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왕따시 안녕하세요!
라온아띠 4기 스리랑카팀 강민지입니다!
라온아띠 4기 스리링카팀이 아산YMCA에서의 지역NGO 인턴십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앞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스리랑카팀은 왕따시 강력한 힘을 가진 아산 지역의 여러 쌤들로부터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받으며 나날이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기꺼이 우리의 아지트가 돼 줬던 아산Y의 강당, 포근히 품어줬던 청솔장, 젊음의 패기를 외침으로 승화시켰던 온양온천역, 총무님과 함께 몸소 생태탐험 실천했던 초저녁 물고기 잡이, 효희 간사님과 희남 간사님의 아파트 단지, 삼겹살 먹은 후 볶음밥까지 맛나던 고깃집, 베스트 드라이버 안복규 선생님의 지그재그 트럭, 인도네시아 이주 여성분께서 만들어 주신 바나나 빵, 나의 알보칠, 홍합이 수북하던 짬뽕, 놀멍쉬멍 걸으며 불렀던 아산 길 위의 노래, 공정무역 북카페 다락, 신정호 꼬리명주나비와 애벌레, 자정 땡하고 먹으면 더 맛난 굽네치킨, 총무님의 특제 마법의 가루까지 제 세상마냥 누비고 다녔던 아산의 여기저기가, 이모저모가 많이 보고픕니다.
최은옥 선생님, 이상희 선생님, 산지와 선생님, 이효희 선생님, 박희정 선생님, 구미영 선생님, 이수진 선생님, 김성림 선생님, 안복규 선생님, 우미경 선생님, 윤영숙 선생님, 정재근 선생님, 홍승미 선생님, 장인선 선생님, 우삼열 선생님, 최순덕 선생님.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큰 가르침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스리랑카팀의 영원한 아군 아산YMCA 박진용 총무님, 이희남 간사님!
왕따시 사랑합니다!♥
팀원들이 한 마디씩 했습니다. 각자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지 볼까요?
강민지 : “아, 그런데 너희들 정말 부럽다!” 아산에서의 2주 동안 좋은 선생님들을 뵐 때마다, 그분들에게 좋은 자극을 받을 때마다 도리어 우리를 향해 해주신 말씀이다.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가 정말 멋지고 귀한 기회를 얻은 제대로 운 좋은 사람들이구나!” 세상의 모든 대학생들이 원한 일은 아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원했던 일이었다. 비단 숫자가 말하는 높은 경쟁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라온아띠가 되겠다는 초심을 떠올려 보면 모두가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원했는지 알 수 있다.
아산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지역 사회를 알고, 지역 안의 사람들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나아가 그것이 어떤 가치를 갖는지에 대해서 머리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은 알았을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편리와 효율이라는 말로 채워지지 않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지역 구성원들의 얽혀있는 튼튼한 고리가 정말 멋진 아산이었다. 아산은 내게 그런 곳이다.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는 것, 지난 2주 동안 아산에서 지역NGO 인턴십을 하면서 다짐했던 말이다. 내 안에서 긍정의 힘을 가진 변화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만큼 나 또한 성장했을 것이다. 설령 당장 내 눈앞에 그것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반가운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는 것을 이미 충분히 느끼고 있다. 큰 사람이 되겠다는 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명확해졌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김보람 :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헤어짐을 준비하기엔 너무 바쁜 하루를 보냈다.아산에서의 생활 중 가장 널널한 아침을 보낸 하루였다. 9시쯤 집에서 나가 하얀민들레를 갔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실내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농활Ⅱ를 했다. 2시간 정도만 하는 활동이라 괜히 어르신들에게 폐만 끼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밖에서 힘을 쓰는 일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밖에서 잡초 뽑기를 마친 후 Y로 돌아가 우리가 준비한 선물들을 간사님들께 드렸다. 평소에는 다 사무실에 계셨는데 오늘따라 다들 밖에 계셔서 외노센터에 계신 간사님들께는 직접 전달하지 못하고 책상에 선물을 놔두고 부랴부랴 숙소로 돌아왔다.다들 요리 솜씨가 뛰어나서 그 짧은 시간에 손이 많이 가는 잡채도 만들고 찜닭도 만들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골뱅이까지 팀원들이 만들어 주었다. 약 세 시간의 준비 끝에 정말 그럴 듯한 저녁상을 준비했다. 그동안 아산에서 만나 뵈었던 많은 좋으신 분들을 초대했다. 한번 혹은 몇 번 밖에 뵙지 못했던 분들이지만 많은 시간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안하고 즐거웠다. 맛있는 저녁과 많은 이야기 그리고 끝없는 개그로 아산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아산 땅을 밟은 날부터 2주가 흐른 지금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고 값진 시간을 보냈다. 총무님과 이희남 간사님, 이윤서 간사님과 외노센터 간사님들, 생협 간사님들을 비롯하여 정말 많은 분들이 신경 써주시고 격려해 주신 덕분에 좋은 추억만 한가득 갖고 아산을 떠나게 되었다. 언제나 헤어짐은 익숙하지가 않다. 2주간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지만 사람들과의 헤어짐도, 익숙해진 장소와의 헤어짐도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헤어짐이 있어야 만남도 있다는 말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다시 만나기를 그리고 다시 찾아가기를 기약해본다.
정동민 : 아...2주간의 지역 NGO 인턴십이 끝났다, 벌써. 처음 아산Y에 도착하여 일정표를 받았을 때, 참 길게만 보이던 2주가 너무 빨리 지나갔다. 빨리 지나갔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 낭비 없이 순간순간에 충실 했을 때에만 느껴지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참 다행이고 참 행복하다. 사실, 7월 한 달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휴가철이다. 산으로 바다로 놀러 가기 바쁠 때, 우리는 지금이 휴가철인지도 모르고 인턴십 생활에 충실했다. 마지막 날 서로 헤어지고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차가 꽉 막히는 것을 보았을 때, '아...요즘이 휴가철이구나...'라는 생각을 겨우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다른 사람들이 즐겁기 위해 휴가를 떠날 때, 나는 2주 동안 내 스스로 최고의 알찬 휴가를 보냈다. 2주간 참 즐거웠으니깐 알찬 휴가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주를 쭉 뒤돌아보면, 우리와 관련 된 모든 분들에게 너무나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죄송하기도 하다. 우리 라온아띠를 부러워 해 주시면서도 좋아해 주시고, 예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놓칠 수 있는 세심한 부분들 까지도 일깨워 주시고, 스스로 생각 하게 해서 스스로 변화 하게 해주시고…….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하지만 그런 한 말씀 한 말씀을 완전히 기억해내지 못하고 때로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밉고 속상하기에 죄송하기도 하다.
마지막 날, 선생님들을 초대한 식사자리에서 내가 '2주 동안에 듣고 보고 배웠던 것들을 현지에서 하나하나 되새겨 보는 시간만으로도 5개월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을 때, 한 선생님께서 50년도 모자랄 것이라고 하셨다. 그렇다. 나에게 아산에서 2주간의 시간은 오직 '현지생활 5개월을 잘살기 위해' 보낸 시간이라 하기엔 아깝다. 그러니 2주간의 시간은 앞으로 내가 평생을 사는 동안 끊임없이 생각날 것이고 끊임없이 영향을 미칠,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상진 : 2주간의 지역 NGO 인턴십이 끝났습니다.
지금 제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다면 "시원섭섭합니다"
뿌듯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우리가 스리랑카에서 한국으로 돌아올때엔 이보다 더 큰 아쉬움이 남을 테지요..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은 국내훈련이 끝났습니다.
거기서 전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제 갈피도 잡았습니다.
그동안 저희 팀에서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허소현 : 아산Y에서 2주 동안의 지역 인턴십 활동은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우선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진정 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것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스리랑카 가기 전에 한 가지라도 더 알려 주시려고 노력해 주신, 이희남 간사님과 존경하는 총무님, ^^ 그리고 생협 식구들, 아산외국인노동자센터 식구들.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네요 ^^
감사합니다. 그리고 스리랑카 잘 다녀오겠습니다.
저의 만연체는 마지막 일기에도 그 빛을 잃지 않는군요.:) 글을 붙잡고 있는 시간에 비례해 쏟아질 이야기들은 더 많겠지만 이 이상의 부분은 우리 팀원들 각자의 몫으로 남겨 놓으려 합니다.
저희들의 5개월 후는 어떤 모습일까요? 걱정이 없다면 거짓말일 테지만 그건 안드로메다로 잠시 날려두고, 지금의 이 기분 좋은 설렘만으로 이후를 기약하려 합니다. 많이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저희 왕따시 잘 살다 오겠습니다!
아산Y 마지막 일기 최고 멋진 강민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