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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16] 알록달록 지구별에서 by 홍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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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지구별에서 라온아띠 1기, 동티모르 사메팀 1. 내 또래의 친구들이 모두 기억을 하듯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어린이용 크레파스에는 ‘살색’이란 것이 있었다. 사실 굳이 따지고 보면 어릴 때에도 썩 내 피부색이 그 색 같다고 생각하진 않았었는데, 사람을 그릴 때면 으레 그 색깔을 쓰곤 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닳아 없어지는 색 중의 하나가 바로 ‘살색’이었다. 연한 살구 빛이기도 했고, 탁한 연주황 정도의 색이었다. 얼마 전 유색 인종의 인권과 관련된 문제를 근거로 그 ‘살색’이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잘된 일이다. 만화가 박광수 씨의 ‘광수생각’에도 나왔던 것처럼,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피부색이 존재하는데 감히 한낱 크레파스 하나가 ‘살색’이란 이름으로 서 있을 수 있으리오. 2. -말라이 무띤. 동티모르 사람들이 에마 꼬레아(한국 사람)를 보면 하는 소리다. ‘하얀 외국인’이라는 이야기인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은 황인종에 속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조금은 우스운 소리이긴 하나, 현지에선 일단 말라이 무띤으로 통한다. 호주와 가까워 호주에서 온 ‘백인(白人)’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티모르에서, 그 많은 백인들을 두고 왜 우릴 보고 말라이 무띤이라 하는가. 어쩌다 한 번씩 현지 친구들과 서로 피부를 맞대고 피부색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참 재미있다. 길가에 지나가는 백인들을 가리키며, 하얀 사람들은 저 사람이고, 우리는 말라이 끼누르(노란 외국인)라고 이야길 하면, 단번에 아니라고 손을 휘저으며 하는 말은 다음과 같다. “시라 말라이 메안!(쟤들은 빨간 외국인이지!)” 본디 하얀 피부의 백인종들이 쉽게 홍조를 띄는 걸 보고 나온 말일 거다. 와하하 웃고 말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백인들은 하얀 사람이기도 하지만 빨간 사람이기도 했다. 티모르 사람들이 관찰한 결과, 호주에서 온 백인들, UN 경찰로 근무하는 백인들은 아무래도 빨간 사람이고, 오직 한국 사람들만 하얗더라는 것이 그들의 지론이다. 아무래도 하얀 피부를 더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을 크게 칭찬해주는 거니, 백인종이니 황인종이니 인종계에 관한 머리 아픈 이야기는 그만 해야 했다. 현지 사람들은 자신들의 피부색을 꼬르 카페(커피색 피부)라고 한다. 운딜 대학교의 한 친구는 ‘Sexy Chocolate’라며 극찬을 한 바로 그 색이다. 적도를 살짝 비켜간 남반구의 나라, 건기며 우기며 일 년 내내 따가운 태양이 내리쬐는 동티모르에서, 피부색이 커피색을 닮아가는 건 당연한 것이고, 가을과 겨울이라는 휴식기를 거치는 우리의 피부색이 동티모르 사람들보다 조금 덜 ‘섹시 초콜릿’인 건 역시나 당연한 것. 그러나 피부색 이야길 하며 그만큼 자신들의 피부색에 대해 자긍심을 가진 친구를 만난 건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커피 공정 무역: 피스 커피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는 아저씨들과 어쩌다 수다 마당이 시작되면, ‘말라이 무띤’인 내 앞에서 에마 메딴(까만 사람) 아저씨들은 한없이 작아지곤 한다.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하얀 피부는 좋은 피부, 까맣게 그을린 피부는 나쁜 피부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아저씨들을 아무리 달래고 얼러도, 에마 무띤(하얀 사람)은 ‘그저 최고’라 하는 아저씨들. 그에 대한 나의 색깔론은 훨씬 더 정확하고 객관적이었다. (상대적으로) 하얀 피부를 가진 우리라는 것은 인정하되, 절대 허여멀건한 피부는 아니라는 걸 아띠(효정)의 피부로 설명하고(반례1), 나의 건강하게 탄 구릿빛 피부들(반례2)로 설명을 해도 고갤 절레절레 흔들자, 나는 라.면.을 가져왔다. 현지식 식사에 절대 빠지지 않는 인도네시아산 라면인 ‘슈퍼-미’. 우리나라 라면처럼 기름에 튀긴 인스턴트 면을 가리키며, 나는 정확하게 황인종을 표현할 수 있었다. “아미 에마 꼬르 슈퍼미.(Ami Ema-kor-Super-mi.)” 굳이 나의 뉘앙스와 함께 해석하자면, “우린 라면색 피부를 가진 노리끼리한 사람들이에요.” 정도가 맞지 않을까. 그러자 와하하하, 깔깔깔깔 호탕하게 웃는 아저씨들. 뜨거운 태양 아래 농사도 짓고 집도 짓고 말도 돌보고 소도 돌보며 일을 하는 사람들의 피부가 그을리는 건 나쁜 게 아니라 좋은 것이라고, 사람을 색깔로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가를 수는 없는 거라고, 그런 이야기들을 함께 나눴다. 3. 외국인을 만나면, 우리는 종종(어쩌면 자주) 상대적으로 누구의 피부색이 더 어둡냐 밝으냐를 비교하게 된다. 피부색이 백인에 가까울수록 더 나은 인종이라는 생각은 서구 유럽의 식민지 개척 시기 때부터 흉물처럼 남은 부산물이다. 그러나 나 역시도, 한국에서든 외국에서든 피부 하얀 사람을 만나면 조금 주눅이 드는 건 사실이다. (아반이여, 어깨를 펴라!) 동남아를 ‘관광’하는 한국 사람들을 보면, 체구가 왜소하고 피부가 우리보다 검은 동남아 사람들 앞에서 황제나 왕비라도 되는 냥 한껏 콧대를 높이는 사람들이 있다. 잔뜩 어깨에 힘을 주고는 우쭐대면서 거만하게 행동하거나, 행동거지를 아무렇게나 해대며 얼토당토않은 우월의식에 젖은 꼴불견들을 자주 보게 된다. 단지, 피부색이 좀 더 백인에 가깝다는 사실 하나로 그렇게 우쭐해질 수 있다는 것이 지금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의 생각이 크레파스의 색이름을 만들었고, 다시 우리의 생각이 크레파스의 색이름을 바꾸었다. 인간이란 본디 크레파스보다 만 배는 더 복잡다단하고 오묘한 생물인지라, 달깍, 바꾸자 한다고 바꿔지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색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조금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 유색인종론에 대한 탁한 오류를 뽑아내자. 빨간 사람, 노란 사람, 하얀 사람, 까만 사람, 파란 사람 모두가 사는 이 좋은 지구별 위에서, 최소한 크레파스보다는 위대하게, 서로 다른 모습에 유쾌해 하며 어우러질 때이다. 홍연지(Aban) iamheypk@gmail.com
[에세이-15] 딜리 팀과 함께한 가브라키 학교 by 배효정
99+
- 11월 19일 딜리 팀과 함께한 가브라키 학교.. 배효정 중간평가를 위해 사메로 올라온 딜리 팀과 함께 가브라키 학교에서 작은 체육대회를 열기로 하였다. 하지만 운동장이 없는 가브라키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기란 너무나도 힘든 문제였다 우리들이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 그런 거창한 행사는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1·2교시 총 2시간 30분을 진행해야 했었는데 긴 회의를 거쳐 1교시는 작은 놀이 활동 시간. 2교시에는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씩 찍어주고 액자를 만들어서 선물하는 시간을 갖기로... 당일 아침. 학교에 도착해서 뜻밖에도 마지막 수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고... 갑작스런 일이라 당황을 했지만 이왕 마지막 수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들 열심히 하기로 했다. 1교시 1시간30분 동안에는 조를 편성해 다치지 않고, 간단히 할 수 있는 줄넘기. 신발 던지기. 풍선 떨어뜨리지 않기. 음악교실을 열어 진행하도록 하였다. 처음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들이 관심을 가져줄지.. 재미있어할지 고민을 많이 하였으나 게임 진행하면서 넘어져도.. 신발이 학교 지붕에 올라가버려 집에 돌아갈 때 맨발로 걸어가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도 즐거워하는 모습에. 괜한 걱정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하지 않던 여자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몰려들어 저희들끼리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2교시 수업시간에는 2교실이 있는데 한 교실에서는 액자를 만들고 또 한 교실에서는 사메팀 5명과 한 명씩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었다. 처음 보는 카메라에 얼마나 신기해하던지 진정시키느라 혼이났다. 사진 찍을 일이 없던 애들에게서는 환한 표정이 나오긴 힘들었는데 역시나 사진을 받고 자기 표정이 마음에 안들어서 삐져있는 아이들도 여럿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사진을 집에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다들 들떠있었고. 서로서 자기 사진 자랑 하느라 진정시키는데는 엄청난 어려움이 따라야했다. 그렇게 갑작스런 마지막 시간이 흘러가고.. 열심히 참여해주고 즐겁게 해준 고마운 마음에 연필 한 자루와 지우개를 한명도 빠지지 않고 나누어 주었다. 하루 동안 연필. 지우개. 폴라로이드 사진. 그리고 전 날 미술시간에 만든 비누까지 너무나도 많은 걸 받아서인지 어리둥절한. 또는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들의 모습속에서 마지막 수업시간을.. 그렇게 마무리 지어야했다.
[에세이-14] 우기 by 심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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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 우기의 시작은 10월 말 즈음이다. 남반구니까 한국과 반대로 절기상 여름이기도 하다. 이즈음부터 바람은 동티모르 북쪽 바다로부터 불어온다. 바람은 물을 한껏 품고 온다. 물을 품고 온 바람은 동티모르 땅과 산을 만나 비구름을 만든다. 건기에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불어온다. 땅으로부터 시작된 바람이라 물을 품지 못한다. 건조한 바람. 이렇게 적도 근처에 있는 동티모르는 우기와 건기로 나뉜다. 내가 도착한 8월부터 9월, 10월은 그야말로 날씨가 한창 좋을 때였다. 덥긴 했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그늘은 시원했다. 항구도시인 딜리에는 항상 바닷바람이 불었다. 따갑게 더웠지만, 땀이 많이 나지 않는 그런 더위였다. 우기 때는 딜리에도 있어보았고, 산에도 있어보았지만 모두 건기보다 더웠다. 산에 있다 딜리에 가면 숨이 턱 막혔다. 산은 비교적 선선했지만 해가 따가울 때 걸을라치면 높은 습도 때문에 땀이 금방 얼굴을 덮었다. 그래도 좋은 점은 있다. 비가 온 후에는 동티모르에서 지냈던 그 어느 때보다 하늘이 맑고 선선했다. 밤하늘의 별은 무서울 치 만하게 빼곡하다. 별이 너무 많아 별자리조차 분간해내기 쉽지 않다. 또 하나 우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은 비가 내리는 시간이 일정하다는 것.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 해가 가장 높은 곳을 찍고 내려올 무렵부터 비가 온다.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 대비할 수 있다. 특히 이 곳 사람들은 기가 차게 잘 맞춘다. 하지만 우기의 비는 순간 하늘이 무너질 만치 내리기 때문에 조심해야하기도 한다. 동티모르로서는 우기를 다스리는 것이 발전과도 직결할 것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수로와 도로 공사 성공 여부를 알 수 있는 시기는 아무래도 우기가 지난 다음이 아닐까 싶다. 우기 때면 비 때문에 무너져 내린 바위와 나무로 길이 막히기 십상이다. 땅도 질어져 차로 움직일 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산 중턱에서 차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해결할 뚜렷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12월이면 우기 한창 때이다. 판초우의 들고 다니기, 하늘의 구름색깔 보기, 비 내리는 오후에 책읽기. 나의 몸은 우기에 맞춰져 간다. 비는 그렇게 날 길들인다.
[에세이] 아순시온, 그 열 세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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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삼킨 아순시온 요즘 아순시온에서는 햇빛이 쨍쨍한 날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2주 동안 하루가 멀다하고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아순시온 이곳 저곳에서 홍수의 피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아순시온 YMCA 사무총장님께서 말씀하시던 스위밍풀 (swimming pool)이 바로 이 모습을 가르키는 말이었던 걸까.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고야 말았다.물에 잠겨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이 곳은 원래 차가 다니는 도로이다. 논이 물에 다 잠겨 야자수만 보이는 상태. 처음, 홍수가 곧 날꺼라는 현지인의 말에도 좀처럼 공감하지 못했던 이유는, 마을 빽빽이 가득 서있는 야자수들과 다양한 열대 과일 나무들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을 더듬어보면 나무 뿌리가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나무를 많이 심으면 홍수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나무들이 이렇게나 많은 데 홍수가 난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야자수가 물을 한껏 머금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비가 그 용량을 초과했던 걸까, 기어이 비는 온 마을과 집, 학교, 논들을 삼키고야 말았다. 다행히도 우리 집은 고도가 낮지 않아 잠기지 않았다. 다만, 화장실 변기 수위가 조금, 아니 많이 높아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변기가 막힌 걸로 생각해 누가 규칙을 어기고 변기에 휴지를 넣었냐며 소리쳤지만 원인은 홍수였다.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나름 견디기 힘든 재해가 우리 집에도 일어나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화장실 전구를 두 개에서 한 개로 줄였다. 차라리 캄캄한 상태로 안 보는 게 나았다. 이렇게 작은 일로도 홍수의 피해를 체감하고 있었는데,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밖을 나와 마을을 보니 가관이다. 쭉 뻗은 도로 길 옆에 내리막길을 따라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 길보다 고도가 낮은 탓에 피해가 크다. Tagum city로 차를 타고 가는 길에 "Swimming pool!" 이라고 하시며 껄껄 웃으시는 따따이의 말에 무슨 일인가 싶어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옆은 온통 강이었다. 논은 벼가 보이지 않을 만큼 깊이 잠겨있었고, 반대편 도로에 있는 학교는 지붕만 간신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집들은 다행히 1층은 푹 잠겼지만, 2층은 살아 남아있었다. 사람들은 이미 살림살이와 화분 등을 모두 2층에 올려놓고 있었다. 1층은 비어있고 2층에서 생활하는 필리핀 주거형태. 이전에 초영 언니가 필리핀의 가옥구조에 대해서 쓴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필리핀의 전통 가옥구조는 나무로 만들어진 2층 집인데 1층은 지지대로만 구성되고 속은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의 생활은 대부분 2층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면 되는데 이는 홍수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논밭에 관개시설이 미약하고 도로 전반에 배수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이러한 가옥 구조는 필수적이다. 한국에 있는 우리 집은 아파트이고 거기다 20층이다. 그리고 광주에서 홍수가 크게 난 적도 없다. 그래서 나는 홍수피해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한낱 작은 빗방울일 뿐인데 왜 그게 홍수가 날까. 그러나 이 곳에서 생생히 눈앞에서 목격한 홍수는 한낱 작은 빗방울, 훨씬 그 이상이었다. 인근 까팔롱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에선 갑자기 내린 비에 초등학생 세 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물에 휩쓸려버리고 말았다. 도로인지 강인지 경계선이 구별이 안가 차들이 타이어까지 올라오는 물살을 조심스레 헤치며 간다. 오토바이의 절반이 물에 잠겨있다.사정이 이정도이니 홍수가 나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아도 학교는 자연스레 쉬게 되고(학교가 물에 잠겼으므로 당연한 거겠지만), 갑작스런 물난리에 우리에 있던 돼지들은 도로 가장자리에 배를 깔고 쭉 늘어서있다. 미처 물에 잠긴 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구조하는 구조대 차가 보이는 가운데 이상한 점 한 가지를 발견했다. 홍수난 걸 구경시켜주겠다며 우릴 차에 태우고 여기저기 드라이브 하고 있는 STAFF, 마침 옆으로 지나가던 구조대차를 보고 멈춰서 창문을 열고 시시한 농담을 하는 또 다른 STAFF, 그리고 빨리 사람들 구조하러 가야될 것 같은데 농담을 다 받아주며 웃고 있던 구조대원, Swimming pool 이라며 껄껄 웃으며 swim-suit를 준비하라던 따따이. 마당에 있던 살림살이들을 2층에 옮기고 있는 진짜 홍수 피해자 가족들, 그리고 길가에 팔자 좋게 늘어져있는 분홍빛 속살이 눈부신 돼지들까지 누구하나 얼굴에 근심 하나 드리워져 있지 않다. 가만 보니 “어떡해 어떡해”를 연발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건 우리 셋뿐인 것 같다. 세상 모르고 쿨쿨 단잠을 취하고 있는 핑크 돼지매년 한두 차례씩 홍수가 난다고는 하지만, 익숙해진다고 익숙해질 자연재해도 아니고,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했다 해도(사실, 철저해보이지도 않는다) 그때마다 피해는 생길 수 밖에 없는 데 왜 다들 조금도 심각해지지 않는 거야! 얼마 전 필리핀의 역사에 대한 글에서 필리핀은 자원이 풍부하고 땅이 기름지고 날씨가 온화해서(온화...;;) 사람들 성격도 자연스레 밝고 걱정 없고 낙천적이다 라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확실히 한국 사람들에 비해 훨씬 밝고 유머러스 하다. 친절하고 상냥하고 가끔은 달달한 말도 잘 하고. 그러나 가끔, 필리피노 들의 대책안서는 낙척전인 마인드에 허허- 기가 찰 때 가 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을 잔뜩 열받게 해놓고선 “너의 행동 때문에 나 지금 화났어” 라고 말하면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It's up to you^^ (그건 너한테 달렸어) 그러니 나한테 화를 내든, 나를 용서하든, 마음대로 해 난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하는 식이다. 그럴 땐 뚜껑이 확 열리지만, 이번엔 낙천적인 마인드가 이긴 것 같다. 홍수가 날 때마다 안절부절 하늘을 저주하는 모습보다, 비가 와서 우리 집 1층이 잠기면 2층에 가있지 뭐, 가축 우리가 잠기면 도로가에 내놓지 뭐, 학교가 잠겼으면 하루 쉬지 뭐, 하는 가벼운 마음이 재해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든 것이다. 자연을 인정하고 같이 공존하면서 숨 쉬며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이제 필리핀의 모든 게 좋아보이던 시절은 비록 지나갔지만- 나는 또 한번 필리피노들한테 반한다. 어제도 밤새 비가 내렸다.양철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시끄러워 옆 사람의 얘기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다. 화장실 변기는 진작에 수위가 높아졌다. 그래도 시간 지나면 조금씩이나마 물이 꿀렁꿀렁 빠지는 걸 보면 흐뭇하다. 아침에는 갑자기 오랜만에 해가 쨍쨍하더니 이제 한창 뜨거울 점심시간인데 어느 새 다시 구름 색깔이 흐릿흐릿하다. 어쩌면 오늘 오후, 혹은 내일 아침, 또 다를 것 없는 세찬 비가 내리겠지만 예전처럼 걱정 가득한 얼굴은 우리도 지웠다. 대신 조금은 쿨하게 조금은 시크하게 조금은 가벼운 마음을 가졌다. “ 홍수 나서 변기물이 높아지면 좀 기다리지 뭐 ” 이렇게. 우리 잘 지내고 있어요 :)
[에세이] 아순시온, 그 열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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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들에 대한 재발견 흔히 사람들은 ‘크레파스’라 하면 초등학생들이나 쓰는 수준 낮은 미술용 물감 정도로 알고 있다. 아직 물감을 쓰기에는 손놀림이 섬세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미술 도구쯤으로 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 했다. 초등학교 3학년쯤 되었을 땐 ‘크레파스’로 색칠하는 건 10살이 된 내게 용납할 수 없는 창피한 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아카데믹 올림픽의 아순시온 YMCA지역 예선 현장. 날도 무덥고 해서인지 스텝들은 나를 그리기 대회 현장에 있을 것을 권했다. 노래대회나 퀴즈 대회는 야외무대에서 펼쳐지고 있어서 너무 더웠기 때문이다. 그 세심한 배려에 감동받으며 대회장인 아순시온 센트럴 하이스쿨의 어느 한 교실로 들어갔다. 미술 대회장에는 7명의 아이들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해남 촌마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1년에 한 번씩 해남에서 제일 큰 초등학교에서 열리는 학예회 같은 대회에 조소와 사물놀이로 매년 출전했던 경력이 있던 나는 그 대회장에서 가을빛이 가득했던 시골의 대회장이 떠올라 가슴이 뜨거워 졌다. 이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발뒤꿈치를 들고 조심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곧 아이들의 모습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기 위해 촬영을 시작했는데 혹시나 방해가 될까 무척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촬영 중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의 책상엔 붓이 없었다. 물통도 없다. 이정도 대회쯤 나오는 친구들이라면 으레 가지고 있을 영어가 써진 물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없다. ‘어라... 대체 뭘로 그림을 그리겠다는 거지?’ 생각하는 찰나, 어떤 아이가 주섬주섬 크레파스를 꺼냈다! 크레파스! 크레파스! 크레파스! 그렇다 크레파스!를 꺼냈다. 햇빛에 그을릴 대로 그을려진 까만 손을 가지진 남학생이, 그것도 나보다 훨~씬 크고 긴 손가락을 가진 남학생이 크레파스를 꺼냈다. 그리고 그 크레파스라면 우리 유치원 아이들이 수학 교재 색칠할 때 쓰던 바로 그 제품이다. ‘하하하’ 속으로 웃음이 터졌다. 유치하고 시시해서가 아니라 그간 이런 대회에 나오면 물감으로만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참 좁은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교실을 한바퀴 돌며 촬영을 한 뒤 다른 대회장도 살피며 촬영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나는 잠시 그 그림대회장에서 자리를 비웠다. 한 1시간 정도나 지났었을까? 다른 경쟁의 장들을 카메라에 담고 조금을 지쳐 그림대회장으로 돌아왔다. ‘아이들 그림을 얼마나 완성됐을까’ 하는 마음에 다시 대회장을 한 바퀴 빙 돌아봤다. 그리고 나는 곧 미소를 동반한 충격에 휩싸였다.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작품들이 완성되고 있었다. 크레파스로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다니! 그날 크레파스는 내게 익숙한 것들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주 가끔씩 익숙한 것들에게서 익숙하지 않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우와 이런 면이 다 있었어?’ 하며 신기하기도 하지만 조금은 서운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배신감처럼. 물론 익숙함에 젖어 사물을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애초에 배제한 본인의 잘못이 크지만. 어쨌든 크레파스는 이제 내게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물건이 되었다. 나는 크레파스의 사용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된 것만 같다. 필리핀에 와서 ‘익숙한 것’들을 가끔 만났다. 이제부터 내가 만난 몇 가지 익숙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한다. 헌 옷 수거함을 필리핀의 시골마을에서 만나다. 아순시온에는 금요일마다 7일 장이 선다. 작고 아담한 시골 장터는 금요일이 되면 북적북적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정겨운 광경이 펼쳐진다. 그날은 아이들 장난감부터, 각종 해산물을 파는 사람도 나오고, 옷을 산처럼 쌓아 놓고 파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필리핀에 도착한 초창기에 함께 일하는 스텝 한 명이 그 옷 가게를 가리키며 “ It is 오까이오까이 ” 라고 말했다. “ What's 오까이오까이?” 라고 되묻자, “ 오까이오까이 is the secondhand products. Maybe that cloths came from Korea."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러고 보니 옷들이 아무리 봐도 새것은 아닌 것이 분명해 보았다. 헌 옷 수거함속의 옷을 필리핀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아파트 단지 눈에 띄는 듯 띄지 않는 한 구석, 촘촘한 빌라들 사이 어딘가, 평소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헌 옷 수거함. 나는 살면서 그 헌 옷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다. 단지 막연히 어느 고아원으로 보내지지 않을까 생각했었을 뿐. 또 TV에서 그것들이 중국이나 동남아 같은 곳으로 수출된다고 했던 것도 같고. 어쨌든 그 문제는 내 관심 밖의 것이었다. 그런데 그 헌 옷 수거함에나 들어있었을 옷은 낮선 땅 필리핀에서 만났고 이것은 이제 내게 꽤 흥미로운 주제가 되었다. 현물을 사고파는 시장에는 공장에서 갓 생산된 재화만이 유통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손에서 유용하게 쓰이다가 더 이상 필요 없어진 물건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매우 귀중하게 쓰일 보물일 수도 있다. 미국의 절약정신, 이웃 간의 정에 관해 이야기 하던 중학교 영어 교과서 본문에 나왔던 ‘garage sale(차고세일)’의 내용처럼. 그러고 보니 ‘오까이 오까이’ 옷 가게는 ‘garage sale’이 집 차고 앞에서 국가 간으로 확대된 재미있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일부의 비지니스적 요소가 짙게 깔려 있지만. 하지만 이런 ‘garage sale’이 국가 간에 유통되는 과정을 가지기 위해서는 불가피 하게 소모되어야 할 에너지(상품의 관리 및 선별, 자금, 유통과정의 노동 등)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나쁘게 봐야할 필요도 없고 좋게 봐야 할 필요도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우리나라가 헌옷을 팔게 된 건 지긋지긋한 IMF때라고 한다. ‘헌 옷 수출’은 ‘외화 벌어들이기’의 한 수단이었다. 우리는 달러가 필요했고, 헌 옷은 필요 없었다. 그리고 필리핀은 옷이 필요했지만 새 옷은 비쌌고 질 좋고 값싼 중고 옷이라면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헌 옷 수출’을 시작되었고 필리핀의 ‘헌 옷 수입’은 시작되었다. 참 괜찮은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 원리의 한 예가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필요한 외화를 벌었고, 필리핀 사람들은 낯설어 더 멋져 보이는 한글이 프린트된 티셔츠나 가방을 싼 값에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최근 한국에서 요즘 세상에 옷이 떨어져서 버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옷이 닳기 전에 싫증나고 오래 돼서 버린다. 그래서 헌 옷을 수거하는 업자들은 이런 옷들을 1kg당 300~500원을 받고 동남아로 그 옷들을 수출해 꽤 짭짤한 수입을 내고 있다고 한다. 또 강남과 같은 고소득층 밀집 지역에서는 헌 옷 수거함이나 재활용품 수거함이 준 명품제품의 전시장이 되었다고 한다. 이쯤 되니 재활용품 수거업자들 사이에서 ‘물 좋은’ 지역 쟁탈전도 벌어진다고 한다. 어쨌든 모아진 재활용품을 수거업자에게 넘기고 받는 수익금은 지역 부녀회같은 단체에서 관리하여 동네 행사나, 아파트 도서관 만들기 같은 주민들을 위한 공익사업에 사용된다고 하니 옷 쓰레기통에 안 버리고 수거함에 넣는 수고를 한 보람이 있다. 게다가 그 옷들이 배 타고 이웃나라에 건너가 가치를 알아주는 새 주인까지 만나게 되었으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한국과 필리핀. 대체 어떤 고리가 연결된 관계일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그리고 시골 장터의 ‘오까이 오까이’ 옷 가게를 통해 고리 한 개를 찾은 것 같다. 첨부아카데믹 올림픽 에서 찍은 사진 몇 개 올립니다. 저희 잘 살고 있어요~이제 딱 50일 남았네요^^한국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에세이] 아순시온, 그 열 한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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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의 교통수단 풋풋(potpot) - 가격은 1인당 5페소, 자전거가 주 동력원으로 자전거 오른편에 2인이 앉을 수 있는 의자와 지붕을 달아서 손님을 태울 수 있게 만든 대중교통 수단이다. 한 번에 어른은 앞 칸과 뒷 칸을 포함해 4명 정도가 탈 수 있고 어린 아이들은 몸집과 운전기사의 체력에 따라 수용 인원이 유동성을 갖는다. 오직 인력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운행 가능 거리가 짧아 마을 안에서만 이용가능하다. 비록 빠르지는 않지만 1년 내내 무더운 날씨인 아순시온에서 근거리 이동시에는 걷기 보다는 풋풋을 많이 이용한다. 가격 역시 저렴하여 시민의 발로 손색이 없다. 오토바이(bicycle) - 아순시온에서 마을과 마을을 연결할 때 주로 이용한다, 마을 간에는 비포장도로가 대부분이고 길도 넓지 않아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요금은 15페소정도 이다. 멀티캡(multi cap) - 지프니(jeepney)와 유사하게 생겼으나 크기가 다소 작다. 주로 가까운 도시와 도시 사이에 운행되거나 지역 안에서도 비교적 거리가 먼 곳 사이를 다닌다. 아순시온에서 차로 15~20분 가량 걸리는 따굼(Tagum city)까지 가는데 기본 요금이 22페소이다. 또 멀티캡으로 터미널이 아닌 원하는 목적지 앞까지 갈 경우는 추가요금이 5페소 가량 든다. 트럭의 뒷 칸을 막고 의자를 설치해 손님을 태울 공간을 만들었다. 사방이 뚤려 있기 때문에 거리의 온갖 먼지와 공해 물질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손님들은 손수건을 꼭 챙겨 코를 막아 주어야 한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는 서비스로 꽤 편리하다. 지프니(jeepney) - 멀티캡과 유사하나 크기가 다소 크다. 운행 거리는 멀티캡과 비슷하고 요금도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아무데서나 손님이 원하면 정차하여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일일이 데려다 주는 멀티캡과는 달리 정해진 코스로만 운행하며 손님의 태우는 정거장도 정해져 있다. 그래서 모든 조건 면에서 멀티캡과 비슷하지만 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버스(bus) - 한국과는 달리 버스가 도시 내에서 운영되지는 않는다. 버스는 주로 장거리 도시와 도시 간에 운행된다. 생김새는 한국의 관광버스와 유사하고 아순시온에서 출발하는 버스로는 2시간 정도 거리인 다바오(Davao city)로 가는 것이 있다. 가격은 1인당 68페소 정도 이다. 따굼으로 가는 것도 있는데 가격은 22페소이다.(따굼으로 가는 것은 멀티캡, 지프니, 트라이시클, 버스를 막론하고 가격이 다 똑같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버스 이용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최근 4달 사이 민다나오 지역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두 건이 특정 버스 회사를 겨냥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순시온 터미널 모습 참고 대중 교통 수단. 트라이시클 - 아순시온에는 있긴 하지만 드물고 주로 따굼에서 운행 된다. 기능은 풋풋과 유사하다. 단지 아순시온은 시골 마을 수준이지만 따굼은 꽤 규모가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각각 환경에 맞는 교통수단이 선택된 것이다. 규모가 작고 이동 거리도 길지 않은 아순시온에서는 인력만으로도 충분히 이동 가능하고 가격까지 저렴한 풋풋이 알맞다. 하지만 이동 거리가 비교적 길고 도로가 넓어 자전거가 다니기에 적당하지 않고 생활 리듬이 아순시온보다 빠른 도시이기 때문에 속도감 있는 교통수단이 따굼에 더 적당했을 것이다. 트라이시클은 오토바이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그 옆에 연두색 귀여운 집을 덮어 손님을 태운다. 어른은 6명 정도가 탈 수 있고 어린이는 몸집에 다라 다르다. 요금은 기본이 10페소로 풋풋보다 5페소 비싸다. 무거운 집체가 뒤로 쏠려 있는 형태라서 뒷 칸에 타면 뒤집어 질 것 같아 조금 무섭다. 따굼의 러시아워 때는 자동차 때문이 아니라 이 트라이시클 때문에 교통 정체가 심각해진다. 수많은 트라이시클을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게 할 교통 체계가 아직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순히 자동차만 있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 트라이시클, 그 밖에 교통수단이 서로 엉켜있는 도시에서 어설픈 교통체계는 더 큰 혼란만 야기 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개인 소유의 교통수단 발 - 가장 저렴하고 무공해 에너지를 사용하는 교통수단. 우차(牛車) - 지금은 없지만, 과거에는 꽤나 유용하지 않았을까? 자전거 -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초기 구입비용과 자질구레한 수리비용(비가 자주 내려 녹이 잘 슨다)을 제외하면 평소 이용 시에는 따로 연료가 필요하지 않고 오직 인력만으로 이용할 수 있어 저렴한데다 무공해다. 오토바이 - 주로 남자들이 이용한다, 한번에 4~5명도 탈수 있다. 그래서 어린 자녀를 둔 4~5인 가정에서는 오토바이를 비싼 차 대신 사용한다. 하지만 매우 위험하다. 또한 헬멧착용이 아직 보편화 되지 않아 사고 시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자들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 된다. 차량 - 개인 소유의 차량은 대부분 SUV 차량으로 비포장 도로가 많은 지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녀가 평균 4명(아마도^^)정도이고 노부모와 함께 사는 가정이 많기 때문에 온 가족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작은 승용차보다 SUV 차량이 더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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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ilrice 음식과학부 장인 Dr. Marissa V. Romero와 전문가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쌀수확을 얻기위해 토론을 나누었다.해충, 병으로부터 견딜수 있고 단지 수확량 뿐이 아니라 새로운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다.곡식의 품질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럼으로써 65%의 쌀회수율이 될것이며, 전체 곡식과 쌀이 적어도 48%는 될것으로 예상된다. 쌀의 기호가 소비자들에 의해서 다양하기때문에 곡식의 특징들도 다양하게 평가되어진다.예를 들면 필리핀 사람들은 길고 가느다란 쌀을 선호하는 반면, 일본인들은 쌀이 통통하고 짧기를 원한다. 반면에 Indians는 그들의 가늘고 긴 쌀을 선호하고 추천한다.마찬가지로 물리적, 화학적 특성 또한 분석된다. 쌀은 6~8%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Dr. Romero에 따르면 고기와 같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중요한 원천이 쌀이기 때문이다.끈적하고 광택나는 쌀은 2.1~10%의 아밀로즈를 함유하고 있다. 자포니카 타입의 쌀을 10.1~20%까지의 아밀로즈를 갖고 있고, 두가지 모두의 특성을 지닌 쌀은 20.1~25%의 아밀로즈를 함유하고 있어 힐리핀사람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다.최초 기적의 쌀인 IR8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복잡한 생산절차 때문이다.<사진첨부 내용>야채 농장의 남부 Tagalog 에서의 오리엔테이션이 뱅겟과 일로코스 등의 지역으로 부터온 농민들과 채소 농장주들을 위해서 2번째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무공해쌀, 매일농장, 유기농(무공해)채소농장을 투어함으로써 효과적인 생산력 증진을 위한 방법을 교환하고 배운다. 사진은 상추,양배추 농장에 들러서 둘러보는 모습이다.- 출처 MANILA & BULLETIN the nation's leading newspaper. Thursday, November 13, 2008 -2. 바기오 쓰레기처리문제바기오는 산더미 처럼 나날이 쌓여가는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썪고 있다.쓰레기 분리수거를 권장하지만 그걸 강제적으로 설치함으로써 누가 관리하지도 않고 누구도 돌바주지 않기때문에 현실적인 제안이 필요해서 city market은 여러가지 방안을 심사숙고로 고려하고 있는중이다.-출처 SUN. STAR BAGUIO 2008년 11월 12일자 신문-안녕하세요 이현경입니다.저희는 커뮤니티에서 오는 12월 6일 Clean & Green 캠페인에 참석할 예정입니다.이곳 뱅겟 부아 마을에서는 가정가정마다 분리수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캠페인을 통해 마을을 돌고 효율적으로 마을을 깨끗이 하려고 합니다.마을 작은곳에서부터 분리수거가 철저하게 이루어 진다면깨끗해지는 바기오, 필리핀을 만들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이상 필리핀 바기오에서 이현경 이었습니다. ^^
[발로 그리는 가야니 그림 일기] #4. Hai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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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그리는 가야니 그림 일기] #3. 끼리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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