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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아순시온, 그 열 일곱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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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탄 제 김 종 길 어두운 방 안엔 빠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山茱萸)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생,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것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都市)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山茱萸)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血液)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참고서 목차에 숨 막히게 나열되어 있어 그 많고 많은 시들. 절반 이상은 이미 기억 속 저 멀리 마치 바이타라나 강이라도 건너가 버린 듯 잊혀졌다. 하지만 마음이 싱숭생숭하거나, 외로울 때 붉은 산수유 열매라는 단어의 선명함처럼 내 가슴속에 박혀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시가 있다.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 무척이나 무뚝뚝한 우리 아빠. 한 번도 살갑게 팔짱 한번 안 끼워준 나도 만만찮게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이긴 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키가 자란만큼 마음도 컸던 모양이다. 우리는 서로 표현하지 않아도 누구보다 서로의 마음을 잘 안다. 우리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은 가족이다. 그리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도 가족이다. 땀나게 더운 필리핀의 성탄제. 화려한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 아래 불현 듯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을 느끼는 것은 야산에서 그와 함께 베어와 만들던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직도 내 가슴속에 살아 빛나고 있는 까닭일까.
에세이10. 왔다걸스,여자만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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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지은이의 글을 읽고, 우리팀에 대한 글을 쓰고싶어졌다.주제는 '여자만 다섯인 우리팀'각자 나라가 발표되고 우리팀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을때,제일 먼저 든 생각은 ' 다 여자잖아?' 였다.그것도 전체 10팀중에 우리와 캄보디아 팀만 여자단원 이였다.다른 단원들은 부럽다고도 했지만, 일을 하다보면 힘쓸일도 있을 것이고 아무래도 여자들 끼리 있으면 안전의 문제도, 까탈스러움? 신경전? 이런것들을 배제 할 수 없는 문제 . 많은 우려들을 앉고 필리핀에 왔다. 하지만 지난 4개월동안 -나의 우려는 쓸데없는 것임을 알았다.(_사람들의 걱정의 80%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라고 한다) 여기와서 한 활동들이 유치원 보조교사나 홈스테이, 회의 참석 정도라 힘쓸일도 없었고 ,간혹 필요할땐 스태프에게 도움을 청하면 되었다. 우리도 잘 먹는만큼 힘을 쓸 수 있고. 여기에 오기 전, 필리핀은 총소지국 이라 하여 길거리에서 전투극이 벌어지는 사태까지 상상했었지만 그런일은 전 혀 일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에겐 든든한 가드가 있다. 통금시간을 지키고 스스로 소지품만 잘 챙기면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시간이 지나면서 "우린 여자라서 행복해요 ~" 라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다함께 음식을 해먹거나 (나는 반대일때가 많지만 a) 드라마를 볼때 ( 드라마를 볼 때 우린 최고의 단합을 보인다 _) 쇼핑을 할때의 정보공유랄지.여자끼리 공감되는 이야기들도 .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여자 와 남자 이 두 단어사이에 차이과 차별 이라는 수많은 말들이 오고간다.그 구분짓기의 끝이 어디인지 무엇이 맞는지는 알 수 없지만여자와 남자란 틀안에 나의 역량을 가둬두는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남자'가 없다는 우려는 '남자'가 없어서 좋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둘 다 바람직 하진 않지만, 여자끼리 있는게 결코 나쁘지 않다는 사실.지금, 필리핀이란 땅 덩어리에 존재하는 단원은 여자만 8명.우슷개 소리로' 여성 임파워먼트'의 실행을 위한 계획이란 말을 한다.'여성임파워먼트' 는 그 단어 만큼이나 거창하여 우리가 무엇을 하기보다 3자로써 바라본게 대부분이였음에 아쉬움이 크지만, 이 분들과 함께 내안에서의 '여성임파워먼트'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우리는 남은 기간동안 '여자라서 더 행복해질 왔다걸스' 일 것을 확신한다.
[뉴스 클리핑] #8. 아순시온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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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의 크리스마스 카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는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되기 한참 전인 10월부터,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찾아볼 수 있으며, 캐롤이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거의 2주 전부터 날마다 이곳저곳에서 열리는 파티로 정신이 없다. 또한 크리스마스 전주부터, 1월 5일까지는 크리스마스 방학이 있어서, 모두가 흥겨운 명절의 분위기를 만끽하게 된다. 라온아띠 단원들은 여러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센트럴 초등학교의 크리스마스 파티와 YMCA유치원에서의 파티를 소개하려고 한다. 센트럴 초등학교에서의 파티는 12월 17일 열렸다. 크리스마스 파티는 반별로 열렸는데, 라온아띠 단원들은 평소 함께 수업을 들으며 친분을 쌓았던, 5학년 반의 파티에 초대되어 가게 되었다. 이날 파티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Mr.크리스마스와 Miss 크리스마스를 선발하는 것이었다. 후보 중 한명이 장기자랑 시간에 일인극을 연기하고 있다. Mr&Miss 크리스마스 선발대회의 참가자들이다. 모두 최선을 다해서 선발대회에 임해 주었다. 파티는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들이 주도하여 이루어 졌는데, 단순한 외모나 인기투표를 통해서 선발 되는 것이 아니라, 병설 유치원 선생님들의 엄정한 심사에 의하여, 캐주얼의상 심사, 스포츠 의상 심사, 크리스마스 드레스 심사, 이브닝 드레스 심사, 개인 장기 자랑, 시사 현안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말하는 순서 등을 모두 거쳐서 선발되었다. 후보는 모두 남녀 5명씩 이었으며,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 졌다. 결국 치열한 접전 끝에, 이날의 Mr 크리스마스는 깜빙 군이, Miss 크리스마스에는 미셸양이 선정 되었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후에는 모두 함께 준비해 온 점심을 먹고, 게임을 하고, 선물을 교환하는 순서가 이어 졌다. 올해의 Mr&Miss 크리스마스이다. 외모뿐만 아니라 지덕체를 겸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라온아띠 단원들은 평소에는 그저 장난치기만을 좋아하고, 까불거리던 아이들의 의젓한 모습에 많이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선생님이 이것저것 시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서 대회가 진행되고, 마무리인 청소까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자율성 강한 필리핀 아이들에게 감탄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고 나서...모두들 즐거운 시간이었다. 12월 19일에는 YMCA 다목적 센터에서 YMCA-Raonatti Pre School의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렸다. 이날 파티는 라온아띠 단원들과 YMCA스텝, 유치원생들, 학부모들이 모두 참여하여 이루어 졌는데, 원래 30명 정도를 예상했던 라온아띠 단원들의 기대와는 달리 7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가하여 대단한 성황을 보였다. 이날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원생들과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어린이들, 동네 주민들 등 많은 사람이 참가하였다. 라온아띠 단원의 비사야어 개회사로 크리스마스 파티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라온아띠 단원 박초영(23)양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번 파티에서는 원생들이 준비한 동요 ‘10 Little indian'과 캐럴 ‘루돌프 사슴코’ 공연이 있었고, 신문지 게임, 의자 뺏기 게임 등의 게임이 이어졌다. 그리고 서로 준비해 온 선물을 교환하는 ‘Exchanging gift'도 실시하였다. 이날 파티에서는 다채로운 공연과 게임들이 펼쳐져 모두를 즐겁게 했다. 게임 후에는 라온아띠 단원들이 준비한 페이스 페인팅과 요술 풍선 만들기로 크리스마스 파티의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의 부모님이 준비해 온 도시락과, YMCA사무실에서 준비한 간식들을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즐거운 간식 시간과, 페이스 페인팅 시간. 이날 강지혜단원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 갖가지 예쁜 모양들을 그려줬고, 박초영단원은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고양이 10마리를 생산해 내는 기염을 토했다. 파티를 마치고 나서 라온아띠 단원들은 하루 종일 정신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파티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더 많은 학생들과, 지역 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이들, 학부모 들과 함께....^^ 모두들 Merry Christmas ~ ♡
[에세이] 아순시온, 그 열 여섯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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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 앞서서 먼저 한마디 하겠습니다. 앞으로 한동안 저의 글들은, 저의 관점에서 본 필리핀의 전반적인 현황이나,이곳의 문화, 환경, 제도 등에 대하여 전달하는 식의 글이 될듯합니다.에세이라고 하기보다는 관찰일기에 가까운;;아마도 상당히 길고, 지루하고, 딱딱한 글이 예상되오니;;재미있는 내용을 원하신다면 저희팀의 다른글 보기를 눌러주세요~^^;;**아순시온의 교육 1. 학교 급간 구분과 학기 운영 필리핀의 의무 교육 과정은 유치원(Pre-school), 초등학교(Elementary school), 고등학교(High school)로 이루어져 있다. 각 각 유치원은 만 4세부터 6세까지, 초등학교는 만 7세부터 12세까지, 고등학교는 만 13세부터 16세까지의 학생들이 수학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2학기제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4개의 grading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grade는 6월부터 8월까지 이고, 두 번째는 9월부터 10월 중순, 세 번째는 10월 마지막 주부터 1월 하순, 네 번째는 1월 셋째 주부터 3월까지 이루어진다. 그리고 grade사이에는 1주에서 2주 정도의 짧은 break기간이 있다. 그리고 4월부터 6월까지는 여름방학 기간으로, 지나치게 더워서 수업의 진행이 어려워 학교를 쉰다고 한다. 사실 9월이나 10월의 날씨도 엄청나게 더웠었는데, 얼마나 덥길래 학교를 쉴 정도인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방학으로 2주간의 break기간이 있는데,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부터, 1월 5일까지의 짧은 방학이다. 대학은 대부분의 학교가 종합대학(University)인 우리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학교는 단과대학인 College이다. 그리고 학기는 한국과 같이 2학기로 이루어져 있다. 1학기는 6월부터 10월까지이고, 2학기는 11월부터 3월까지 이다. 한국과는 수업 기간이 다르고, 한 학기가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필리핀에서는 주 5일 수업이 보편화 되어 있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토요일에 학교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적잖아 있다고 한다. 2. 유치원의 운영 유치원은 초등학교와 학기 운영은 거의 비슷하게 운영이 되고, 나이에 따라서 4세반, 5세반, 6세반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유치원부터 의무교육인 필리핀의 유치원은, 무상교육으로 제공되는 공립 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이 있다. 그러나 사실 공립 유치원은 시설이나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 사립 유치원과는 비교할 바가 못된다. 아순시온 지역에는 대표적으로 Mr. Sajonia씨가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학생들에게 유니폼을 착용시키고, 두명의 유치원 선생님이 오전과 오후반으로 나누어서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한 선생님이 담당하는 학생의 수가 오전반과 오후반을 다 합치면 100여명이 넘는다고 하니, 교사 당 담당 학생 수가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Cambanogoy Central Elementary School의 부속 유치원의 수업 모습이다. 그러나 공립으로 운영되는 유치원의 경우는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 특별한 수업 기자재 없이 칠판과 교사의 강의, 학생들의 교재와 노트만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교재를 구입할 형편이 되지 않아서 그냥 노트만 가지고 다니고, 교사가 시간마다 일일이 수업 내용을 노트에 베껴 적어 주는 것으로 수업을 받는 학생들도 있다. 그리고 한 교사당 담당하는 학생 수가 많다보니,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교재를 일일이 체크해 주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보조교사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다. 어느 곳이나 자식들이 교육에 대한 부모님들의 열정의 같은 것인지, 이곳에서도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유치원의 수업 시간에는 바깥에 앉아서 아이들의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부모님들을 항상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운영하는 YMCA의 유치원에서는 거의 학생 반, 부모님들 반의 비율을 보여준다. 수업 중에는 뒤쪽에 앉아 있다가, 학습 과제를 하는 시간이면 아이들 옆으로 와서 일일이 지도를 해준다. 사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기회를 뺏을 때도 많아서, 교육적으로 안 좋을 때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열성을 보이시는 부모님들이 있기에 우리의 유치원 수업의 운영이 더욱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 같다. YMCA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의 모습. 학부모와 학생의수가 거의 비슷할정도이다;;그만큼 교육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3.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운영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는 한반에 보통 45에서 5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각 교실마다 화장실이 딸려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물론 유치원도 마찬가지 이다. 그런데 한 반에 학생 수가 많은 것을 생각해 볼 때, 우리나라처럼 공용 화장실을 만들어 놓았다면, 쉬는 시간마다 많은 학생들이 모여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을 것이다. 초등학교의 수업은 선생님이 강의식으로 하는 수업보다는 주로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Asuncion National Highschool학생들의 모습. 이곳의 학생들은 교복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사립학교의 교복은 학교마다 다르나, 공립학교의 교복은 남학생은 하얀 블라우스와 검은바지 혹은 청바지,여학생은 하얀 블라우스와 파란 치마로 전국 어디를 가나 공통이다. 내가 참가했던 수업은 초등학교 5학년의 영어와 수학 수업인데, 매 시간마다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수업 내용에 관련된 학습 자료를 만들어 와서, 다른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고 함께 수업을 진행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수업 교재는 국어인 따갈로그 교재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어로 되어 있다. 그래서 수업 또한 대부분이 영어로 이루어지나,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부분은 현지 언어로 이루어진다. 이곳의 수업 역시 별다른 학습 자료 없이 교사의 설명과 칠판의 판서, 학생들의 교재로 이루어지는데, 이 외에 다른 학습 자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교사가 차트를 만들어 와서 학생들이 그것을 노트에 받아 적게 하거나, 교사의 자료를 학생들이 앞에 나가서 소리 내어 읽는 것으로 전체에게 전달하여 내용을 공유하여 수업을 진행해 나간다. Cambanogoy Central Elementary School 5학년의 영어 수업 모습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내용을 준비해 와서 발표하고, 그것을 보고 서로 질문을 하면서 수업이 이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영어 수업의 경우에는 문법의 설명과 주어진 지문의 독해에 초점을 맞추는 우리나라의 영어 수업과는 다르게, 간단한 문법이 실제 문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 지에 대한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 진다. 예를 들면, 명사의 복수 형태 변화에서는 일반적으로 단의 끝에 ‘s’를 붙이는 규칙 변화와, 형태가 전혀 다르게 변화하는 불규칙 변화의 수업을 하면서, 그에 해당하는 단어들을 분단별로 10개씩 찾아보고, 찾은 결과를 차트로 만들어서 다른 학생들 앞에 나와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동사의 인칭 변화나 시제 변화에 관한 부분에서는 기본형의 문장을 주어주고 학생들이 시제와 인칭을 변화시켜서 그것을 발표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 선생님의 문법 설명으로 수업 시간을 할애하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는 몇 명을 지목하여 발표를 시키는 우리나라의 영어 수업시간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루어지는 이른바 영어 몰입교육 이다 보니, 가끔 전달력이 떨어질 때도 있었으나, 현지어로 보충 설명을 해주면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 할 수 있었다. 4. 대학교 수업 운영 내가 이곳에 와서 직접 관찰 할 수 있었던 대학교의 수업은 두 군데가 있었다. 우선은 수도인 마닐라의 Lyceum이라는 단과대학이었고, 두 번째는 이곳 아순시온 근처의 카팔롱에 있는 교육 대학교였다. Lyceum은 필리핀에서 가장 유명한 종합대학인 UP(University of Philippines)의 단과 대학 중 하나이고, 카팔롱의 대학교는 지방의 공립 대학교 이다. 내가 마닐라에서 Lyceum을 보고 가장 처음 받았던 인상은 건물이 조금 허름한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와 같은 급의 대학교 인데, 뭔가 시설이 낙후되어 보였다. 하지만 그곳을 둘러보면서 이런 느낌은 어느 샌가 사라지게 되었다. 이곳의 모토는 'Experience is the best teacher'이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수업이 실습을 위주로 하여 이루어져 있다. 호텔접대와 영양학 전공 코스에서는 직접 미니 호텔을 만들어서, 로비와 객실과 카페를 만들어서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에는 카페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을 판매하고, 교수들은 이러한 운영 내용을 평가에 반영한다. 그리고 간호 대학과정에서는 모의 병원 응급실과 수술실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학생들이 직접 실습을 한다. 모든 학생들은 각 전공에 따라 다른 유니폼을 착용해야 하며,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전공과 관련된 과목 말고도, PE(체육과목)을 의무적으로 패스해야 한다. 지덕체를 조화롭게 기르기 위해서 도입된 것이라고 한다. Lyceum의 수업 모습. 실습 위주의 수업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의 모든 수업은 영어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교 내에서는 현지어가 아닌 영어만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래서 학교 곳곳에서는 ‘English Only Speaking area'나 ’When you speak English, The world will hear you' 등 영어 사용을 독려하는 표어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외국 학생들을 위한 어학당도 있었는데, 한국 학생들 역시 찾아볼 수 있었다. 비록 시설은 전반적으로 한국의 대학교에 비해서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실습을 위주로 하는 교육 내용들은 한국의 대학교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볼 수 있었던 두 번째 대학 수업은 사범대학의 수업 이었다. 초등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교와 중등교육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교로 아예 학교가 분리되어 있는 한국과는 다르게, 필리핀에서는 하나의 Education college안에 초등교육 과정과 중등교육 과정이 각 각의 전공 과정으로 나누어져 있다. 교육과정은 우리나라처럼 4년으로 되어있으며, 대학교를 마치고 교사 채용 시험을 봐서 각 학교로 배정을 받게 된다. 필리핀에서도 역시 교사는 인기직업인데,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 직업인 점은 한국과 같다. 그래서 교육 대학의 학생들의 비율도 여성이 압도적인데, 한 강의실에 30-40명의 학생이 앉아 있는데, 그중의 대다수가 여학생이고, 남학생은 5-6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초등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 한 사람이 모든 과목을 담당하는 우리와는 달리, 초등학교 때부터 각 과목을 담당하는 선생님과 담임교사가 따로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과목에 대한 수업과, 교육학에 대한 수업을 따로 들어야 한다. 내가 들어갔던 시간은 교육학 시간이었는데, 원래 초등교육 전공과 중등교육 전공은 수업을 따로 듣지만, 교육학 시간에는 함께 수업을 듣는다고 했다. 교육학 수업시간. 학생들이 직접 수업 내용을 준비해 와서 발표을 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보통 다른 사람이 발표를 하면 잘 듣지 않고 딴짓을 하는 우리 나라의 수업시간과는 다르게, 중간중간에 활발한 질문이 이루어 진다. 대부분의 교육학 강의가 중 고등학교처럼 교수님의 강의식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한국과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학생이 그날의 수업 주제에 해당하는 내용을 준비해 와서 직접 수업을 하고, 교수님은 가끔씩 질문과 코멘트를 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수업 시간 도중에 담당 교수님의 요청으로 한국의 교육 과정과 교육 역사에 대해서 20분 정도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일이라 준비도 거의 제대로 못하고, 설명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열심히 호응을 해줘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설비면 에서는 한국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필리핀의 학교이지만, 학생들의 열성과 재능은 결코 한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5. 마무리 하면서... 국가의 교육수준은 앞으로 한 나라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도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이다. 사실 내가 보았던 필리핀의 교육은 한국에 비하여 시설면이나, 학습자료, 학급당 학생 수의 과밀, 교사의 수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것들이 많다. 교과서나 노트 같은 기본적인 학습 자료들도 부족하다. 또, 유치원과 초등학교, 고등학교는 의무 교육이라서 무상으로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교과서나 학용품, 얼마 되지 않는 학교 운영 비용 등을 내지 못해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을 정도로 사회적 제도가 미비하기도 하다. 그리고 아마 내가 보았던 학교들의 그 지역에서 가장 큰 학교이거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는 학교 였던 만큼, 더 작은 규모의 학교나, 외진 지역으로 가면 이보다 훨씬 열악한 교육환경을 갖춘 곳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학생들은 한국의 학생들보다는 훨씬 빛나고 있다. 한국의 학생들은 대학교 입시와, 최근 들어서는 외국어고나 과학고, 국제중이라는 특수목적고의 입시준비로 치어서 학교와 학원만을 쳇바퀴 돌고 있다. 그리고 입시를 위해서는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므로, 교사가 주도하는 강의식 수업에 익숙해져 있다. 심지어 이러한 학습 습관은 대학교에까지 이어져, 스스로 과제를 찾고 풀어나가는 것이 기본인 대학교의 교육과정임에도,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업은 강의식이다. 그리고 대학이 취업을 하기 위한 중간 단계로 여겨지면서, 오로지 점수를 따는 것이 목적이므로, 수업 내용이 조금 어렵거나, 교수님이 깐깐하여 점수를 따기 힘들거나, 취업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강의들은 기피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교양이 부족한 대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경향들도 조금씩 옅어지고 있어서 다행스럽다. 우리나라는 이미 학교의 시설이나, 학습 환경 등의 양적인 측면에서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놓더라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교육을 단지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수단이나,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 등으로 인하여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직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을 정권의 홍보 수단이나, 정치 도구로 이용하면서, 백년지대계라고까지 불리는 교육 과정을 너무 쉽게 주무르려고 하는 일부 정치인들도 경계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카팔롱의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고나서 학생들과^^
뉴스클리핑9 'Benguet이 얼마나 추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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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cold is cold? Visit 'Little Alaska' in BenguetFrost nipping at the farm - Benguet is promoting the lesser-known vegetable-producing town like Buguias as tourist destination for lower temperatures from December to January make their climes desirable especially to foreigners.필리핀은 사계절 내내 따뜻한 열대성 기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바기오에 오기 전 '우리나라는 겨울도 있는데말이야, 바기오가 필리핀의 여름수도라고 해봤자 시원한 정도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ATOK, BENGUET-Exactly how cold is below 10 degrees Celsius?An approximation may be gleaned from current media reports on the occurrence of frost in Benguet. But a visit to "Little Alaska", which is how provincial tourism officer Clarita Prudencio wants the areas commonly hit by frost packaged, may provide a definitive answer.최근 Benguet의 Atok지방은 10도 이하의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논에는 서리가 내려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지만, 때로는 필리핀에서 시원한 지역을 찾는 관광객으로 인해 수입원이 되기도 하지요. 이게 왠일입니까. 필리핀 바기오팀의 활동지역이 Benguet인거 알고 계시죠? 한국에서 가져온 옷들은 얇고 짧은 여름용이 대부분인데... 예상치도 못한 날씨 때문에 모자,목도리,장갑,외투,양말을 겹겹이 입고 잠자리에 드는 상황이 되버렸어요. 세번째 사진이..연출이 아닙니다. 정말 잠들기 전의 모습이에요. These areas-believed to be the coldest in Benguet-are Sitio Cada in Barangay Balili in Mankayan, Barangay Madaymen in Kibungan, Barangays Sinipsip and Natubleng in Buguias, Sitios Englandlad and Bosleng in Barangay Paoay, and Sitio Tuludan in Barangay Cattubo.The province's tourism and agriculture officials say nearby Baguio City at this time of year may still be ideal for honeymooners but that the cold in Benguet's upland villages can give the country's summer capital a run for its money. These officials are banking on the thrill that a cold spell brings. Now they are considering packaging the "how cold is cold" experience in Benguet form December to February as a tourist come-on. 일년 중 이시기에 Benguet에서 가까운 Baguio City에 많은 신혼부부가 방문하지만, 이는 추운(혹은 시원한) Benguet 고지 마을이 여름수도라고 알려진 Baguio City의 여행코스가 되기 때문에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정부 관계자들은 Benguet이 추워지는 12월 부터 2월 까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How cold is cold"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고려하고 있습니다.사실 우리팀 숙소는 Baguio에 있고, 활동지역센터는 Benguet Tuding지역에 있습니만, 숙소가 어찌나 추운지... Tuding community center에서 잘 때가 더 따뜻합니다. Climateas attraction사실 Benguet의 기온은 관광을 위한 요소가 아니었다. Benguet은 Salad bowl 으로 불릴 정도로 야채 생산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또한 Tublay, Atok, Buguias, Mankayan을 가로지르는 "Mountain Trail"이 유명하다. 고산지대의 특성상 12월 중순부터 기온이 뚝 떨어졌다. 12월에는 10도 안팍이던 기온이 서리가 내렸던 올해 12월 18일에는 5도를 기록했다. 이 기사의 맨오른쪽에는 마닐라의 기온이 나와있습니다. Quezon City에서 18.2도가 가장 낮은 온도로 기록되었습니다. 보통 2월쯤 되야 이정도 기온이 되는데 올해는 12월 19일에 이 온도가 기록되었다고 하네요. 올해 기온이 많이 낮아졌나봐요. Possible problem낮은 기온이 관광업에서는 반길일이지만, 농작물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에게는 문제거리가 됩니다. 필리핀에서 매일 아침 냉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여행객들에게는 잊지못할 경험이 되겠지만, 농민들에게는 걱정거리일 뿐이죠. 이런이런 Benguet의 기후변화가 반길만한 일은 아니네요.Little Alaska라고 불리는 Benguet, 그 곳과 가까운 Baguio. 지금 이 글을 올리고 있는 YMCA Office도 너무 추워요. 손이 꽁꽁- 한국에서 이글을 본다면... 영하도 아니고, 5도 쯤이야 하겠지만 필리핀은 한국만큼 난방시설이 갖춰져있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체감온도는 더 낮아요. '필리핀은 열대기후'라는 말. 절대적인 것은 아니였습니다.한 나라의 특성을 한 단어로 규정지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필리핀 북쪽 Luzon 에서도 가장 높은 Baguio에서 말이죠. (PHILIPPINE DAILY INQUIRER, Saturday, December 20, 2008)
에세이 9. 이곳생활 4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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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여기온게 무덥고 낯설었던게 얻그제 같은데 말이죠.이곳은 추워요..한국만큼은 덜 하겠지만 영상 7도 정도로 추워서밤에는 양말 기본이 3겹이상, 목도리 2개, 겉옷 3개, 장갑까지 끼고 잔답니다.믿겨 지십니까? 하하하이제 여기서 생활한지도 4개월이 지났네요.많이 이룬것 같으면서도 먼가 아쉬운 생각이 드는이유는 무엇일까요다른 지역 팀원들은 어떻게 지내요? 다들 너무 보고 싶네요. 많이..저희는 팀별과제를 11월부터 시작해서 거의 다끝내었습니다.필리핀 현지어인 따갈로그책 제작과 지역사회조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어요.얼마전 YMCA Anniversary를 맞이해서 'Fun Run'이라는 마라톤에 저와 니은이가 참가를 했었는데요, 나란히 5km를 뛰고 금,은메달을 따내어 바기오 시내를 주름잡았습니다. (바기오 신문에 나온 기사를 빗대어) 경찰의 에스코트까지 받으며....저희가 어제를 포함해서 3번째로 Homestay를 했는데요.현지 주민이 사는 집에 묵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생활을 느낄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더 친해질수 있었고 마음을 열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죠.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도 있고 약 2주넘게 휴일이 곧 시작되요.저희 팀에는 크리스마스 카드쓰기 열풍이 불어서 직접 카드도 만들고 지인들에게도 보내기도 하고 있습니다. 12월 내내 이곳저곳에서 캐롤이 흘러나와 들뜨기도 하구요.니은이도 현지인 volunteer에게서 카드를 받아 모두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어요.얼마전 12월 12일이 한울이 생일이어서 선생님들께서 생일파티를 해주셨어요.한울이와 저희모두도 즐거운 생일날을 보내었답니다.^^Pre-school Teacher인 Lynnet선생님께서 저희 모두에게 예쁜 파우치와 그안에 립밤을 쎈스있게 넣으셔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셨답니다. 항상 저희를 먹을것과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주시는 분이시지요. 너무 감동이었답니다.금요일날 Itogon Fiesta에서 저희 Community 어머님들께서 전통춤을 추셨는데요.매년 1위를 하시다가 이번년도에는 3위를 하셨어요. 색다른 경험이라 좋았어요.그리고 저희가 여기서 신신가라테 라는 운동을 쭈욱~해오고 있는데요.토요일 오전에 Promotion이 있었어요. 도복이 없었는데 가라테 선생님께서 도복을 선물해주셨습니다. 또 감동을 받았지요.오늘 오전에 Pig pan에 우리 돼지 Kore랑 Yan-yan이 이름표도 달아주고 왔어요~^^얼마전에 Board Member meeting이 있었는데 저희팀을 잡으시려고 더 잘하려 하시고 변화하셨어요. 필리핀 연맹 비숍 교수님과 마닐라 YMCA 스텝인 밥스와 만나서 저희팀에게 힘든점이 없는지, 그동안 무슨일을 했으며 어떤것을 느꼈는지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저희 숙소는 물이 나오다 안나오다 해서 조마조마해요. 언제 끊킬지도 모르고...그렇습니다. 처음왔을때 이곳이 어색했던 느낌이었다면지금은 참 편한곳이 되었어요.이제 1달이 남았네요. 남은기간 미션잘 수행하고 돌아가겠습니다. 그럼 다시만날때 까지 안녕히 계세요.
[에세이] 아순시온, 그 열 다섯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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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1개월, 현지에서 어엿 4개월. 7월에 처음 만나 8월에 현지로 온 우리. 생판 모르던 사람들이 하루 종일 같은 집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오전엔 밖으로 나가 함께 일을 한다. 가족이라고 하기에도, 아니 이건 가족보다 더 가까운 개념이다. ‘가깝다‘ 라는 말은 단순히 공간을 의미하는 물리적 개념을 넘어, 마치 내 분신처럼, 그림자처럼 온 하루를 함께 보내며 같은 곳을 본다. 어제 타쿰 시티에 있는 마트에 갔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난 이곳에서 4개월 동안 동네 슈퍼마켓조차도 혼자 가본 적이 없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시는 따따이(사무총장님)의 영향도 있지만.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왜, 우린 코앞에 구멍가게 조차도 항상 셋이 함께 갔을까. part 2. 내부의 갈등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다섯과 셋은 확연하게 다르다.그래서 좋을 때가 있고, 그래서 나쁠 때도 있다.그리고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를 때도 있다.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다섯일 때는 오늘 하루 나 하나 입 다물고 있어도 별 파장이 없었다. 그러나 셋일 때는, 누구 하나가 조용하면 그 날 하루는 우리 모두가 쥐 죽은 듯 조용하다. 누구 하나가 기운 없이 쳐져 있으면 어느 새 우리 셋이 나란히 물 먹은 솜이불 마냥 축 쳐져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의 기분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그 날 하루 우리 팀 전체의 분위기가 바뀐다. 한명이 기침하면 다 같이 콜록콜록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그 팀에게 있어 차지하는 영향이 1/5에서 1/3 으로 커지면서 그 만큼 우리는 책임감도 함께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일일평가서를 작성하는 시간, 혹은 팀 회의를 하는 시간에 한 명이라도 딴 생각을 하면 진행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누구나 그 시간엔 열심히 집중해야 한다. 설거지나 쓰레기가 가득 쌓이게 되면 그런 상황을 만든 것도, 처리하는 것도 너와 너 아니면 나다. 그래서 못 본척 슬쩍 미룰 수도 없다. 나 하나의 게으름과 이기심이 조금이라도 섞이게 되면 내가 미룬 그 몫이 다른 팀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 전보다 좀 더 부지런해져야 했다. 앞에서 했던 이야기를 이어 해야겠다.왜 우린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도 함께 다녔을까. 하여간 지지배들이란- 하고 쯔쯔 혀를 차며 보통 여자애들이 우르르 떼지어 다니는 것과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다. 먼저, 우리 셋의 성격을 살펴보자.23살 박초영, 22살 김지은, 강지혜. 처음엔 나이는 비슷한 데 어쩜 이렇게도 캐릭터가 다 다를 수가 있나 싶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성격을 선으로 나타내본다면 우리는 각자 다른 선 위에, 그것도 아주 극단적인 맨 끝에 서 있을게 분명했다. 물론 사람은 모두가 다 다르다. 하지만 이건 좀 심했다. 관점, 성격, 취향, 생활패턴, 종교, 옷 입는 스타일, 남자 보는 눈까지 모든 게 다 달랐다. 혈액형도 초영 언니는 O형, 지혜는 A형, 나는 B형이다. 밖에서 보면 여자 셋이서 둥글게 별 탈없이 잘 살것 같겠지만, 슬프게도 우린 둥글한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우리에게도 큰 공통점이 하나 있는 데 ‘무뚝뚝’ 하다는 것이다. 무슨 여자애들이 어찌나 애교 하나 없이 딱딱한지 흡사 ‘나무 토막’ 들 같다.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기운 내라고 위로하는 말,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애초에 안 배운 사람들처럼 달달한 종류의 말은 죽어도 입 밖으로 못 꺼낸다. 거기다 공교롭게도 우린 다 첫째이다. 첫째의 전형적인 성격을 다 갖춘 우리는 어렷을 적에 화장실도 혼자 다녔더랜다. (이건 여자애들 사이에선 파격적인 사실이다!) 첫째들이 그렇듯이 우리 언제나 강한 ‘척’ 한다. 안 힘든 척, 안 외로운 척, 안 슬픈 척, 상처받지 않은 척.옆 사람에게 기대려고 하지 않고 어떻게든 혼자 해결하려고 끙끙댄다. 그러나 그게 상대방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단지 남에게 폐 끼치는 게 싫어서, 그리고 누군가에게 기대는 내 모습이 무척이나 어색 시려워서. 하지만 괜찮은 척 한다고 해서 괜찮은 건 아니다. 우리가 활동하는 시간이 기껏해야 2 주정도 였다면 우린 아마 서로의 최고의 모습들만 봤을 것이다. 최대한 웃는 낯으로, 최대한 나의 장점을 부각해서, 가장 착해보이는 모습들로 각자 한껏 포장 했겠지만, 그런 상태로 6개월을 유지하기엔 우리의 연기 실력은 형편 없었다. 내숭 같은 건 집어 치운지 오래고, 10년 지기 친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최소한의 선마저훌쩍 넘어버리며 나의 본 모습을 솔직하게 다 드러냈다. 그런 과정 중 하나가, 싫은 것은 단호히 “싫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이었다.우리가 이 곳에서,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도 지금의 시간들을 행복했다-하고 기억할 수 있으려면 자기가 원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해 내서 최대한 마음에 담겨있는 섭섭한 감정들이 없도록 말이다.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만, 만일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좋다.”라고 했다면 그 말에 끝까지 책임을 지기로 했다. 설령 사실은 괜찮지 않더라도 “괜찮다.” 라고 대답을 했다면 끝까지 괜찮은 척 이라도 해야지 내 맘을 몰라준다며 상대방을 원망하는 것은 명백한 반칙이다. “꼭 그걸 말로 해야 아니?” 라는 질문에 우리 팀의 대답은 “예스” 다. 그래서 미리 말하지 않았었나. 우린 뻣뻣하기 그지 없는 나무토막들이라고. 또한 아주 사소한 것에서 오는 감정들을 사소하다고 여기지 않기로 했다. 갈등의 시발점은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생기고, 생각 없이 툭 내뱉은 말 한 마디에 오래도록 상처입지만, 그게 너무 작은 사건에서 시작 된거라 섣불리 말 꺼내기가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함께 생활하는 모든 것들이 다 소소한 것들인 것을- 그래서 우린 남김없이 말하기로 했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느끼고 생각하고 머릿속에, 가슴속에 담겨 있는 것 모두 다다다! - 자기가 먹고 난 빈 그릇은 개미 끓으니까 그때 그때 설거지 해줄래? - 세수하고 바가지에 있는 비눗물은 꼭 다 버리고 나와.- 저번에 내가 우물물 다 떴는데 아무도 몰라줘서 솔직히 섭섭했어. 놀랍게도 말하기 전까진 얹힌 것 마냥 답답하던 속이, 말이 입술을 타고 세상에 나오는 순간 탁- 트이면서 후련해진다. 우린 이토록 작고 예민한 한낱 미물인가 보다. 그러나 미물이면 어떠하랴. 지금 마음이 편해졌으면 그걸로 됐다. 팀 빌딩 시간처럼 우리도 우리만의 특별한 자체 팀웍 세레모니가 하나 있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지나치리만치 솔직한 대화들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작은 생채기들을 달래주기 위한 거라고나 할까. 우린 갈등이 해소되고 평화로운 시간이 찾아오면 꼭 다 같이 한 방에 모여 명탐정 코난 극장판을 본다. 배를 깔고 바닥에 디비져서 과자 한 봉지씩을 옆에 끼고 쿠도 신이치의 활약을 보고 있자면 여기가 무릉도원이지 싶은 게 방금 전의 전쟁은 어느 새 옛날 일이 된다. 단언컨대, 우리 팀을 하나로 만들어 준 것은 절반의 솔직한 대화와 절반의 명탐정 코난 덕분이다. 센스 있게 매번 새로운 극장판을 다운받아 놓는 초영언니.센스 있게 항상 어디선가 과자를 들고 나타나는 지혜. 우리가 남자친구가 없어서 나무 토막이 된 건지, 나무 토막이어서 남자친구가 없는 건지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를 두고 항상 결론 없는 토론을 하지만, 어찌됐든 다행이다. 우리 중 하나가 낭창낭창 애교 덩어리였다면 그 역시 감당 안됐을 텐데 셋 다 똑같아서 말이다. 표현은 못해도 다들 알고는 있단 말이지. (또 이럴때 보면 캐여시들 같기도 하다)그리고 그게 바로, 우리가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요 앞 구멍가게도 같이 가는 이유가 아닐까.내가 발목을 다쳐 다바오 시티에 있는 큰 병원을 가게 되었는 데 2시간이 넘는 거리임에도불구하고 같이 와 준 언니와 지혜. 물론 누구 하나 옆에서 살갑게 부축해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병원 로비에 있는 까페에서도 따로 앉는 게 편하다며 각자 테이블을 잡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마저도 자연스럽다. 우리도 이제 낭창낭창 해질 꼬예여......* >.< *
[뉴스 클리핑] #7. Raonatti Concert in Asuncion YMCA C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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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2일 아순시온 YMCA에서는 지난 1년간의 YMCA의 활동을 보고하고, 1년을 정리하는 행사인 Corporate Meeting이 있었다. "Movement Strengthening in Fulfillment of the YMCA Misson"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미팅은 YMCA의 스텝들, 보드 멤버들, Raonatti 단원들, YMCA의 활동에 관심이 있는 지역 주민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이루어 졌다. 보드 멤버 미팅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현 이사단 이날 행사에서는 오전에는 올해 YMCA의 활동 성과 보고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을 제시하고, 재정 보고를 하고 정화 의식을 하였으며, 오후에는 내년의 새로운 YMCA 이사진을 선출하였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특별히 라온아띠 단원들의 기타 공연이 있었다. 현지 동요인 'Bahay Kubo'에서 부터 팝송 'Blowing in the wind', 캐롤 'Rudolph TheRed Nosed Reindeer', 한국 가요 ‘바위섬’까지 이어지는 라온아띠 단원들의 특별 공연은 현지인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했다. 점심시간, 라온아띠 팀의 특별 공연!! 사실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기타를 잡아보았다는 단원들은 이날 공연직전 초조함을 드러내며 걱정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짧은 연습기간과 전문적인 연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공연은 현지인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끌어내기에는 충분했다. 이사회의 선출이 이루어 지고 있다. Mrs. Monteroso 여사가 이날의 개표 위원을 맡아 주셨다. 이날 선거에서는 전년도의 왕성한 활동으로 다수의 이사진이 재선 되었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YMCA스텝 Toto의 부친인 Manuel Puyong Sr.이였다. 그는 거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는데, 이는 그의 왕성한 활동과 푸근한 인상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버지의 당선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Toto 내년도 이사회 회장님의 소견 발표 언제나 온갖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 릿촌!!!
8번째 에세이 - 다시 새롭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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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aguio YMCA 창립 67주년 기념일 :) 29일 거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3일동안 여러가지 행사가 있었다.Baguio YMCA앞에는 Baguio City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Session Rd가 있는데, Admin office 직원들을 선두로 바기오 YMCA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유치원 선생님들과 아이들, 학부모님들, 체육관 사람들 그리고 대학 YMCA 친구들까지. :) 우리 팀은 소자본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Bua마을 어머니들과 함께 길을 걸으면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거리 퍼레이드를 자주 보았는데, 이렇게 직접 거리를 거닐면서 참여해보니 색다른 경험이었다. 2.Home Stay 필리핀의 현지 생활을 체험하고, 26명으로 조직된 Raonatti 프로젝트 그룹 어머니들과 더 친해지기위해서 매주 금요일마다 개별적으로 현지인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계획했다. 공정성을 위해서 제비뽑기를 통해 각자 홈스테이 할 집을 정하고, 어머니들과 만나 이동했다.팀원 모두 필리핀에 온 이후로 처음 떨어져 하룻밤을 보내야 하기에 긴장감 반, 설레임 반으로 얼굴이 상기되있었다.나 역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내가 묵은 곳의 가족분들이 너무나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편안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아직은 어색하고, 서툴지만 곧 어머니들과 찐-한 정을 나눌 수 있을 것만 같다.앞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 5주.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느렸다 빨랐다 하면서 나를 시험하려 든다.내가 라온아띠 1기로서 활동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처음 부푼 기대감을 안고 이곳에 왔을 땐, 무엇이든 다 잘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꼭 위풍당당한 장군처럼.. 하지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하면서, 사람들이 기대하고 예상하는 나의 모습과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자꾸만 작아지는 내 모습 사이의 거리를 실감할 수 있었다. 꼭 그만큼이 내가 좁혀야 할 과제라 여겼다.이제 와 생각해보면 나는 말로만 '이해한다.'고 '이건 다름의 문제야..'라고 하면서 정작 가슴으로는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후회는 언제나 꼭 한 발 느리게 다가와 아쉬움을 남긴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나는 이제서야 진심으로 그 늦은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남은 5주안에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더 분발하려고 한다. 누구에게 5주는 너무나 짧은 시간 일수도, 또 다른 누구에게는 같은 시간이 충분하거나 혹은 길게 느껴질 것이다. 부디.. 나에게는 남은 5주가 더 큰 후회를 남기지 않는 길고도 값진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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