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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6 : 우리는 반베니까.. (베트남 화와 한국 화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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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호치민으로 돌아가기 전 다랏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제각기의 사진이지만 팀원 5명이 나온 유일한 사진이다 ^^) <사진 2. 다랏까지 올라가는 길에 쉬는 곳. 지환오빠와 아람이와 나와 베트남 친구 화> 베트남에서 처음 한 달동안은 특별한 일감도 없이 베트남어만 공부를 하였다. 무료함을 느끼게 된 한 달째 되던날...... 나는 마음을 다시 먹기로 하였다 주어진 일감이 없다고 하여도 이곳 베트남. 호치민 지역에 현재 있는 나와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 이것이야 말로 큰 의미이고, 이것들을 더 느끼기 위해서 나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어야겠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서 사귀게 된 hoa(화) 화는 베트남 Y 2층에서 일하는 친구이다. 처음에 화를 봤을 때 키도 작고, 얼굴도 귀엽게 생겨서 당연히 10대라고 생각하고 늘 엠(동생) 이라고 하였다. 날로 늘어가는 베트남어로 2층에 있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hoa가 나에게 뭐라고 하면 써우(나뻐!) 홈나이 콤 노이 버이 화(오늘은 너랑 말 안 할거야) 라고 늘 해왔었다. 어느 날 나이를 물어보니 21살 .. 나와 친구.... 그 뒤로 장난 섞인 말을 하여도 우리는 반베(친구)를 외췄다. 베트남 hoa와 한국hoa가 더욱 더 친해지게 된 다랏여행. 10월 초 우리 팀원들과 2층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다같이 다랏에 가게 되었다. 버스로 7시간 걸려서 간 다랏에서 20명 정도 되는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다. 이전에는 밥 먹을 때만 밑에서 잠깐 보거나 퇴근할 때 자전거에서 잠시 말을 거는 정도이었는데 3일동안 계속 함께 하다 보니깐 많은 이야기도 하고 서로 챙겨주고 하다보니깐 많이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들은 우리에게 더욱더 무서운 베트남어 선생님이 되기도 하였다. 돌아오는 길은 새벽에 일어나서 왔기에 다들 많이 피곤해 있었다. 이날 화는 아파서 나에게 물달라, 봉지달라, 햇빛이 강하니 창문쳐라. 이래저래 여러 일들을 시켰다. 어떻게 보면 귀찮은 일일 수도 있지만 내가 봉사자라서 봉사한다는 차원도 아니고, 내가 외국인이라서 뭘 모르겠다고 시키는 화도 아니고 .. 우리는 정말 친구. 친구니깐 서로를 위해서 하는 일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료하다고 느꼈던 한달이었지만 한층 성장한 나의 모습에 난 감동을 하였다. 지난 주에는 화와 마트에 놀러갔다가 자전거로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가끔 화네 집 근처에 지나가긴 하지만 직접 들어간 것은 처음이었다. 정말 작은 단칸방에 부엌 겸 거실 겸 침실 겸 화장실까지 다 있는 그런 방.. 그곳의 아주머니는 손님이 왔으니 얼음물이라도 마시라면서 안에 들어오라고 하셨다. 길에서 파는 떡 + 소스 .'반베오'라는 것까지 사주시면서 갑작스럽게 간 나에게 손님대접을 거하게 해주셨다. 어떻게 보면 외국인을 집에 들이는 것도 어려웠을텐데.. 어려워하지 않으시고, 그렇다고 너무 지나친 관심을 주지도 않으셔서 부담스럽지 않고 편한 대접에 즐거웠다. 베트남은 한류열풍으로 한국 사람을 높이 봐주고 있다. 버스에서 말이라도 하면 다들 뒤돌아서 한번씩은 쳐다볼정도 .. 이런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울 때 2층 아이들의 편안함이 고마울 때가 많다. 우리를 외국인이라고 한걸음 뒤로 물러난 다음에 높은 시선으로 볼까 걱정했는데 매일 다가와 오히려 장난치면서 말거는 화와 2층 친구들. 한국에서 온 대학생 봉사자와 고향에서 멀리 일하러 온 친구들 .. 이렇게 보는 것들이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 서로 고향을 떠나서 왔기에 집이 그리울 거(안까뇨메 사건 후)라고 서로 위로해주는 친구들. 사람의 배경이 아닌 앞모습의 내면으로 바라보는 친구들. 우리들은 만나야만 하는 운명이었나보다<사진3. 다랏은 고산지대로 프랑스 식민지대 때 휴양지로 만든 곳이다. 산과 구름이 만나는 곳이라서 굉장히 이쁘고, 시원하고, 마음이 편안해 진다. 지환오빠와 2층 친구들. >
episode 5: AIDS, 당신은 얼마나 안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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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AIDS 환자들을 위한 Warm Shelter호치민에서 차를 타고 달려 Cu Chi라는 지역에 마련된 두 군데의 감염자 요양소를 YMCA 사무총장님 그리고 앞으로 함께 활동 할 거라는 자원봉사자인 의사 한 분과 방문하였다. 이 요양소는 에이즈에 감염된 젊은 부부들을 위한 곳으로 안식처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화장실이 내부에 있는 방 8개를 갖춘 건물 2채로 이루어져 있고 2008년 10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요양소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20여명의 감염자들이 함께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시설이 매우 열악하였다. AIDS, 넌 뭐니?가는 길에 우리는 팀원들끼리 자연스레 우리가 알고 있는 에이즈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에이즈에 대하여 잘 몰랐던 나는 팀원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에이즈가 그렇게 쉽게 전염이 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았다. 결코 전문적이거나 정확하진 않으나 대화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피에 의한 접촉이나, 성행위를 통하여서만 감염이 된다는 것. 증상은 당뇨병과 비슷하나 사람들이 더 기피를 한다는 것. 20c에 생긴 병이지만 그 감염자 수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불치병이라는 것.현재 베트남에서는 약 80여만명으로 감염자 수를 추정하고 있으며, 아마 집계되지 않은 감염자까지 포함하면훨씬 많아질 것이다. 과거에는 마약을 하는 사람들끼리 마약 투입을 할 때 한 바늘을 같이 쓰면서 전염이 되었다고 하나, 현재는 국경지대에서 성매매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감염된 남자가 가정에 돌아와 부인에게 전염시키고, 그 부인이 죽으면 재혼을 하여 다시 남편이 감염되는,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감염된 사람들은 가족들도 보호하기를 꺼려해 거리에 나와 성매매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고 한다. 이후에 에이즈에 걸린 채로 버려진 아이들이 보호받고 있는 medical center도 방문을 하였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다. 2살도 채 안 된 아이들의 까만 눈동자가 건강히 잘 컸음 좋겠다.당신은 안전하신가요?호치민의 시내를 사이공이라 부르는데, 이 사이공에만 나가도 밤이면 음산한 조명을 밝히고있는 가게들이 많다. 이 곳에서 또한 에이즈가 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한국의 남성들이 동남아에서 성매매를 많이 한다 들었다. 그렇담 과연 우리나라는 에이즈 안전지대일까? 아닐 것이다. 이후로는 사이공에서 무리로 다니는 한국 중년 남성분들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한다,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가 주세요. 참 어이없게 생사람 잡는다는 말이 딱 맞지만 나도 모르게 이렇게 속으로 빌었다.자원활동을 하겠다고 온 나의 자질은?warm shelter에 갔을 때, 선뜻 감염자들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나를 보았다. 솔직히 겁이 났다. 그렇게 쉽게 전염이 되는 병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마음은 다가가자 다가가자 외쳐도,그렇게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를 보았다. 난 아직도 부족하구나. Shelter에 들어서는 순간, 동행했던 의사분께서 물어보셨다. "Are you afraid of the infected people?" 여기에 나는 "No"라고 대답을 하였지만 난 알고 있었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앞으로 그들과 함께 하는 우리의 일정이 있다. 그 때에 나는 마음을 열고 다가가서 그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조수연이 되고 싶다. +첨부파일 : 동행한 의사선생님과 베트남 YMCA 사무총장님으로부터 들은 베트남의 AIDS 현황에 대한 대략적 내용
episode 4 : 야누스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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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도미머이 정책 이후 자유로운 경제 교류가 시작되고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연 평균 7%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베트남.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과 속속들이 등장하는 신흥 부자들로 얼룩진 베트남.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모인 베트남 최대의 경제도시 호치민 중심가에는 5성급 호텔과 고층빌딩, 백화점,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외제차들이 즐비하다. 호치민을 걷다 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가이드들의 설명을 듣고 있고, 현지 상인들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자 바쁘게 움직인다. 역동적이고 활기 넘치는 이 거리. 하지만 이 거리의 이면에는 하루에 5000동 (1달러 = 16000동)도 벌지 못하여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아이들이거나 노인들로서 껌을 팔고, 신문을 팔고, 복권을 판다. 이들을 따뜻한 손길을 보내는 이도, 따뜻한 눈길로 쳐다보는 사람들도 없다. 현지인들은 무심하게 이들을 쳐다보고, 관광객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카메라 셔터를 바쁘게 눌러 된다. 어쩌다 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냉정하게 고개를 흔들거나 자리를 피한다. 도이머이 정책은 베트남에게 경제성장을 안겨주었지만, 상대적 빈곤과 사회 양극화라는 야누스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사회주의나 민주주의 등 이념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경제성장과 더불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사회주의 국가의 지향점이라고 알고 있다. 우리가 있는 이 베트남, 고도의 성장을 하고 있지만 사회주의를 표방한 베트남의 지금 모습은 한국에서 내가 알고 있던 베트남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마치 자본주의의 달콤함에 취해 원래의 목적을 상실한 것 같은.
뉴스클리핑 1 : 베트남으로 외국 대형마트들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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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꺼내자면, 저희는 그동안 막막해서 미뤄왔던 뉴스클리핑을 이렇게 시작해보겠습니다. 우리만의 지역뉴스를 만들어보자고 그 동안 웅크리고 있었으나, 이러다가 5개월동안 웅크리고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시작은 각자가 관심있게 보이는 영자 신문의 뉴스를 번역하고 그 관심을 덧붙여서 써 보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형식이 엉망이고, 번역이 엉망일 수도 있고, 관심도 시원찮을 수도 있지만, 저희의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한국으로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베트남으로 외국 대형마트들이 들어온다. Metro cash & carry, Big C, Parkson 과 같은 외국 대형마트들이 그들의 매장을 베트남 시장에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독일계 그룹 Metro cash & carry 는 이들의 도소매 network를 다섯개에서 열두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Big C 그룹 역시 추가의 매장을 열 계획에 착수했고, 한국계 롯데마트 그룹 역시 곧 호치민시 7구역에 그들의 두번째 매장을 열 것이다. 또 다른 한국계 그룹 GS Retail은 추후 2년간 Binh Duong 지역에 10개의 쇼핑센터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외국계 기업들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려고 경쟁하는 사이에 지역 경쟁사들은 부진한 상태이다. 소비협동조합(CO-OP mart)은 올해에 10곳의 새로운 매장을 개장하겠다고 이야기 해 왔으나, 8월말까지 단지 네곳만이 개장했다. 베트남 직물의류주식회사(Vinatex)는 2010년까지 100개에 가까운 매장을 개장하겠다고 발표해왔으나, 이 역시 최근에 개장한 매장은 한군데도 없는 상태이다. 이런 국산 마트들은 그들의 부진의 원인을 높은 물가와 시장변동, 그리고 건축자재료 인상 탓으로 돌리고 있다. 베트남은 내년 말까지 WTO 시장개방조약을 이행해야하기 때문에 국산 회사들은 더 좋은 조건을 갖추고 들어오는 외국 투자자들과의 험한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 A.T.Kearney는 지난 6월 국제소매발전지표(Gloval Retail Development Index)를 통해 베트남이 가장 매력적인 신생소매시장으로 인도를 따라잡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전반기 베트남의 retail sales 규모는 총 447조 VND (270억 USD)으로 작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발표했다. 또 다른 국제시장조사회사 RNCOS 는 베트남의 국가 retail sales 규모가 2012년까지 평균 1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9월 25일 Viet Nam News)---------------------------------------------------------------------------------------- *주말에 간단한 생필품을 사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마트를 갔습니다. 호텔 가족이 큰 마트를 소개해 줬습니다. 큰 마트가 싸다고 거기로 가라고 했습니다. 정말 꽤 큰 마트였고, 가격이 꽤 쌌습니다. *사이공 시내를 돌아다니면 정말 큰 마트들이 많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있을 법한 마트들이 말이죠.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주차장에 셀 수 없이 많은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다는 것 정도겠네요. *대형 마트들은 싼 것이 경쟁력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조금 거리가 멀더라도 대형마트로 사러 오게 되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대형마트의 수익금은 결국 회사로 가겠네요. 부산에 있는 이마트의 수익이 대부분 서울로 올라가듯이요. 호치민에 있는 대형마트들의 수익은 독일로, 프랑스로, 그리고 한국으로 가고 있겠네요. *대형마트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판매가를 낮추려 하고, 그래서 사람들은 대형마트를 선호하게 되고, 그래서 상품은 대형마트로 들어가려 하고, 그래서 상품은 생산가를 낮추려 하고, 결국 그 수입은 외국으로 가고, 돈은 지역에서 돌지 않으니 사람들은 계속 싼 것을 찾으려 하고, 그래서 대형마트를 선호하게 되고. 아. *우리가 들은 호치민 시의 GDP 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이공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 GDP 라는 수치에 대해 다시 놀라게 됩니다. 아. GDP는 외국인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쳐주지 않나. 아닌데. 뭐야. 그렇다면. 이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질문 덩어리입니다.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대형마트는 참 매력적입니다. 그러데 치명적인 것 같습니다. 팜므파탈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괜한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괜한 생각이 계속 드네요. 어쨌든 우리는 대형마트를 찾아갔고, 싸게 물건을 샀고, 그 다음날 이 기사를 접했고,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싸면 좋은 것이지요. 그런데 그래서 우리는계속 싼 것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는 건 아닌지. 이런 고민이 사치일지도 모르겠는 사회에서 그래서 이 고민은 사치가 아닌 것 같습니다.
episode 3 : 왜 베트남에 왔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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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동안 저희 팀은 YMCA에서 운영하는 disabled club을 방문하였습니다. 정확히 저희의 일정에는 '베트남 랭귀지 프랙티스 앤 익스체인지'라고 쓰여진 기간이었지요. 아직 저희의 베트남어 실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물론 한달 전과 비교하자면 일취월장 하였지만 그래도 이곳의 스탭들은 우리들이 많은 것을 이곳에서 얻어가기 위해서는 베트남어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이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YMCA스탭을 제외하고는 영어를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은 우리도 마찬가지지요. 어쨌든, 그래서 저희가 그들과 나눌 수 있는 대화는 참으로 한정되어있습니다. 가족이 몇명인지, 고향이 어딘지에서 부터 시작하는 부가질문들. 사실 더 어려운 것은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입니다. 질문은 분명 이해했지만 그것을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국어로 대답하라고 해도 쉽게 대답하지 못했을 법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왜 베트남에 왔어요?" 사실 이 질문 꽤 받습니다. YMCA 관계자들을 제외하고는 이 사람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러 왔는지 잘 모릅니다. 게다가 보통 우리가 그들을 만나는 가장 큰 목적에는 베트남어를 공부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대체 얘들은 왜 베트남어를 공부하는 건지. 궁금할 법도 합니다. "volunteer!" 처음에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어서 자원봉사자를 뜻하는 베트남어를 익히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이제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 클럽 안에서 가장 돌봄을 받는 사람들은 결국 우리 다섯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만큼 쉽게 질리고 쉽게 거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도와주려고 왔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그들과 친구가 되기 어려운 길을 가는 방법이라고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그들과 이야기 했고, 같은 방에 일자로 누워서 낮잠을 잤고, 같이 밥을 먹었고, 같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분명 서로 즐거웠습니다. 그게 다였고, 그냥 그걸로 충분했다고 모두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되는 과정만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고 분명 느끼고 있었습니다. "hoc tieng viet (베트남어 공부)" 그래서 실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선에 가장 민감한 것은 우리입니다. 우리는 결코 베트남어를 공부하러 오지는 않았으니까요. 왜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있냐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당신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대답하지요. 참 잘한 대답 같습니다. "hoc viet nam (베트남 공부)" 그래서 요즘 제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대답은 이것입니다. 이 대답을 할 경우 우리의 발음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다시 베트남어 공부로 오해(?) 받습니다. 그러면 그 앞에 사회라던지, 문화라던지 하는 단어를 붙이면 다 같이 고개를 끄덕이고 웃습니다. 사실 참 많은 공부를 하고 있고, 재미있습니다. 이를테면 중추절의 베트남에서 느꼈던 이것저것, 호치민의 GDP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시내 전경, 돈이 있으면 나는 당연히 미국의 가전제품, 미국의 자동차를 사겠다고 하는 직업학교 교장선생님, 우리 앞에서 갑자기 한국말을 하면서 백마부대의 사단가를 불러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던 할아버지, 오토바이와 어지러운 전기줄로 말해지는 지금의 호치민, 그리고 호치민을 조금만 벗어나도 또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베트남과 53개의 소수민족, 투숙객보다 호텔가족이 약 3배가량 많은 우리 홈스테인지 호텔인지 모르겠는 이곳. 하나하나 큰 질문 덩어리들입니다.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베트남을 만나러 왔다.' 라던지 '이 지역과 함께하러 왔다'라던지, 조금 거창하게 '우리는 아시아의 친구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친구, 만나다 등의 단어가 갖고 있는 뉘앙스나 의미가 한국의 그것과 같은지 모르겠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한달 있으면서 베트남어 'hoc(배우다, 공부하다)'이 가지고 있는 뉘앙스와 의미를 조금은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일단 지금은 베트남 공부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안까뇨메(생선을 먹다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이건 지금까지의 글의 흐름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입니다. 그냥 최근 우리에게 가장 즐거운 이야기 거리를 하나 소개하려구요. 어느날 우리는 생선을 먹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YMCA 에서 늘 밥을 해주시는 꼬남이라는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정말 유쾌한 분이셔서 같이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분이지요. 그 꼬남(꼬남이라는 단어 자체에 이미 존칭이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 이건 건방진 표현이 아닙니다.)이 그날 그 생선을 발라주었습니다. 그 광경에 문득 집의 어머니가 생각난 우리 팀원 중 한명이 눈물을 흘렸지요. 그리고 꼬남도 같이 눈물을 흘렸구요. 여기까지는 참 훈훈하고 가슴 따뜻하고 슬픈 이야기임이 틀림없었는데, 같이 눈물을 흘리던 꼬남은 그 이야기를 그 건물의 모두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주 호탕하게 웃으면서요. 그래서 아마 지금쯤 베트남의 약 100명정도가 수연이가 생선 먹다가 운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 이름이 나왔다.) 어쨌든, 참 웃기게도 '안(먹다)까(생선)뇨(그리워하다)메(어머니)'는 지금 우리에게는 가장 즐거운 이야기 거리입니다. 더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고, 재미들이 있습니다. 어려움도 있구요.( 한달 만에 이렇게 많은 일과 부딪히고 있다는것은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전부 쓰고 싶지만 쓰고 싶은 사람 마음이 다르고 읽는 사람 마음이 또 다름을 알아서 그냥 이번에는 이정도로 하렵니다. 하하. 어쨌든 지금 우리 다섯명은 베트남과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정확히는 호치민의 투둑과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호치민과 호치민을 벗어난 지역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베트남이라고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들의 질문은 우리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 질문에 계속 답해가는 5개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10개 팀 모두 그렇게 지금의 아시아와 만나고 있겠네요. 진심으로 기대됩니다. 우리 다시 만나는 날이. 우리는 마치 다른 시대를 지나고 있는 듯한 2008년 아시아를 한번에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덥네요. 한국은 좀 쌀쌀한가요?
episode 2. 베트남어 완전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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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착륙한지 어느덧 17일이 지났다. 우리의 베트남어 실력도 시간과 함께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 처음에는 'Xin Chao'라는 인사말, 심지어 우리가 지어간 우리의 베트남어 이름조차 제대로 발음하지 못 했었는데, 지금은 진도가 가장 느린 나도 현지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감으로 알아들을 정도니까 우리 팀의 베트남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우리가 이 정도가 되기까지는 많은 사건이 있었다. 우리가 베트남에 도착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YMCA현지스텝들은 모두 한국으로 떠났다. 우리가 유일하게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이들이 떠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이 계기로 인해 우리의 베트남어 실력이 매우 향상될 수 있었다. 현지스텝들이 떠나있는 5일 동안 베트남어 밖에 할 줄 모르는 현지인들과 함께 있어야 하니, 살기 위해서라도 의사소통을 해야 했다. Phong과 함께 베트남어 책에 실려 있는 상황극을 연습하고, 말을 배웠다. 이렇게 5일을 지내고 나니 현지스텝들이 한국을 다녀와서 우리의 베트남어를 듣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때부터 우리의 혹독한 베트남어 훈련이 시작되었다. 그들(YMCA현지스텝)이 돌아오고 나서 첫 번째 훈련은 받아쓰기! 말은 잘하는데, 쓰는 건 잘 못한다면서 받아쓰기를 시켰다. 성조가 6개인 베트남어를 받아서 쓴다는 건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무슨 말인지는 대충 알겠는데, 이걸 받아쓰라니! 우리의 시험지에 비가 내린다. 두 번째 훈련은 Free talking. 아침 9시 YMCA에 도착하자마자 현지스텝 dung이 들어와서 우리는 한명씩 돌아가면서 하루의 일과에 대해 말하고, 잘못된 발음을 교정 받았다. 그 후에는 말한 것을 토대로 글을 쓴 다음에 YMCA 건물 안에 있는 현지인에게 나의 하루 일과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성조가 무엇인지, 아무리 열심히 발음을 해도 잘 못 알아듣는다. 글씨를 보여줘야만 '아~' 하면서 발음을 다시 해준다. 난 이날 현지스텝이 나만 가리키면서 나에게 "Not Good Pronunciation"이라는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이날 우리에게 과제가 주어졌다. 내일은 5분 동안 자기소개를 할 테니 연습해오란다! 5분? 우리는 고개를 저으며 안 된다고 3분으로 줄여달라고 하여 겨우 3분으로 줄였다. 세 번째 훈련은 자기소개! 그리하여 그 다음날 우리는 처음만나서 자기소개를 하는 상황극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준비해온 대본도 못 보게 하고 우리는 상황극을 했다. 순서도 뭐 그리 복잡한지. 그래도 연습하면서 이 곳의 예절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또 과제가 주워졌다. 오늘 밤에 무엇을 했는지, 내일 베트남어로 3분 말하기를 한단다. 휴,,, 베트남어 정복은 이렇게 멀고 멀구나. 이 곳 YMCA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베트남어 선생님이다. YMCA가 정전이 될 때면 YMCA에서 일하는 아이들(YMCA에서 먹고, 자며, 일하는 아이들이다. 이를테면 직업학교 같은 느낌. 대부분 너무 멀리 살아서 YMCA에서 숙식을 해결한다고 한다. 나이는 15-25살로 골고루 분포되어있다.)이 우리에게 몰려온다. 10명이 넘는 소녀들이 떼로 몰려와 우리의 선생님이 되어준다. 우리는 이렇게 이곳의 모든 사람들의 학생이 되어 베트남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항상 현지스텝 Xuan의 태클 대상이다. ㅜ 먼 훗날 그들과 함께 태클 대상이 아닌 자연스럽게 베트남어로 대화하길 간절히 바란다. 꼬오렌! (화이팅!)
episode 1 : 자전거 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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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시티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에서 지내는 베트남팀은 오늘도 긴장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유롭게 아침 식사를 맞치고선 옥상에 올라가서 운동을 하면서 도로를 바라보면 걱정과 한숨, 질색이 나오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오 토 바 이 ............................................... 첫째날 총장님을 만나서 대화 중에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라고 한다. 우리야 좋지. 에너지절약에 재미도 있겠다 싶어서 다들 낮잠을 자는 시간에 심심해서 YMCA동네에 자전거타고 돌아다녔다. 아주 ... 재미있었다. 아주 아주 퇴근 시간 . 야호 큰 도로 나가기 전에 동네 거리서 부터 사고를 친 쑤언(수연) 큰 도로 진입. 이거 이젠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함께 경주를 해야 할 것을 생각하니깐 장난이 아니다. 2차선 뿐인데 가로 질러 가는 것이 고속도로를 질러 가는 기분이었다. 오토바이 틈은 전혀 보이지 않는 데 만능드라이버 팜씨의 도움으로 진입은 일단 성공 *팜 : 픽업해주신 YMCA직원.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하는 난(초딩아람)을 오토바이에 태우고선 한 손은 자전거를 잡고선 운전하는 만능 드라이버 나의 자전거를 앞 질러 가는 오토바이는 아마도 한 1000대는 되었을것이다 긴장한 탓에 벌어지는 입. 그안엔 잔인한 먼지들과 매연들이 다 들어오고 경적소리에 귀는 멍멍 해졌다. 또 다시 문제는 다시 좌회전으로 가로 질러 가야 하는 이곳 나 .. 돌아갈래 이곳은 문명의 발전으로 자전거에서 오토바이로 바뀌었는데 이제서야 우리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니 .. 막막하다 YMCA에서 만난 대학생 친구들도 자전거.. 자기도 무섭다고 하는 데 이를 어째 .. 흑 뭐 이제 3일째이고 200번만 도로 타면 된다. 하루에 한 번씩 사고친 우리.. 줄여나가야 할텐데 ㅋㅋㅋ 이 순간 순간마다 긴장 하며 살게 만드는 자전거 출퇴근 동티모르, 스리랑카,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우리가 먼저 SOS 부를 거 같다.ㅋㅋ 오늘(8월23일) 쑤원, 화, 난은 현지인들 같은 모습을 하기 위해서 마스크, 팔토시를 사러 나왔다. 사진은 마스크와 팔토시를 살 때와 다 같이 팔토시와 마스크를 착용하고선 찰칵 라온아띠 모자 유용하게 쓰고 있는 중이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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