해 오셔서 우리는 또 한번 감동 받았다. 우리가 이곳에 봉사활동을 와 이렇게 따뜻하고 사랑 넘치는 분들을 만나게 된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나 큰 행운인 것 같다.
【 뉴스 클리핑_1 】100 protected trees illegally felled 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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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protected trees illegally felled in San Sai forest Saksit Meesubkwang Residents from Ban Huay Kaew village, San Sai, prevented the removal of a large number of 200 year-old trees which had been illegally cut down in a forest reserve and were being transported to sawmills in the area. Pictured are logs from 200 year old illegally felled golden teak and mai krayang loei trees from the Ban Huey Kaew forest reserve in San Sai district. The villagers had been told that a landscaping company had been registered, whose work would involve the removal of a number of trees. On noticing that trees were also being cut down at night, they became suspicious and decided to investigate. On arrival at the site, they found that over 100 mature trees outside the licensed area had been destroyed. Some had already been moved, the remainder were lying on the ground awaiting transportation. Men were attempting to load a lorry; the police were called and villagers surrounded the workers, preventing them from leaving the site. On questioning, the driver of the lorry told police that he had been hired by a group of businessmen to transport the felled trees from the area. The lorry and all equipment were confiscated, and forestry official were called in to investigate. The Chiang Mai deputy governor has met with all district chiefs and instructed them to monitor the situation, as illegal felling and logging is becoming a serious problem in local forest reserves. He stated that police have certain information regarding the culprits, and will continue their investigations. The villagers believe that certain officials are involved in the illegal operations. San Sai 숲에서 보존되던 100그루의 나무 불법으로 벌목 San Sai지역의 Ban Huay Kaew 마을 거주자들은 200년 된 나무들의 많은 숫자가 벌목되는 것을 막아왔다. 그 나무들은 삼림보호지역에서 불법적으로 벌목되어 그 지역에 있는 제재소로 운반되었다. San Sai 지방의 Ban Huey Kaew 삼림보호지역에서 불법으로 벌채 된 200년 된 황금 티크나무와 mai krayang loei 나무 마을 주민들은 사업자 등록이 되어있는 한 조경회사의 작업이 꽤 많은 수의 나무 벌목 작업에 연루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또한 마을 주민들은 나무들이 밤 시간대에 벌목된 점에 주목하여, 의문을 가지는 한편 숲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숲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허가된 지역 밖에 있는 성숙한 나무들이 100 그루 이상이나 벌목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중 몇몇 나무들은 이미 운반되었고 남아있는 나무들은 운반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몇몇 남자들이 그것들을 화물차에 실으려고 시도했지만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그 인부들을 둘러싸고 그 곳에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경찰의 심문 과정에서 그 화물차의 운전사는 자신이 벌목된 나무를 운반하는 사업자들에 의해 고용되었다고 진술했다. 화물차와 모든 장비들은 압수되었고 조사를 위해 산림청에 보고되었다. 불법적인 벌채와 벌목이 지역 삼림보호지역에서 심각한 문제가 됨에 따라 치앙마이 부시장은 모든 지역의 주요 관리들과 만나 그들에게 상황을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경찰이 피의자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민들은 특정한 정부 부서가 이 불법적 계획에 연루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발췌, 해석 : 권인호*이 기사는 Chiang Mai Mail 신문 37호(9월 9일~9월 15일)에서 발췌했습니다.Chiang Mai Mail은 치앙마이 지역의 거의 유일한 영자신문이며, 주간지로써 일주일에 한번 씩 발간되고 있습니다. Chiang Mai Mail 홈페이지 : http://www.chiangmai-mail.com/
episode 5: AIDS, 당신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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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AIDS 환자들을 위한 Warm Shelter호치민에서 차를 타고 달려 Cu Chi라는 지역에 마련된 두 군데의 감염자 요양소를 YMCA 사무총장님 그리고 앞으로 함께 활동 할 거라는 자원봉사자인 의사 한 분과 방문하였다. 이 요양소는 에이즈에 감염된 젊은 부부들을 위한 곳으로 안식처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화장실이 내부에 있는 방 8개를 갖춘 건물 2채로 이루어져 있고 2008년 10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요양소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20여명의 감염자들이 함께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시설이 매우 열악하였다. AIDS, 넌 뭐니?가는 길에 우리는 팀원들끼리 자연스레 우리가 알고 있는 에이즈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에이즈에 대하여 잘 몰랐던 나는 팀원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에이즈가 그렇게 쉽게 전염이 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았다. 결코 전문적이거나 정확하진 않으나 대화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피에 의한 접촉이나, 성행위를 통하여서만 감염이 된다는 것. 증상은 당뇨병과 비슷하나 사람들이 더 기피를 한다는 것. 20c에 생긴 병이지만 그 감염자 수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불치병이라는 것.현재 베트남에서는 약 80여만명으로 감염자 수를 추정하고 있으며, 아마 집계되지 않은 감염자까지 포함하면훨씬 많아질 것이다. 과거에는 마약을 하는 사람들끼리 마약 투입을 할 때 한 바늘을 같이 쓰면서 전염이 되었다고 하나, 현재는 국경지대에서 성매매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감염된 남자가 가정에 돌아와 부인에게 전염시키고, 그 부인이 죽으면 재혼을 하여 다시 남편이 감염되는,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감염된 사람들은 가족들도 보호하기를 꺼려해 거리에 나와 성매매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고 한다. 이후에 에이즈에 걸린 채로 버려진 아이들이 보호받고 있는 medical center도 방문을 하였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다. 2살도 채 안 된 아이들의 까만 눈동자가 건강히 잘 컸음 좋겠다.당신은 안전하신가요?호치민의 시내를 사이공이라 부르는데, 이 사이공에만 나가도 밤이면 음산한 조명을 밝히고있는 가게들이 많다. 이 곳에서 또한 에이즈가 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한국의 남성들이 동남아에서 성매매를 많이 한다 들었다. 그렇담 과연 우리나라는 에이즈 안전지대일까? 아닐 것이다. 이후로는 사이공에서 무리로 다니는 한국 중년 남성분들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한다,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가 주세요. 참 어이없게 생사람 잡는다는 말이 딱 맞지만 나도 모르게 이렇게 속으로 빌었다.자원활동을 하겠다고 온 나의 자질은?warm shelter에 갔을 때, 선뜻 감염자들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나를 보았다. 솔직히 겁이 났다. 그렇게 쉽게 전염이 되는 병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마음은 다가가자 다가가자 외쳐도,그렇게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를 보았다. 난 아직도 부족하구나. Shelter에 들어서는 순간, 동행했던 의사분께서 물어보셨다. "Are you afraid of the infected people?" 여기에 나는 "No"라고 대답을 하였지만 난 알고 있었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앞으로 그들과 함께 하는 우리의 일정이 있다. 그 때에 나는 마음을 열고 다가가서 그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조수연이 되고 싶다. +첨부파일 : 동행한 의사선생님과 베트남 YMCA 사무총장님으로부터 들은 베트남의 AIDS 현황에 대한 대략적 내용
활동평가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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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너무 늦게올리네요!저번주에 올리려고 했으나.. 캄보디아가 일주일간 명절이라인터넷을 사용할수가 없어서요...히히 ㅋㅋ다음부턴 제때~올리겠습니다!!
[에세이_2] 만남... 그리고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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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이별 한국에 있었을 지난 시절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나에게 무척 신나는 일들 중 하나였다. 그 관계의 지속에 있어서는 힘들어 하는 나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요 근래 이보다 더 힘든 것을 하나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이별이라는 것이었다. 어쩌면 내 평생에 다시는 보지 못할 내가 사랑했던 이들과의 이별에 있어 그 마지막 순간만큼은 가시와 같은 아픔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었다. 처음이었다. 지난 한달하고 십여일 동안 수많은 만남과 수많은 이별들이 내게 있었고, 어느덧 익숙해져 버릴 때도 됐지만 여전히 그 이별의 모든 순간순간이 내게 추억의 잔상으로 남는건 왜일까? 내 앞에서 절대 울지 않을 것 같던 이들이 차가 떠나는 뒷모습에 눈물을 훔치고 있는 그 모습 엄마 품에 안기듯 내 품에 안겨 엉엉 울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그 모든 순간순간이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는다. 조금만 내게 더 시간이 주어졌다면,조금만 더 깊이 품어주고 사랑해 주었다면 더 좋았을텐데...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운 감정들.. 이때 뇌리 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하나. 어떻게 해야 후회 없는 이별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우리가 서로 사랑했기에 마음이 아픈 것이겠지? 보고싶어도 볼 수없는 그들과의 이별은 내게 고문으로 다가온다. 보고싶다.... 같은 하늘 아래 멋진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너희들을 기대하며.... 안녕 I missing you [ 사진은 아이들의 동의하에 촬영했습니다.;) ]
[모라투와 news] #3. 그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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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OMPETITION 2008-10-04 2008년 10월 4일 오후 4시, MORATUWA YMCA에서 그림대회가 열렸다. 주니어부(7-11세)와 시니어부(12-17세)로 나뉘어 참가한 80여명의 어린이들은 저녁 8시까지 자신의 그림을 완성시켰다. 이번 대회는 아동인권을 주제로 열린 것으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아동인권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었다. 시상은 주니어부와 시니어부를 따로 심사하여 1등과 2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을 수여하고 3등부터 12등 까지는 상장을 수여한다. J MY OPINION 80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하여 마당에 마련해 놓은 책상이 모자라 건물 안에서도 그림을 그렸다. 7세부터 17세까지 어린이들이 (7-11세 주니어, 12-17세 시니어) 참가하였다. 처음에 스케치할 때는 몰랐는데 점점 색이 칠해지면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인권에 대한 내용들이 차츰 드러났다. 나이가 다양한 만큼 작품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크레용을 이용하기도 하고, 물감으로 칠하기도 하고, 검은색 크레용으로 덮어 긁어내는 방법으로 그리기도 하고, 색연필이나 사인펜을 이용하여 자세하게 나타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색을 쓰는데 있어서도 한 가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색을 혼합하여 사용하였다. 우리나라 어린이의 그림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좀 더 색채가 강하고, 사람을 그리는 모양이 달라서 새로웠다. 우리도 남는 종이에 그림을 그려보았다. 4절지 만한 크기에 그림을 그려서 완성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하지만 아이들은 늦은 시간까지도 끝까지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여 제출하고 갔다. 아이들의 그림을 연필 스케치부터 색을 칠하기까지 전 과정을 보면서 그림이 완성되며 나타나는 그들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는 정말 행복한 모습을 그린 그림, 아니면 어른에게 학대당하는 모습, 또는 일터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 있었다. 경찰서에 갔을 때에도 아동학대와 아동노동에 대한 포스터가 붙어있고, 나라에서도 이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아이들의 그림에서도 그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10월 1일은 세계 어린이의 날이었다. 이 날, 우리에게 영어를 알려주시는 펨렛 선생님은 스리랑카의 많은 아이들이 어린이날을 모르고 있으며, 인권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하셨다. 아이들도 자신의 권리를 모르고, 어른도 인권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존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권이라는 것이 인간의 존재와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SOS마을을 방문했을 때도 인권에 대한 포스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이것을 어린이 인권에 대한 의식이 넓어졌다고 여겨도 될지 모르겠지만 점점 퍼져나가서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또 모든 사람이 어린이의 인권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이 지금은 노동, 학대에 많이 치우쳐 있고, 나라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떤 어린이든지 충분히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고, 지금 충분히 사랑 받고 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스리랑카, 모라투아 두번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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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이다. 굳이 날을 세어보자면 45일 즈음 되었다. 늘어날 대로 늘어난 티셔츠와 발등에 선명한 쪼리 자국을 보면 내 여기서 꽤 지냈구나 싶다. 스리랑카는 오늘도 덥다. 9월엔 하루걸러 비가 쏟아지더니 요새는 구름구경하기도 힘든 쨍쨍한 날들의 연속이다. 요즘 들어서 부쩍 지친다. 다른 팀원들도 그래 보인다. 날씨 탓은 아니지만, 비 한 번 시원하게 오면 좋을 텐데. 다이어리에 빈 칸이 늘어간다. 처음엔 신기한 것이 어찌 많은지 매일매일 채워나갔는데 말이다. 의무감에 쓰려고 해도 당최 쓸 거리가 없다. 지금도 뭘 써야 할 지 모르겠다. 아. 얼마 전에 혜령 간사님이 다녀갔다. 그러고 보니 간사님이 도착한 날 비가 쪼오끔 왔다. 우리끼리 역시 라온아띠는 비를 몰고 다닌다며 웃었구나. 간사님과 함께 한 일주일은 생기 넘쳤던 것 같다. 간사님의 존재만으로도 그러했지만, 간사님과 함께 온 매력적인 물품들의 영향도 쪼끔 있었던 것 같다. 히히. 이제는 다 먹어 없어졌지만 ㅜ_ㅜ 어제는 내가 좋아하는 ‘children’s club’이 있었다. 지난 주에는 우리 조 아이들이 많이 빠져서 아쉬워했는데 어제는 한 명 빼고 다 나와서 너무 좋았다. 안젤리가 선물을 줬다. 안젤리는 10살짜리 여자아이인데, 안경을 벗으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안경 써도 예쁘지만. 저번에 안경을 한 번 벗고 왔었는데, 처음 온 아이인 줄 알고 이름을 물어봤다. 왜 그런 만화 속 스토리 있지 않나. 기쁨이랑 둘이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러니깐 선물은, 파인애플, 포도, 사과를 그린 예쁜 그림과 조개 껍데기를 붙여서 만든 예쁜 카드. 아, 얼마나 감동적 이였는지. 특히 카드에 beautiful이라고 여러 번 써줘서 고마웠다.ㅋㅋ 아이들이 그저 ‘선생님 좋아요’라고 말만 해줘도 너무너무 기분이 좋은데,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니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런데 행여 다른 아이들이 보고 부담을 느끼지 않기를. 오후에는 ‘아동인권’을 주제로 한 art competition이 있었다. 7살부터 17살 까지, 8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이 참여했다. 다들 그림 참 잘 그리더라. 그림 그리는 동안 혼자 구석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우리 조 아이 한 명이 그림을 다 그렸는지 슬그머니 오더라. 이름은 샤시, 12살짜리 남자아이다. 똥글똥글 어찌나 귀엽게 생겼는지. 평소에 사근사근 하던 녀석이 아니었는데, 먼저 놀러 와주다니. 또 감동받았다. 아이들과 있을 때면 싱할라어가 간절하다. 손짓, 발짓, 의성어, 의태어만 가지고 나름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크크. 알아듣진 못했겠지만 노래도 불러주고. 한국어 교실이 생각처럼 잘 안되고 있다. 28일에 한국어 능력시험이 있어서, 콜롬보에 가서 전단지도 뿌리고 왔는데 아직 등록한 사람이 없단다. 그 때는 사람들이 되게 관심 가졌는데 말이다. 한국어 시험을 보는 사람들이 어어어엄청 많더라. 수험번호를 보니 2만 번 가까이 되었다. 우리나라 토익시험 보는 마냥.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한국에 가는 사람들은 아주 일부일텐데. 조만간 모라투아에다가 다시 한 번 광고할 듯싶다. 준비도 많이 하고, 기대도 많이 했던 프로젝트인데 생각처럼 안돼서 진이 빠진 거 같다. 한국어 교실이 시작하면 그래도 무언가 한다는 기분이 들 거 같았는데. 내일부터 다른 일을 찾아야겠군. 음. 탁연이가 담당하고 있는 youth program과 culture show를 도와줘야겠다. 아마도 저번 주 즈음 이였다면 아주 열렬한 에세이를 썼을 거 같다. 하지만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으니. 다른 아띠들 모두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면서 모라투아에서 세 번째 에세이는 이만 접으련다. - 바람부는 모라투아에서 민용이가.
episode 4 : 야누스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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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도미머이 정책 이후 자유로운 경제 교류가 시작되고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연 평균 7%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베트남.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과 속속들이 등장하는 신흥 부자들로 얼룩진 베트남.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모인 베트남 최대의 경제도시 호치민 중심가에는 5성급 호텔과 고층빌딩, 백화점,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외제차들이 즐비하다. 호치민을 걷다 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가이드들의 설명을 듣고 있고, 현지 상인들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자 바쁘게 움직인다. 역동적이고 활기 넘치는 이 거리. 하지만 이 거리의 이면에는 하루에 5000동 (1달러 = 16000동)도 벌지 못하여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아이들이거나 노인들로서 껌을 팔고, 신문을 팔고, 복권을 판다. 이들을 따뜻한 손길을 보내는 이도, 따뜻한 눈길로 쳐다보는 사람들도 없다. 현지인들은 무심하게 이들을 쳐다보고, 관광객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카메라 셔터를 바쁘게 눌러 된다. 어쩌다 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냉정하게 고개를 흔들거나 자리를 피한다. 도이머이 정책은 베트남에게 경제성장을 안겨주었지만, 상대적 빈곤과 사회 양극화라는 야누스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사회주의나 민주주의 등 이념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경제성장과 더불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사회주의 국가의 지향점이라고 알고 있다. 우리가 있는 이 베트남, 고도의 성장을 하고 있지만 사회주의를 표방한 베트남의 지금 모습은 한국에서 내가 알고 있던 베트남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마치 자본주의의 달콤함에 취해 원래의 목적을 상실한 것 같은.
뉴스클리핑 1 : 베트남으로 외국 대형마트들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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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꺼내자면, 저희는 그동안 막막해서 미뤄왔던 뉴스클리핑을 이렇게 시작해보겠습니다. 우리만의 지역뉴스를 만들어보자고 그 동안 웅크리고 있었으나, 이러다가 5개월동안 웅크리고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시작은 각자가 관심있게 보이는 영자 신문의 뉴스를 번역하고 그 관심을 덧붙여서 써 보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형식이 엉망이고, 번역이 엉망일 수도 있고, 관심도 시원찮을 수도 있지만, 저희의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한국으로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베트남으로 외국 대형마트들이 들어온다. Metro cash & carry, Big C, Parkson 과 같은 외국 대형마트들이 그들의 매장을 베트남 시장에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독일계 그룹 Metro cash & carry 는 이들의 도소매 network를 다섯개에서 열두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Big C 그룹 역시 추가의 매장을 열 계획에 착수했고, 한국계 롯데마트 그룹 역시 곧 호치민시 7구역에 그들의 두번째 매장을 열 것이다. 또 다른 한국계 그룹 GS Retail은 추후 2년간 Binh Duong 지역에 10개의 쇼핑센터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외국계 기업들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려고 경쟁하는 사이에 지역 경쟁사들은 부진한 상태이다. 소비협동조합(CO-OP mart)은 올해에 10곳의 새로운 매장을 개장하겠다고 이야기 해 왔으나, 8월말까지 단지 네곳만이 개장했다. 베트남 직물의류주식회사(Vinatex)는 2010년까지 100개에 가까운 매장을 개장하겠다고 발표해왔으나, 이 역시 최근에 개장한 매장은 한군데도 없는 상태이다. 이런 국산 마트들은 그들의 부진의 원인을 높은 물가와 시장변동, 그리고 건축자재료 인상 탓으로 돌리고 있다. 베트남은 내년 말까지 WTO 시장개방조약을 이행해야하기 때문에 국산 회사들은 더 좋은 조건을 갖추고 들어오는 외국 투자자들과의 험한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 A.T.Kearney는 지난 6월 국제소매발전지표(Gloval Retail Development Index)를 통해 베트남이 가장 매력적인 신생소매시장으로 인도를 따라잡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전반기 베트남의 retail sales 규모는 총 447조 VND (270억 USD)으로 작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발표했다. 또 다른 국제시장조사회사 RNCOS 는 베트남의 국가 retail sales 규모가 2012년까지 평균 1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9월 25일 Viet Nam News)---------------------------------------------------------------------------------------- *주말에 간단한 생필품을 사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마트를 갔습니다. 호텔 가족이 큰 마트를 소개해 줬습니다. 큰 마트가 싸다고 거기로 가라고 했습니다. 정말 꽤 큰 마트였고, 가격이 꽤 쌌습니다. *사이공 시내를 돌아다니면 정말 큰 마트들이 많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있을 법한 마트들이 말이죠.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주차장에 셀 수 없이 많은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다는 것 정도겠네요. *대형 마트들은 싼 것이 경쟁력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조금 거리가 멀더라도 대형마트로 사러 오게 되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대형마트의 수익금은 결국 회사로 가겠네요. 부산에 있는 이마트의 수익이 대부분 서울로 올라가듯이요. 호치민에 있는 대형마트들의 수익은 독일로, 프랑스로, 그리고 한국으로 가고 있겠네요. *대형마트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판매가를 낮추려 하고, 그래서 사람들은 대형마트를 선호하게 되고, 그래서 상품은 대형마트로 들어가려 하고, 그래서 상품은 생산가를 낮추려 하고, 결국 그 수입은 외국으로 가고, 돈은 지역에서 돌지 않으니 사람들은 계속 싼 것을 찾으려 하고, 그래서 대형마트를 선호하게 되고. 아. *우리가 들은 호치민 시의 GDP 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이공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 GDP 라는 수치에 대해 다시 놀라게 됩니다. 아. GDP는 외국인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쳐주지 않나. 아닌데. 뭐야. 그렇다면. 이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질문 덩어리입니다.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대형마트는 참 매력적입니다. 그러데 치명적인 것 같습니다. 팜므파탈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괜한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괜한 생각이 계속 드네요. 어쨌든 우리는 대형마트를 찾아갔고, 싸게 물건을 샀고, 그 다음날 이 기사를 접했고,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싸면 좋은 것이지요. 그런데 그래서 우리는계속 싼 것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는 건 아닌지. 이런 고민이 사치일지도 모르겠는 사회에서 그래서 이 고민은 사치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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