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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 귀국보고 스리랑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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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세이, 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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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나는 사고로 인해 다른 팀원들보다 2주 먼저 귀국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머릿속은 그저 한 가지 생각으로 가득 차서 내가 피곤한 줄도 내가 무엇을 먹고 싶은 줄도 모르고 그저 그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그 날 화르륵 분노를 쏟아내고 집에 돌아와서는 애벌레처럼 웅크리고 잠만 잤다. 정말로 하루종일 자고, 누군가 깨우면 먹고 다시 자고, 그리고 꿈을 꿨다. 몇몇 꿈은 스리랑카에 관한 것도 있었고 가끔은 사람들간의 관계에 있던 것도 있었고, 내가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꿈도 있었고, 그리고 카메라 렌즈에 대한 것도 있었다. 빨간 바디에 은색 렌즈, 그리고 그 안의 까만 동공. 때때로 꿈속에서 깨어나면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5개월간 내가 무엇을 했을까. 아이들을 만나고 커리를 먹고 페인트칠을 하고, 오샨드랑 루시루때문에 웃다가 짜증내다가 일하기도 했었고, 사람들이랑 얘기하고 집에 오면 팀원들이랑 저녁 뭐 해먹을지 생각하고 그랬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한국에 있는 내 침대 위고 책상 위엔 5개월간 내게 날라온 우편물들이 쌓여있다. 다이어리엔 그간 써왔던 일정들이 빡빡하다. 디고롤라, 벽화, 한국어. 그리고 노트북엔 손때가 잔뜩 껴서 5개월간 무던히도 이렇게 살았구나 싶다. 손으로 커리 비벼먹다가 매워서 손가락물고 있었는데 이제는 숟가락 젓가락으로 밥 먹고, 빨래도 세탁기한테 맡겨놓고, 짧은 반바지입고 뒹굴거리다가 빨래 널면 끝이다. 집안일 다 해도 시간이 남아서 다시 침대로 들어가서 잠을 자고, 꿈을 꾸고 그리고 다시 깬다. 그리고 그 곳을 생각한다. 그 곳에서 살았기에 많이 부지런해졌다. 사람들이 말할 때 좀 더 참을성 있게 듣고, 내 의견이 세계 제일인양 내세우지 않는 법도 배웠다. 사람마다 생활방식이 다르고 습관이 다르다는 것을 이제사 이해하게 되고, 물도 좀 아껴쓰고 벌레 나오면 소리도 안 지르고 쥐 나와도 잡아죽일 수 있다. 생활의 방식에서부터 사람을 대하는 것까지, 그리고 내 성격의 본 모습을 파악하는 것까지, 20여년이 넘는 동안 못하던 것들을 5개월동안 다른 사람들과의 공생을 통해 배웠다는 게 약간 아이러니하다. 그래도 정말 내게 필요한 시간들이었다. 아직도 사람들간의 관계에서 많이 서툴고 시야도 좁고 배울 것 많지만....가끔씩 내 자신에게 화가 나고 눈물이 나고 내 안의 증오를 다스리지 못하지만. 아직도 이렇게 부족한 내 자신에게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함을,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거나 무언가를 이루기엔 너무나 부족한 내 자신을 깨닫게 되었지만 그래도 5개월의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이렇게나마 변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라온아띠들에게 처음 부여되었던 시각들을 생각하면, 내 자신은 그 것을 온전히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귀중한 시간과 자원으로 좀 더 큰 변화를 이루어내지 못하고 그저 내 안으로 삼키려 하는 것이 굉장히 이기적인 일인 것도 안다. 만일 다른 사람이 나 대신 갔더라면 더 많은 일들을 이루고 왔을지도 모른다. 더 큰 화합을 이끌어내고 무언가 의미 깊은 일을 하고 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정하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일인지 알기에 앞으로의 시간을 좀 더 유용하게 써보려 한다. 내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많다. 침대 안에서 꿈만 꾼다면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무리 울어도 눈물은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다. 내 자신을 추스리는 것이 참 버겁지만 고작 이 정도로 여기서 머물기엔 스리랑카의 5개월이,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 내 안의 변화를 지키고 이 곳에서라도 하지 못한 일들을 해야지. 아직도 내게 할 일이 참 많이 남아서, 그리고 그 의지도 살아있어서 참 다행이다.
개인에세이, 전경극
3
99+
나에게 쓰는 편지 Part. 2 2011년 3월 3일, 우리는 콜롬보 국제공항을 통해 스리랑카라는 땅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지금은 7월 19일. 이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정확히 12일 후에 타게 되는 시점이다. 글쎄, 뭐랄까, 지금까지의 활동을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좀 웃기긴 한 것 같다. 아직 이 활동은 끝나지 않았다. 국내훈련 할 때 시시콜콜 들어왔던, ‘귀국한다고 해서 라온아띠 활동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라온아띠는 평생 가는 활동이자, 이름입니다.’ 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나는, 적어도 여기에서의 경험들은 이 땅을 떠나는 그 순간에 하고 싶었다. 좀 횡설수설 한 것 같긴 한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의 이 느낌이 절대 내가 비행기를 탈 때의 느낌과 같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12일 동안, 또 어떤 것들이 나를 변화시킬지 모를 일이니까. 5월에 썼던 중간 에세이에서, ‘앞으로 남은 두 달 반 동안, 조급하지 않게,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여기 있는 그들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라고 썼던 것이 기억난다.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라도, 여기 있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했던 것은 정말로 내 착각이었던 것 같다. 따로 그들을 사랑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사랑스러운 존재들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그들을 ‘사랑이 필요한 존재’로 낙인을 찍어 놓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그들은 지금 자기들이 살고 있는 집, 속해 있는 사회 속에서 자신들과 관계되어있는 사람들과 ‘충분히 사랑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나는 그들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나누어달라고 구걸하는 상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말이 좀 거칠긴 했지만, 난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길거리에서 먼지를 뒤집어쓰며 바나나를 팔면서도, 하루에 슈퍼마켓에서 12시간씩 중노동을 하면서도, 그들은 서로에게 행복한 웃음을 선사하며, 그 중에 외국에서 온 누런 피부색을 가진 사람에게 ‘안녕, 잘 지내니? 오늘은 어떻게 지냈어?’ 라고 따뜻한 인사 한 마디를 건넨다. 한국이라면, 참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 아닌가? 누군가 나에게 ‘스리랑카에서 5달을 살면서 뭘 배웠니?’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사람들과 사는 법을 배웠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여기 사람들과의 친밀한 삶에서도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서로 다른 한국인 5명과의 삶에서도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고, 또한 정답이라고 믿어왔던 방식들이 눈앞에서 부정되는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 그 당시에는 인간적인 자괴감과 함께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렇게 고귀한 순간을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싶다. 현지에서의 활동이 끝나고 나면 나는 이곳에 살고 있는 나의 새로운 친구들을 그리워하겠지. 하지만 그것보다는 우선 나를 괴롭게 했던 그 치열했던 고민의 순간들, 그것들을 정말 그리워할 것 같다. 스리랑카 모라투와에서라온아띠 5기 전경극
개인에세이, 이지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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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 오기 전에 생각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곳에 가서 그곳 사람들과 내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때 진한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친구가 되기. 가서 마음껏 행복하고 마음껏 사랑하기. 이 목표만 두고 생각해보면, 사실 난 이 목표를 이루어 낸 것 같다. 이 곳에 와서 정말 매일 매일 마음껏 행복했고, 마음껏 사랑했다. 이 곳 사람들과 마주앉아 그들의 눈을 보고 있으면, 언젠가 나는 눈물이 터져나올 것 같은 적이 너무 많다. 아무런 고민 걱정 없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하다가도, 내가 이 아이들과 손을 잡고 있구나, 라고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는 순간 가슴이 뭉클하다. 하지만,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행복 하는 것도 힘이 들 때가 있었다. 팀 생활로 힘이 들어 가끔 기운이 없으면, 나와 가족과 같이 지내는 이 곳 사람들이 “오늘은 왜 그렇게 힘이 없어?” “어디 아파?”라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나 이래서 힘들어요,” 라고 설명할 수도 없고, 거기서 울상 짓고 있을 수도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사유리! 이리와!” “사유리, 이건 어떻게 된거야?” “사유리, 오늘 이건 왜 안 했어?” 음. .. . 사실 나도 왜 그렇게 됬는지 잘 모르겠어요. 나도 힘이 들으니까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라고 대답하고 싶을 땐, 그냥 울고 싶었다. 어쩔 수 없는 팀장의 부담감? 있긴 있었다. 적어도 나에게, 이 곳에서의 팀장 역할은 여태까지 내가 해 왔던 리더의 자리와는 성격도 다르고 역할도 달랐다. 이러 저러해서, 이렇게 이 곳에 머무는 것이 부담이 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은 아무리 부담이 되어도 좋으니 이 곳을 떠나기가 너무 싫다는 것이다. 이렇게 행복한 부담감은 언제든지 누려도 좋다. 돌이켜 보면 내 가슴속에 정말로 남는 것은, 프로젝트이고 무엇이고를 다 떠나서 이 곳 사람들과의 관계, 추억, 그리고 사랑밖에 없다. ... 몇 주전, 친하게 지냈던 꼬마 아이의 가족이 이사를 가서 더 이상 못 보게 되자 혼자 울고 있는 나에게, 쌈빳아이야가 그랬다. “사유리, 그게 인생인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억하는 것뿐이야,” 라고. “사유리”라고 불리며 한국어와 영어가 아닌 “싱할라”어를 쓴지 이제 겨우 5개월인데. 이 곳 사람들과 정을 쌓은 지 겨우 5개월인데. 돌아갈 생각을 하니 이렇게 눈물부터 나오지만 쌈빳 아이야의 말처럼 언제 어디를 가든 난 이 곳을, 이 곳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나에게 5개월 동안 사랑을 주신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언제 어디를 가든 당신을 기억하고,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 그리고 나에게 주신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노력할게요.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꼭 이 곳에 다시 당신을 만나러 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개인에세이, 배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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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그 시간 동안은 저에게는 정말 긴 시간 이였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짧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선 너무나 다른 5명이 5개월 동안 다른 나라에서 한 팀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피하고 싶어도 절대 피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문제가 생기면 아파도 부딪쳐야 했습니다. 상처도 많이 받았었고, 많은 것들이 감당하기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또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까?’ 서툴게 준비한 Digorolla수업에도 아이들은 정말 기뻐해주며, 제 서툰 ‘싱할라어’도 알아듣고 따라 하며 웃어 줍니다. 사랑이 너무 많아. 우리에게 주어도 주어도 사랑이 넘쳐나는 아이들 입니다. children club과 태권도 수업을 하면서 나를 위해 손 잡아주고, 웃어주며, 함께 울어주는 아이들은 정말 천사였습니다. 마지막 태권도 수업 때 아이들이 보여준 연극은 최고의 연극이었습니다. 또 사람들은 진짜 엄마, 아빠, 오빠, 언니처럼 저를 챙겨주고, 아프면 저 대신 아프겠다고 걱정해 주며, 힘들면 언제든 편하게 기댈 수 있는 기둥이 되어주었습니다. 5개월 동안 저를 행복하게 했던 순간은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웃음을 보여주었을 때였습니다. 저를 괴롭게 했던 순간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때를 느꼈을 때였습니다. 저를 기쁘게 했던 순간은 여기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가족처럼 함께 시간을 가졌을 때였습니다. 저를 힘들게 했던 순간은 나의 의도가 상대한테 다르게 받아 들여질 때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슬프게 할 순간은 앞으로 남은 이별의 시간일 것 입니다. 지난 5개월동안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모두 경험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함께 웃고, 울고, 화내고, 기뻐하고,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경험 이였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개인에세이, 문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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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5 지금 에세이를 쓰고 있는 이 시간은, 스리랑카 시간으로 2011-07-17-오전03시02분이다. 귀국 비행기를 타기까지 D-15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14일하고도 20시간58분 남았다. 나에게 남은 15일은.. 지난 138일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이번 2차 에세이에는 1차 개인 에세이에 썼던 내용을 요약하고, 지금까지 스리랑카 생활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나는, 지난 1차 개인 에세이에 라온아띠를 지원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글을 썼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나는 ‘SPEC’을 쌓기 위해 해외봉사활동을 지원했고 스리랑카에 오게 됐다. 그런데 내가 사는 곳보다 풍족하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 곳 사람들의 삶을 보고.. 듣고.. 느끼며.. 나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던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나처럼 어리석은 ‘누군가’가 이 곳의 삶을.. 감히 이력서 위에 한 줄거리로 치부하려 한다면 정말 기분이 나쁠 것이라 생각했다. 위의 내용이 내가 쓴 1차 개인 에세이의 주요 내용이다. 다음부터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 하나 정리해보겠다. 그리고 이것은 나만의 주관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1. 현지어 공부를 하라돌이켜 생각해보면 현지와의 소통, 현지인들에게 내보이는 정성, 자신에게 돌아오는 뿌듯함, 팀원을 도울 수 있는 방법 등등 모든 것들이 현지어 공부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현지어를 공부함으로써 현지 사람들은 내가 현지와 소통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은 현지인들에게 정성을 보이는 것과 같다. 또한 현지어를 잘 하면 팀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이 말은 나처럼 후회하지 말라고 쓴 것이다. 만약 다음 기수가 이 글을 본다면 현지어에 시간을 90%투자해도 아깝지 않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현지와의 소통 수단인 ‘언어’를 할 줄 모르면 나의 팀원이 현지Y와의 소통과정에서 힘들어 할 때 옆에서 아무 도움도 못 주는 무기력한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2. 나는 개인이 아닌 팀이다, 대화하라나는 이 곳에 개인이 아닌 팀으로 왔다. 나의 행동과 말은 곧 팀의 행동과 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항상 신중해야 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지나친 개인 행동은 팀 화합의 분열을 초래하고 갈등을 야기시킬 수 있으니 삼가 해야 한다. 또한 현지Y에 요청할 것이 있을 때 미리 말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 하는 것은 팀에게나 현지Y에게 폐가 되므로 그래서는 안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말 안 해도 남이 알아주겠거니 하는 지레짐작은 독약과 같으니 팀과 그리고 현지Y와 대화 후 결정하거나 요청해야 한다.3. 솔직하게 표현하라나는 이 부분이 가장 많이 발전했다. 라온아띠를 하기 전까지 부족한 어휘력과 지레짐작해버리는 버릇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잘 못했다. 하지만 우리 팀원들이 나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천천히 귀담아 들어줬기 때문에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 특히, 추상적이고 돌려 말하던 말 주변이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바뀌면서 타인에게 나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면, 타인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감추거나 순화시키지 않고 솔직하게 전달 하는 것이 타인과의 관계를 더 좋게 개선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4. 기본에 충실하라자신의 개인적인 일이 팀 활동에 피해를 줄 것 같으면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개인적인 일은 팀 활동을 먼저 다 하고 나서 하는 것이 좋다. 우리 팀은, 나처럼 영어를 잘 못하는 팀원들의 보고서를 팀장이 영어로 번역하기 때문에 하루 하루 밀리면 나중에 팀장이 힘들어진다. 다시 말하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힘들어진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곳은 날씨가 덥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많기 때문에 전날 개인적인 일로 무리를 해서 늦게 자거나 체력을 소비하여 다음날 팀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팀 역량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리하자면 개인 일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이 좋다. 단, 힘들더라도 팀 관련된 일은 우선적으로 그날에 끝내는 것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일이다. 그리고 다른 팀원 역시 나를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니 같은 꼴이다. 마무리 하며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위의 네 가지가 나한테 가장 중요했던 것들이다. 공통적으로 ‘현지를 위한’ 그리고 ‘팀을 위한’ 말이다. 여기서 ‘개인을 위한’이라는 말은 인권이 훼손 되는 일이 아닌 한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지Y는 개인의 인권을 훼손시킬 만한 일을 하지 않는다. 정말 ‘개인을 위한’다면 현지에서 시키는 일 다 잘하고 정당성을 얻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나중에 큰 소리를 쳐도 칠 수 있다. 사실.. 이번 에세이에 현지 사람들에게서 느낀 나의 감정..과 같은 따뜻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이 이런 것들이었나 보다. 마지막으로.. YMCA직원들과 제라따땃따 가족 그리고 우리 팀원들에게.. 귀국 후 ‘당신들이 많이 그리울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D-15일..역시 전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일 것 같다. 젊은 날 뜨거웠던 경험을 정리하며 2011/7/20 ARUNA[문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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