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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그리는 가야니 그림 일기] #6. 하리 라싸나 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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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양형이도 잘 그릴 수 있습니다
[발로 그리는 가야니 그림 일기] #5. 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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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샤루크의 '스리랑카에 관한 몇가지 소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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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의 가호가 있기에 가능한 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모라뚜와YMCA의 홀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공연할 캐롤 합창 연습이 진행 중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모라뚜와의 시민들이 이 캐롤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YMCA청년들은 늦게 이 행사에 참여했지만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성당을 가득 채울 싱그러운 소리를 익히고 있다. 그러나 영어노래뿐만이 아니라 싱할라노래도 불러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연습 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나눠준 악보를 보다가 싱할라 노래차례가 되자 당황한 샤루크에게 큰 키에 수려한 외모의 싱할라 청년이 다가온다. 스코필드: 테너 파트 맞으시죠? 악보를 이리 주시겠어요. 제가 영어 스펠링으로 번역을 해드릴게요. 샤루크: (싱할러어로) 네, 감사합니다. (악보를 보다가 고개를 들면서 스코필드와 눈을 마주친다. 외국인 특유의 강한 제스처와 표정으로)와우! 그런데 정말 잘생기셨네요. 영어도 잘하시고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스코필드: (깜짝 놀라 웃으면서) 싱할라어를 할 줄 아세요? 저는 스물넷이고 전기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합창은 처음 하는 거에요? 저는 크리스마스 기념 합창을 어렸을 때부터 해왔어요. 처음에는 천주교신자인 부모님의 영향이 컸는데, 이번에는 제가 하고 싶어서 참여했어요. 다함께 찬송가를 부르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일을 마치고 하는 거라 피곤할 때도 있지만. 샤루크: 저는 처음으로 합창을 해보는거에요. 실력 있는 가수 혼자서 노래 부르는 것도 좋은데, 이렇게 모두의 목소리가 한 노래에 녹아드는 것도 참 매력적이고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두 눈을 반짝이며)그런데 같이 오는 저 여자 분은 누구에요? 스코필드:(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샤루크에게 속삭인다.) 이건 비밀이에요. 제 친구들 중에서 아는 사람도 단 한명 뿐 이구요. (흐뭇하게)그 아이가 제 여자친구에요.(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가져다댄다.)이건 정말 비밀이에요! 샤루크의 작은 웃음을 감싸며 다시 노래 연습이 시작된다. 힘든 일과를 마치고 저녁시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 피곤한 기색이 엿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할아버지들은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연습 중간 중간마다 샤루크가 싱할라노래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때, 옆에 있는 스코필드는 친절히 도와준다. 오늘의 노래 연습이 모두 끝나고 집에 가려던 샤루크는 친구들과 안부 인사를 나누고 있던 스코필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 위해 다가간다. 샤루크: (가벼운 미소와 함께) 정말 고마웠어요. 다음 주에 봐요! 스코필드: 네, 아, 샤루크 잠시만요. 혹시 괜찬으다면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수줍게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핸드폰은 케이스에 담겨 소중히 보관돼 있다.) 저번 주에 산 휴대폰인데, 사진도 찍을 수 있거든요. 집에 사진기가 없어서 겸사겸사 큰마음 먹고 산거에요. (어린이처럼 해맑게 웃으며)어때요? 샤루크: 네, 정말 좋은데요. 자, 사진 같이 찍어요.(흐뭇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나서 서둘러 가방을 메고 먼저 출발한 단원들을 향해 달려가려는 샤루크의 귀에 스코필드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달라붙는다. 스코필드: 샤루크, 당신처럼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은 신의 가호가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고마워요, 다음 주에 봐요! (고개를 돌린 샤루크를 향해 환한 미소) *모라뚜와YMCA에서 추진한 크리스마스 기념 합창은 모라뚜와의 세바스티안성당에서 진행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성공적인 행사로 마치게 되었다. *복지·여가 기관이 거의 없는 모라뚜와에서 YMCA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가라데, 우슈, 싱할라 전통 무용, 사교댄스, 컴퓨터 교육 등이 매주 저렴한 비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처음 보는 낯선 이방인들에게 늘 밝은 미소를 건네주는, 작은 것에서 큰 행복을 발견할 줄 아는 모라뚜와사람들에게 신의 빛나는 가호가 있기를.
[발로 그리는 가야니 그림 일기] #4. Hai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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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그리는 가야니 그림 일기] #3. 끼리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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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그리는 가야니 그림 일기] #2. 마머 암바 깨머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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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그리는 가야니 그림 일기] #1. 마게 나머 가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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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소소하고 잡스러운 가야니와 친구들의 스리랑카 이야기입니다 키키스캔상태가 좋지않아 좀 짤렸습니다. 이해해주시길ㅋㅋ
샤루크의 '스리랑카에 관한 몇 가지 소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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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젊은 지식인 1장- 역사는 너를 기억할거야. 스리랑카의 북쪽 바티클로 YMCA가 운영하는 장애인 학교가 배경이다. 이곳에서는 갈등으로 치닫는 싱할라족의 청년들과 타밀족의 청년들, 그리고 한국과 노르웨이의 청년들이 모여서 평화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타밀 청년들에게 다가간 샤루크는 꿈이 변호사인 도날드라는 열여덟살 친구를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 . . 도날드: (두 눈을 빛내며) 버락 오바마가 당선된 사실을 알고 있어? 샤루크: 응.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미국 새로운 사회 새로운 흐름을 원하는 것 같아. 도날드: 그는 전자공학에 관심이 많아. 그는 한국과 인도 등을 노리고 있다고 들었어. 아마도 너희 나라는 경계를 해야 할 거야. . . . 샤루크: 국제 사회에 무엇을 원하니? 나는 타밀족이 차별을 받고 있고 아직 이곳에 평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을 잘 알아. 도날드: (깊은 한 숨을 내쉬고) 그래. 우리는 아직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갖지 못했어. 그 것을 이루기 위한 기간은 매우 길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죽었어. 내가 어떤 행동을 할 경우 나는 바로 체포되어질 거야. 샤루크: (뜸을 들이다가) 어느 사회에서든지 독재자가 있었고, 그에 맞서는 인권운동가가 있었어. 지금은 싱할라들이 너를 차별하고 멸시하지만 언젠가는 그들도, 역사도 너를 기억해 줄 거야. 프로그램 중간에 목사님께서 광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을 기억하지? 우리도 많은 희생이 있은 뒤에 그 정도의 민주화를 이룩시킬 수 있었어. 도날드: 너, 1989년에 태어났다고 했지? 그 때 우리나라에서도 너희의 광주 항쟁과 비슷한 일이 있었어. 그때 우리나라의 청년들도 거리로 뛰쳐나가 독재에 맞서 싸웠지. 약 6만 여명의 청년들이 그 때 목숨을 잃었고, 1만 여명은 실종이 됐어. 하지만 그 항쟁은 실패로 끝났고, 우리는 지금도 이와 같이 억압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어. 샤루크: 하지만 그와 같은 많은 수가 일어난 역사를 가졌다면 민주주의의 이룩을 그렇게 비관적으로만은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도날드: 그 때는 이 사회의 다수인 싱할라족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렇게 큰 민주항쟁이 될 수 있었어. (생각에 잠기다가 두 눈을 붉히며) 하지만 우리 타밀족은 소수이고, 우리의 차별은 싱할라족의 방관과 묵인 속에 계속 이어질거야. *싱할라족 약 80%, 타밀족 약 10% 등으로 스리랑카가 구성되어있으며 그들은 문화(언어, 역사) 등이 다르다. *현재 스리랑카 내 타밀족의 자치권 획득과 독립을 바라는 단체인 LTTE가 콜롬보 등지에서 버스, 기차 등을 테러하고 있으며, 타밀 거주 지역인 북부 지방에서는 정부군과 반군(LTTE를 축으로 한 일부 타밀족) 의 전쟁이 진행 중이다. *교육의 기회와 공직 진출의 제한, 국토 내 이동 등의 어려움 등 타밀족에 대한 차별은 스리랑카 사회에 깊게 뿌리 내려져 있다.
샤루크의 '스리랑카에 관한 몇 가지 소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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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국에 가고 싶어요 모라투와 YMCA에 딸린 누추한 집이 배경이다. 이 집에는 모라투와 YMCA 사무총장 슈렌과 그의 가족이 살고 있다. 빗소리 음향과 함께 실론티 향기가 배경을 감싸고, 평화캠프를 마치고 인사하러 들른 샤루크와 슈렌 사무총장의 이야기가 고조되며 서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중이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이다. 샤루크: 저는 아마 내년에 입대를 하게 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이게 법으로 정해져 있어요. 저는 사회 복무를 원하지만, 이것은 일정한 신체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남자들만 신청할 수 있고 또한 기간도 길죠. 지금 한국은 군대가 개혁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지요. 슈렌: 그렇구나. 스리랑카는 입대가 의무는 아니라서 난 군인이었던 적이 없단다. 너도 알다시피 이번 주에 인도에 출장을 다녀왔다. 인도의 YMCA는 정말 크더구나. 나도 그런 넓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 또한 그 개방적이고 원할한 의사소통 구조도 마음에 들었단다. 내가 사무총장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나의 힘이 너무나도 미약하단다. YMCA는 젊은이들의 단체인데 말이야. 모라투와 YMCA는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의 힘이 너무 강하단다. 일을 추진하다가도 벽에 부딪쳐 상심할 때가 많지. 샤루크: (짐짓 이해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네. 공감해요. 저도 한 그룹의 리더일 때, 그런 부분에서 상처를 입기도 했어요. 또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당했던 경험도 있고요. 슈렌: 그래. 그래서 말인데, 내년이나 내후년에 한국으로 일을 하러 갈 생각이야. 그러니까 한국으로 돌아가거든 정확한 절차들을 찾아서 내 메일로 보내줄 수 있겠니? 샤루크:(깜짝 놀라며) 네? 하지만 아저씨는 이미 나이가 불혹을 바라보고 있고, 딸린 식구들도 세 명이나 있잖아요. 가족들도 아저씨도 너무 외로울 것이고, 여기서처럼 한 그룹의 장으로서 일할 수 도 없을 거에요.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해야 해요. 슈렌: 잘 알고 있단다. 하지만 나와 내 부인의 한 달 총수입이 4O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너희들 한 달 식비보다도 못한 금액이지. 나는 이곳에서 다른 일을 하고 싶지만, 내가 YMCA의 일을 그만둔다면 우리 가족은 거리로 짐 싸들고 나가야 한단다. 적잖은 충격을 받은 샤루크는 식고 있는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그냥 고개만 끄덕인다. 그래도 스리랑카 사회에서 슈렌은 중산층에는 속할 것이라고, 사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몇 번의 가벼운 농담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뒤로 한 채 샤루크는 집으로 돌아간다. 며칠 간 내리고 있는 이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9월 달에는 약 2만여 명의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스리랑카 인들이 한국어 능력 시험에 응시했다. *영어 수업을 진행주었던 뱀랫 선생님의 한 달 월급은 12만원이라고 한다. 그는 여러 가지 학교 수업외의 수업들을 진행해야 겨우 20만원의 한 달 수입을 채울 수 있다. *쓰나미 이후의 스리랑카 물가는 결코 싸지 않다. 스리랑카의 많은 이들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극심한 빈곤을 겪고 있고, 빈부격차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지만 기본적인 사회 구조 변화는 매우 더디게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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