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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투와 news] #3. 그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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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OMPETITION 2008-10-04 2008년 10월 4일 오후 4시, MORATUWA YMCA에서 그림대회가 열렸다. 주니어부(7-11세)와 시니어부(12-17세)로 나뉘어 참가한 80여명의 어린이들은 저녁 8시까지 자신의 그림을 완성시켰다. 이번 대회는 아동인권을 주제로 열린 것으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아동인권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었다. 시상은 주니어부와 시니어부를 따로 심사하여 1등과 2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을 수여하고 3등부터 12등 까지는 상장을 수여한다. J MY OPINION 80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하여 마당에 마련해 놓은 책상이 모자라 건물 안에서도 그림을 그렸다. 7세부터 17세까지 어린이들이 (7-11세 주니어, 12-17세 시니어) 참가하였다. 처음에 스케치할 때는 몰랐는데 점점 색이 칠해지면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인권에 대한 내용들이 차츰 드러났다. 나이가 다양한 만큼 작품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크레용을 이용하기도 하고, 물감으로 칠하기도 하고, 검은색 크레용으로 덮어 긁어내는 방법으로 그리기도 하고, 색연필이나 사인펜을 이용하여 자세하게 나타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색을 쓰는데 있어서도 한 가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색을 혼합하여 사용하였다. 우리나라 어린이의 그림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좀 더 색채가 강하고, 사람을 그리는 모양이 달라서 새로웠다. 우리도 남는 종이에 그림을 그려보았다. 4절지 만한 크기에 그림을 그려서 완성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하지만 아이들은 늦은 시간까지도 끝까지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여 제출하고 갔다. 아이들의 그림을 연필 스케치부터 색을 칠하기까지 전 과정을 보면서 그림이 완성되며 나타나는 그들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는 정말 행복한 모습을 그린 그림, 아니면 어른에게 학대당하는 모습, 또는 일터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 있었다. 경찰서에 갔을 때에도 아동학대와 아동노동에 대한 포스터가 붙어있고, 나라에서도 이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아이들의 그림에서도 그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10월 1일은 세계 어린이의 날이었다. 이 날, 우리에게 영어를 알려주시는 펨렛 선생님은 스리랑카의 많은 아이들이 어린이날을 모르고 있으며, 인권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하셨다. 아이들도 자신의 권리를 모르고, 어른도 인권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존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권이라는 것이 인간의 존재와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SOS마을을 방문했을 때도 인권에 대한 포스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이것을 어린이 인권에 대한 의식이 넓어졌다고 여겨도 될지 모르겠지만 점점 퍼져나가서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또 모든 사람이 어린이의 인권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이 지금은 노동, 학대에 많이 치우쳐 있고, 나라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떤 어린이든지 충분히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고, 지금 충분히 사랑 받고 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스리랑카, 모라투아 두번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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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이다. 굳이 날을 세어보자면 45일 즈음 되었다. 늘어날 대로 늘어난 티셔츠와 발등에 선명한 쪼리 자국을 보면 내 여기서 꽤 지냈구나 싶다. 스리랑카는 오늘도 덥다. 9월엔 하루걸러 비가 쏟아지더니 요새는 구름구경하기도 힘든 쨍쨍한 날들의 연속이다. 요즘 들어서 부쩍 지친다. 다른 팀원들도 그래 보인다. 날씨 탓은 아니지만, 비 한 번 시원하게 오면 좋을 텐데. 다이어리에 빈 칸이 늘어간다. 처음엔 신기한 것이 어찌 많은지 매일매일 채워나갔는데 말이다. 의무감에 쓰려고 해도 당최 쓸 거리가 없다. 지금도 뭘 써야 할 지 모르겠다. 아. 얼마 전에 혜령 간사님이 다녀갔다. 그러고 보니 간사님이 도착한 날 비가 쪼오끔 왔다. 우리끼리 역시 라온아띠는 비를 몰고 다닌다며 웃었구나. 간사님과 함께 한 일주일은 생기 넘쳤던 것 같다. 간사님의 존재만으로도 그러했지만, 간사님과 함께 온 매력적인 물품들의 영향도 쪼끔 있었던 것 같다. 히히. 이제는 다 먹어 없어졌지만 ㅜ_ㅜ 어제는 내가 좋아하는 ‘children’s club’이 있었다. 지난 주에는 우리 조 아이들이 많이 빠져서 아쉬워했는데 어제는 한 명 빼고 다 나와서 너무 좋았다. 안젤리가 선물을 줬다. 안젤리는 10살짜리 여자아이인데, 안경을 벗으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안경 써도 예쁘지만. 저번에 안경을 한 번 벗고 왔었는데, 처음 온 아이인 줄 알고 이름을 물어봤다. 왜 그런 만화 속 스토리 있지 않나. 기쁨이랑 둘이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러니깐 선물은, 파인애플, 포도, 사과를 그린 예쁜 그림과 조개 껍데기를 붙여서 만든 예쁜 카드. 아, 얼마나 감동적 이였는지. 특히 카드에 beautiful이라고 여러 번 써줘서 고마웠다.ㅋㅋ 아이들이 그저 ‘선생님 좋아요’라고 말만 해줘도 너무너무 기분이 좋은데,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니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런데 행여 다른 아이들이 보고 부담을 느끼지 않기를. 오후에는 ‘아동인권’을 주제로 한 art competition이 있었다. 7살부터 17살 까지, 8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이 참여했다. 다들 그림 참 잘 그리더라. 그림 그리는 동안 혼자 구석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우리 조 아이 한 명이 그림을 다 그렸는지 슬그머니 오더라. 이름은 샤시, 12살짜리 남자아이다. 똥글똥글 어찌나 귀엽게 생겼는지. 평소에 사근사근 하던 녀석이 아니었는데, 먼저 놀러 와주다니. 또 감동받았다. 아이들과 있을 때면 싱할라어가 간절하다. 손짓, 발짓, 의성어, 의태어만 가지고 나름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크크. 알아듣진 못했겠지만 노래도 불러주고. 한국어 교실이 생각처럼 잘 안되고 있다. 28일에 한국어 능력시험이 있어서, 콜롬보에 가서 전단지도 뿌리고 왔는데 아직 등록한 사람이 없단다. 그 때는 사람들이 되게 관심 가졌는데 말이다. 한국어 시험을 보는 사람들이 어어어엄청 많더라. 수험번호를 보니 2만 번 가까이 되었다. 우리나라 토익시험 보는 마냥.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한국에 가는 사람들은 아주 일부일텐데. 조만간 모라투아에다가 다시 한 번 광고할 듯싶다. 준비도 많이 하고, 기대도 많이 했던 프로젝트인데 생각처럼 안돼서 진이 빠진 거 같다. 한국어 교실이 시작하면 그래도 무언가 한다는 기분이 들 거 같았는데. 내일부터 다른 일을 찾아야겠군. 음. 탁연이가 담당하고 있는 youth program과 culture show를 도와줘야겠다. 아마도 저번 주 즈음 이였다면 아주 열렬한 에세이를 썼을 거 같다. 하지만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으니. 다른 아띠들 모두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면서 모라투아에서 세 번째 에세이는 이만 접으련다. - 바람부는 모라투아에서 민용이가.
episode 4 : 야누스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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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도미머이 정책 이후 자유로운 경제 교류가 시작되고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연 평균 7%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베트남.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과 속속들이 등장하는 신흥 부자들로 얼룩진 베트남.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모인 베트남 최대의 경제도시 호치민 중심가에는 5성급 호텔과 고층빌딩, 백화점,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외제차들이 즐비하다. 호치민을 걷다 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가이드들의 설명을 듣고 있고, 현지 상인들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자 바쁘게 움직인다. 역동적이고 활기 넘치는 이 거리. 하지만 이 거리의 이면에는 하루에 5000동 (1달러 = 16000동)도 벌지 못하여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아이들이거나 노인들로서 껌을 팔고, 신문을 팔고, 복권을 판다. 이들을 따뜻한 손길을 보내는 이도, 따뜻한 눈길로 쳐다보는 사람들도 없다. 현지인들은 무심하게 이들을 쳐다보고, 관광객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카메라 셔터를 바쁘게 눌러 된다. 어쩌다 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냉정하게 고개를 흔들거나 자리를 피한다. 도이머이 정책은 베트남에게 경제성장을 안겨주었지만, 상대적 빈곤과 사회 양극화라는 야누스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사회주의나 민주주의 등 이념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경제성장과 더불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사회주의 국가의 지향점이라고 알고 있다. 우리가 있는 이 베트남, 고도의 성장을 하고 있지만 사회주의를 표방한 베트남의 지금 모습은 한국에서 내가 알고 있던 베트남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마치 자본주의의 달콤함에 취해 원래의 목적을 상실한 것 같은.
뉴스클리핑 1 : 베트남으로 외국 대형마트들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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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꺼내자면, 저희는 그동안 막막해서 미뤄왔던 뉴스클리핑을 이렇게 시작해보겠습니다. 우리만의 지역뉴스를 만들어보자고 그 동안 웅크리고 있었으나, 이러다가 5개월동안 웅크리고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시작은 각자가 관심있게 보이는 영자 신문의 뉴스를 번역하고 그 관심을 덧붙여서 써 보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형식이 엉망이고, 번역이 엉망일 수도 있고, 관심도 시원찮을 수도 있지만, 저희의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한국으로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베트남으로 외국 대형마트들이 들어온다. Metro cash & carry, Big C, Parkson 과 같은 외국 대형마트들이 그들의 매장을 베트남 시장에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독일계 그룹 Metro cash & carry 는 이들의 도소매 network를 다섯개에서 열두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Big C 그룹 역시 추가의 매장을 열 계획에 착수했고, 한국계 롯데마트 그룹 역시 곧 호치민시 7구역에 그들의 두번째 매장을 열 것이다. 또 다른 한국계 그룹 GS Retail은 추후 2년간 Binh Duong 지역에 10개의 쇼핑센터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외국계 기업들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려고 경쟁하는 사이에 지역 경쟁사들은 부진한 상태이다. 소비협동조합(CO-OP mart)은 올해에 10곳의 새로운 매장을 개장하겠다고 이야기 해 왔으나, 8월말까지 단지 네곳만이 개장했다. 베트남 직물의류주식회사(Vinatex)는 2010년까지 100개에 가까운 매장을 개장하겠다고 발표해왔으나, 이 역시 최근에 개장한 매장은 한군데도 없는 상태이다. 이런 국산 마트들은 그들의 부진의 원인을 높은 물가와 시장변동, 그리고 건축자재료 인상 탓으로 돌리고 있다. 베트남은 내년 말까지 WTO 시장개방조약을 이행해야하기 때문에 국산 회사들은 더 좋은 조건을 갖추고 들어오는 외국 투자자들과의 험한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 A.T.Kearney는 지난 6월 국제소매발전지표(Gloval Retail Development Index)를 통해 베트남이 가장 매력적인 신생소매시장으로 인도를 따라잡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전반기 베트남의 retail sales 규모는 총 447조 VND (270억 USD)으로 작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발표했다. 또 다른 국제시장조사회사 RNCOS 는 베트남의 국가 retail sales 규모가 2012년까지 평균 1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9월 25일 Viet Nam News)---------------------------------------------------------------------------------------- *주말에 간단한 생필품을 사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마트를 갔습니다. 호텔 가족이 큰 마트를 소개해 줬습니다. 큰 마트가 싸다고 거기로 가라고 했습니다. 정말 꽤 큰 마트였고, 가격이 꽤 쌌습니다. *사이공 시내를 돌아다니면 정말 큰 마트들이 많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 있을 법한 마트들이 말이죠.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주차장에 셀 수 없이 많은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다는 것 정도겠네요. *대형 마트들은 싼 것이 경쟁력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조금 거리가 멀더라도 대형마트로 사러 오게 되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대형마트의 수익금은 결국 회사로 가겠네요. 부산에 있는 이마트의 수익이 대부분 서울로 올라가듯이요. 호치민에 있는 대형마트들의 수익은 독일로, 프랑스로, 그리고 한국으로 가고 있겠네요. *대형마트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판매가를 낮추려 하고, 그래서 사람들은 대형마트를 선호하게 되고, 그래서 상품은 대형마트로 들어가려 하고, 그래서 상품은 생산가를 낮추려 하고, 결국 그 수입은 외국으로 가고, 돈은 지역에서 돌지 않으니 사람들은 계속 싼 것을 찾으려 하고, 그래서 대형마트를 선호하게 되고. 아. *우리가 들은 호치민 시의 GDP 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이공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 GDP 라는 수치에 대해 다시 놀라게 됩니다. 아. GDP는 외국인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쳐주지 않나. 아닌데. 뭐야. 그렇다면. 이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질문 덩어리입니다.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대형마트는 참 매력적입니다. 그러데 치명적인 것 같습니다. 팜므파탈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괜한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괜한 생각이 계속 드네요. 어쨌든 우리는 대형마트를 찾아갔고, 싸게 물건을 샀고, 그 다음날 이 기사를 접했고,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싸면 좋은 것이지요. 그런데 그래서 우리는계속 싼 것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는 건 아닌지. 이런 고민이 사치일지도 모르겠는 사회에서 그래서 이 고민은 사치가 아닌 것 같습니다.
란봉의 에세이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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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봉의 에세이 # 1. -동기-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타국의 그리고 태국의 공기와 호흡했을 때 생각보다 신선했고 생각보다 선선했음에 안도의 미소를 지었던 시간이 어느덧 한 달의 기간을 갖고 돌아볼 여유를 가진다. 여전히 맥주를 마시면 다음날 속이 쓰리고 여전히 팍치의 향에 적응을 못하고 여전히11명과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개가 물어간 내 운동화의 다른 한 쪽은 여전히 행방불명이며 여전히 여자친구의 따뜻한 온기가 무척이나 그립다. 제법 많은 학교를 짧게는 1시간, 길게는 일주일 간 머물며 여러 아이들과 학생과 선생님과 기타 등등의 인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단순히 나는 그들에게 있어서 한류의 본국에서 날아온 신기한 까올리(태국 사람이 한국인을 부르는 말) 인지 그들을 변화시키려 온 자원활동가인지 이기적이지만 나 자신을 위해 그들을 만나고 있는 경험주의자인지. 애초에 즐거울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고 충분히 즐겁다. 그 이상의 그 이하의 의미를 두기 싫지만 무언의 압력이 날 이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게 한다. 내가 온 이유는 이미 지나간 일이건만 새로 더 큰 의미와 뜻을 가미해서 포장하라고 근원을 알 수 없는 압박감이 날 자꾸 조인다. 비겁하지만 조금은 수긍하여 내가 지원한 동기를 수정해본다. ‘당장 내가 즐겁고 싶어서 그리고 모두와 함께 즐겁고 싶어서’ . .
[뉴스 클리핑-2]Timor-Leste's to be set up in employ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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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1일 목요일 Timor-Leste's to be set up in employment office in South Korea 동티모르는 노동자의 구직을 촉진시키기 위해 한국에 고용 사무실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2009년 정부는 한국에 가서 일할 티모르 인력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을 마케팅 매니저로 선정했으며, 한국 기업들과 인력 데이터 베이스를 연계할 것이다. 데이터 베이스의 정보는 1년 동안 유효하다. 그리고 직업 계획에 따라 재등록이 가능하다. SEFOPE(State Secretary for Professional Formation and Employment)의 Benedito Freitas는 한국의 노동부의 산업 부문은 자격있는 잠재적 티모르 인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고 있는 데이터 베이스를 검토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한국 기업과 동티모르 인력을 연결시켜 동티모르에 알려줄 예정이다. 동티모르 정부는 약 6000명의 인력이 한국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먼저 지원자 리스트를 작성해야 하고 작업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 그들은 한국어 수업을 듣게 될 계획이다. 17명의 한국어 강사가 3달 동안 딜리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Freitas는 “이러한 것들은 2008년 5월 13일 한국과 체결된 협정의 결과이다.”말했다. 한국에서의 고용을 위한 자격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18-38살 사이이며 범죄 경력이 없으며 행동이 바르고 한국어 수업 과정을 3달 수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 정부로부터 추방당하게 된다. Apolinario Simao(실업자)는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함께 보조를 맞춘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높은 청년 실업률과 범죄에 빠져드는 것을 비난했다.
[에세이-6]티모르 레스테, 그리고 UN by 심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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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단체의 마크를 붙인 차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UN 마크를 단 차가 가장 많다. 간단히 UN에서 시작하여 UNDP, UNICEF, UNMIT, UNPOL 등 UN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곳 동티모르에 관여하고 있다. 9월 21일 PEACE DAY 행사장에는 각국에서 온 UN 국제 경찰이 자리를 함께 하였는데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이곳에 인력을 파견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UN이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이다. 99년 10월 25일, 동티모르 독립이 현실화될 때까지 과도기 통치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가진 ‘UN 동티모르 임시 행정 기구’ 이른바 UNDAET의 설치가 결정되었다. 원래 국가 간 분쟁 사이에서 정전 감시나 군사 철수가 중심 역할이었던 PKO(평화유지군)의 새로운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UN PKO는 캄보디아, 코소보의 경우에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국가 3권 모두를 직접 통치하는 과도 정부는 동티모르의 경우가 처음이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일부에서는 비판과 회의적 시각이 있었다.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동티모르가 아직 외부 세력의 지배 하에서 스스로의 의지와 능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시각 역시 있었다. UN의 활동은 처음부터 만족스럽지 않은 점이 많았다. 특히, 독립-자치 선거에서 독립이 결정되고 일어난 유혈 사태는 치명적이었다. 이 때 UN의 많은 직원은 동티모르를 빠져나갔으며 이로 인해 동티모르 주민으로부터의 신뢰를 많은 부분 잃어버렸다. UN이 제시한 독립에 관한 로드맵에 대해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무리에 의해 살인과 폭력, 파괴와 방화가 일어났던 것이다. 과도 정부는 2002년 5월 20일에 독립을 선포하면서 사실상 마무리되었다. 곧 따른 대통령 선거에서는 82.7%의 선거율을 보이며 사나나 구스마웅이 선출되었다. 그렇지만 UN이 완전 철수한 것은 아니다. 2008년 지금에도 많은 UN 관련 기구를 찾아볼 수 있다. 과도 정부 이후에도 동티모르의 안정과 행정능력의 확부 등을 위한 후속 PKO와 UN 동티모르 지원단이 파견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PKO로 상록수 부대를 로스팔로스 지역에 파견한 바 있다. PEACE DAY 행사장에서 동티모르에 파견되어 있는 한국 경찰을 만날 수 있었다. 타지에서 만나 반갑기도 했으나, 한편으로 독립한지 6년이 지난 지금 아직 경찰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동티모르의 현실이 아쉬웠다. 하지만 더디더라도 하나씩 신생국 동티모르는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2008년 9월 11일 딜리 위클리에 의하면 PNTL(Timor-Leste National Police)은 NU 경찰로부터 2009년 5월에 치안에 관한 모든 책임을 위임받게 된다고 한다. 물론 여기엔 경찰력이 그때까지 완비되지 않는다면 기간은 유예될 수 있다라는 조건이 붙여져 있긴 하지만.
[에세이-5]동티모르 딜리의 마을 탐방 by 김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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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부터 21일가지 3일간 동티모르(Timor - Leste) 수도 Dili(딜리)의 여러 마을을 홀로 걸어 다녔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본 도로 가의 건물과 사람들이 아닌, 사람 사는 모습을 몸소 느끼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3일간 여섯 마을을 체험했다. 한 도시에 있는 마을들 이지만,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각각 달랐다. 1. Merkadu Tai Besi(New Marker) 뒤편의 산동네 이 마을은 산에 위치하고 있어 자동차가 들어오지 못하고, 길이 하나밖에 없는 외길이다. 그래서 외국인이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이다. Same(사메)에서와 같이 아이들이 나를 보면, 뒤에서 내 걸음에 맞춰 계속 따라온다. 내가 보는 곳을 같이 주시하고, 나에 행동을 보며 신기해한다. 다행히 사메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나에게 돌을 던지지는 않았다. 멀리서 나를 발견한 주민들은 Malae(말라이 : 테툼어로 “외국인”) 라면서 부른다. 그 답변으로 내가 Botarde(Good afternoon)라고 말하면 즐거워하면서 다시 인사를 건네준다. 산에 위치한 마을이지만 상수도 시설은 갖추어져 있어 위생과 아이들의 모습은 괜찮아 보였다. 이 마을에서는 주로 걷기만 하여 주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그러나, 길을 몰라 주민들에게 물어봤을 때 아이에서 어른까지 서로 나서서 친절하게 가르쳐주었다. 2. UN주둔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을 처음부터 이 마을은 동티모르의 마을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완벽하게 갖추어진 하수도 시설(동티모르에는 따로 하수도 시설이 집집마다 갖추어져 있지 않다)과 시멘트로 포장된 인도와 도로, 그리고 동네 아이들의 대부분은 혼혈이거나 백인이 많았다. 외국인인 내가 지가가도 주민들은 별 반응이 없었다. 나중에 조사해보니 이 마을은 UN이나 외국인이 모여 사는 잘 사는 마을이라는 것을 알았다. 동티모르의 고소득층이 현지 주민들이 아는 UN이나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3. Kuluhun 지역의 마을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마을이다. 길가에는 사람보다 닭, 돼지, 개 등의 가축이 더 많이 보인다. 동티모르 마을의 집들은 외벽을 거의 짓지 않는다. 집과 집 사이로 항상 길이 있다. 그래서 어느 마을이나 다녀보면 미로에 들어온 기분이다. 걷다가 길을 잃어, 발코니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집이 보여 길을 물어보았다. 길은 가르쳐주지 않고 나에 대해 여러가지를 물어보아서, 같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티모르에 오게 된 이유와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해 주고, 그 가족들의 구성원과 생계유지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들었다. 어느 집이나 아이들의 수는 상당히 많다. 아이들만 5~8명 되는 게 보통인 거 같다. 이 마을은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자동차는 들어올 수 없다. 공터가 없어 공은 차기 힘들고, 마을 아이들이 연을 날리는 것을 보았다. 비닐봉지를 찢어서 만든 연인데, 아이와 함께 연을 날려보았다. 전깃줄이 복잡하지 않아 엉킬 위험 없이 쉽게 연을 날릴 수 있었다. 마을 시설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나무와 가축 그리고 주민이 어우러진 포근한 느낌의 마을이었다. 4. Santa Cruz(산타크루즈) 지역의 마을 산타크루즈 묘지에서 대학살이 이루어졌던 마을이다. 얼마 전에 난민 촌에 지내던 주민들이 다시 돌아와 살고 있다. 집들의 벽이 성한 것이 거의 없다. 지붕만 겨우 다시 올려 그 안에서 살고 있다. 내가 집 앞을 지나가니 다들 경계의 눈으로 나를 보았다. 그 눈초리에 살기를 느껴 마을 걷기가 무서웠다. 그리고 땡볕 속에서 계속 걸었더니 지치고 목이 말랐다. 그때,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가족들이 나에게 인사를 건냈다. 반가운 인사가 아닌, 여기서 뭐하느냐라는 인사였다. 딜리의 마을을 알기 위해 혼자 걸어 다니고 있고, 한국에서 왔다고 답변했다. 동티모르 사람들은 한국 사람을 무척 좋아한다. 중국인은 딜리의 상점을 독점하고 있고, 일본인은 과거에 동티모르를 침략했고, 인사를 잘하지 않아 싫어한다고 한다. 그 가족들과 함께 대나무에 칼을 묶어 나무에 매달린 망고를 따서 먹고, 의자에 앉아 물을 마시며 쉬었다. 나중에 여기서 마신 물로 인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했지만, 귀한 식수를 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5. Merkadu lama(Old Market) 지역의 마을 이 마을은 현재 내가 머물고 있는 운딜 대학교 옆의 YMCA 숙소와 가까운 곳에 있다. 그래서 같이 운동하고, 이야기 했던 친구들이 많은 마을이다. 나무를 자르고 있는 Nunu라는 이름의 친구를 만가게 되어, 자신의 집과 가족을 소개해 주겠다며, 집으로 나를 초대했다. 온 가족들과 악수를 하고, 인사를 했다. 동티모르 악수는 한국과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 손을 쥐어 잡는 것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2단계로 엄지 사이로 손을 넣어 다시 손을 잡는다. 친한 친구 사이에는 3단계로 주먹을 서로 부딪치고 4단계로 총 모양을 손가락으로 만들어 상대방을 가리키는 것으로 끝난다. 이 마을은 자갈이 깔린 큰 길이 중앙에 있고, 양 옆에 집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시멘트 바닥으로 된 농구 코트가 있었다. 오래 전부터 마켓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정이 많아, 정돈이 잘된 시설 안에서 살고 있다. 6. 운딜대학교 뒤편의 마을 아침이면 닭들의 울음소리가 우리들을 잠에서 깨워주는 마을이다. 여태껏 가본 마을 중에서 가장 깨끗했다. 주민들 스스로 먼지가 나지 않게 집 주위에 물을 뿌리고, 쓰레기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의 옷차림이 깔끔하고, 청년들은 청바지에 말쑥한 차림이었다. 여기서 Antonio(안토니오)라는 친구를 한 명 사귀게 되었다. 역시 동티모르 사람답게 일가 친척의 집과 가족을 한 명 한 명 소개해 주었다. 잠깐 사이에 악수한 사람만 30명은 족히 넘은 거 같다. 동티모르에서는 영어를 할 수 있으면 군대, 정부, UN에서 통역이나 번역가로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친구는 동티모르 군인이었다. 옆집에 살고 있다는 태국 사람의 친구와 이야기 해보라며 나를 소개해 주었고, 그 집 아이들과 사진을 같이 찍었다. 이 마을에는 농구 코트뿐만 아니라, 배트민턴과 배구 코트까지 있다. 예전에 Mr. Song 이라는 한국 사람이 잠깐 살고 가서,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줬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인 나에게 모두들 호의적이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내가 자신들의 집 앞을 지나가면 의자에 앉아서 쉬어 가라고 한다. 그래서 그늘에서 마을 주민들과 둥글게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도시의 마을이 아닌 수도 딜리만의 마을을 탐방하였다. 조금씩 다른 점이 있지만 공통된 부분도 있다. 눈이 충혈되거나, 눈병에 걸린 주민이 많았다. 잘 씻지 않고 건기 동안 비가 오지 않아 먼지가 많이 날려서 그런 거 같은데, 딜리 뿐만 아니라 Same와 Lospalos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그 원인을 더 알아봐야겠다. 집 주위는 청결하고 깨끗하나, 마을 공동의 길은 지저분했다. 동티모르는 예전부터 가족중심주의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당연히 집안의 일을 돕는다. 아버지의 일은 아버지 만의 일이 아니고, 누나의 문제는 누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마을 공동 물품이나 길만 보더라도 단점을 알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날카로운 시선으로 경계를 하지만, 일단 인사를 하면 정말 친절하게 변한다. 가늘고 거친 눈매에서, 동그랗고 선한 눈으로 변할 때는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선천적으로 착하고 순하지만, 많은 억압과 핍박으로 인해 지금처럼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게 된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도박은 어느 마을에서나 있었다. 주로 닭싸움, 카드게임, 번호판에 공을 굴러 멈춰진 번호가 이기는 도박이 일상처럼 행해지고 있다. 워낙 낙천적인 사람들이라 도박으로 인해 큰 다툼은 없지만, 도박에서 주고 받는 액수가 너무나 큰 액수라 보기에 좋지만은 않았다. 딜리의 마을들은 우물을 쓰지 않는다. 다른 동티모르 지역의 마을과는 다르게 상수도 시설이 어느 정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가옥을 볼 수 없는 곳이 바로 딜리이다. 모든 집들은 콘크리트 블록의 벽에, 양철로 된 지붕이다. 동티모르 만의 색을 잃어가고 있는 딜리의 마을들. 한국처럼 기반 시설과 경제 발전에만 열중하지 말고, 자연보호와 전통에 대한 보전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 사진 설명 &&가. 지도 * : YMCA 숙소 1 : Merkadu Tai besi 지역 마을 2 : UN 주둔지와 가까운 마을 3 : Kuluhun 지역 마을 4 : Santa Cruz 지역 마을 5 : Merkadu Lama 마을 6 : 운딜 지역 마을 나. 운딜 지역 마을의 아이들과 나무 그늘 아래에서 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운딜 지역 마을 (마을 청년들이 낚시줄을 이용하여 과일을 따고 있다) 라. 딜리 마을의 집은 대부분 콘크리트 벽돌로 만든 집이다 (가스불 보다는 화덕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상 목조 가옥이 사라지고 있다) 1.2.3.*지도*
[에세이-4]아반, 아띠가 말하다 <1> : 시장 by 배효정, 홍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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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과 아띠의 합동 에세이 아반 아띠야, 우리 지금까지 시장에 몇 번 갔었지? 아띠 꽤 여러 번 갔었던 것 같아. 아반 내가 있잖아, 중학생 때는 시장에 되게 자주 갔거든? 내가 사는 데는, 5일장이 서서 4일하고 9일에는 장이 섰었어. 친구들하고 가서 과자도 사먹고 핫도그도 사먹고 막 그랬었는데, 여기 시장이 우리 동네 시장보다 더 크더라. 한 나라의 수도에 서는 시장이니까 당연한 거겠지만. 너네도 5일장이란 게 섰어? 아띠 5일 장이 있어. 우리 순천에도 5일 장이 있고, 또 다른 여러 장(場)이 있는데, 관심이 없어서 무슨 장이 있는 진 모르겠다. 근데 나도, 부모님이 식당 일을 하셨을 때, 여러 번 따라다녀 봤었는데 주말이면 어김없이 아빠랑 엄마랑 새벽 장에 가곤 했어. 아반 으음. 새벽 장? 여기도 새벽에 되게 일찍부터 장이 서잖아. 우리 아침마다 빵 사러 갈 때도 6시 반? 이 정도로 일찍 나서는데도, 가면 사람들이 막 북적북적하고,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도 많고, 여기는 사람들이 대체로 굉장히 일찍부터 움직이는 것 같애. 그래서 새벽에 시장에 갔는데도, 한국에서 그런 새벽 시장 아니고, 그냥 보통 장날 같은 그런 느낌? 아띠 내가 동티모르 와서, 영주 언니랑 첫 당번이어서 먼저 빵을 사러 시장에 갔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무슨 (특별한) 장날인 줄 알았어. 아반 나는 맨첨에, 딜리 투어 한다고 간사님들하고 다 같이 시장에 갔을 때- 거기 있잖아, 왜. 여기서 제일 가까운 시장. (보람 언니가 라마 시장이라고 알려줬다.) 아, 메르카두 라마! 그 때 딱 맨 처음에 갔을 때, 두부 보고 놀라고, 우리 한국이랑 똑같은 게 있어서, 옷 파는 데 보고 놀라고, 곳곳에 묶여 있는 닭 보고 놀라고. 생고기들을 막 널어놓고 파는 거 보고 놀라고 막 그랬어. 두부는, 한국이랑 똑같긴 해서 좋긴 했는데, 사실은 한 통에 두부가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데, 거기 그 국물 있잖아, 하얀 물 안에 담겨져 있는 두부, 그게 사실은 좀, 비위생적이라 할까. 사먹고 싶지는 않다. 뭐 그런 생각? 그랬고, 옷 파는 거는, 내가 생각했을 땐 그게 구호물잔데, 원조로 세계 각국에서 구호품으로 온 그런 옷가지들? 나는 그런 게, NGO나, 정부를 통해서 사람들한테 그게 무료로 다 배포가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어떻게 상인들의 손에 넘어가서, 그게 하나의 벌이의 수단이 되고, 사람들이 원조로 온 그런 물건들을, 돈을 주고 사야하고. 그리고 또, 새 옷이 아니니까, 나는 구경만 하는 말라이 입장에서, 아, 여기서 옷 살 일은 없겠다. 그렇게 생각했고, 닭! 닭이, 나는 걸어 다니는 데 발에 차일 것처럼 막 닭이 있었잖아. 무섭기도 하고, 걸리적거려서 싫었는데,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녀서 신기했어. 생고기들은, 징그럽기도 하면서, 상할까봐 걱정됐고. 아띠 나도 처음 시장 갔을 때, 막 돌아다니는 닭과, 개, 돼지. 돼지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 되게 오기 전에, 광견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혹시나 개가 물진 않을까~ 그리고, 닭이 혹시나 쪼아댈까 봐~ 걱정도 했었고, 너가 말했듯이, 옷. 나는 헌옷을 입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어서, 처음에는 정말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여기 현지 사람들한테는 어쩔 수 없이 사 입어야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지. 새 옷을 사려고 하면, 가격이 한달치 아침 식사 값이랑 맞먹는다는 걸 알게 됐고. 그리고, 제일로 놀랬던 거. 우리, 소모초에서 로스 팔 로스 시장에 갔었는데 저녁 반찬으로 사용할 고기 샀잖아. 아주 경악을 했었지. 아반 왜? 아띠 소머리랑 소가죽이 잘린 채로 옆에 있었고, 우리나라에선 쓰레기 취급이나 할 것 같은 고기들... 옆에선 팔려고 내놓은 고기 위에는 수백 마리의 파리들! 그거 보고는 저녁에 밥을 못 먹겠다고까지 생각이 들었다?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 하지만 저녁에 맛있게 먹었다는 거~ (웃음) 벌써 여기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애. 아반 (같이 웃음) 맞어. 나도 그 때, 소모초에서- 그 소고기 장사하시는 분들이, 옆에 있는 소들을 가리키면서, 지금 썰어둔 고기 다 팔면, 옆에 있는 소를 즉석에서 잡아 죽여서, 다시 그 고기를 썰어서 판다고 했을 때- 완전 경악했잖아. 그 옆에 있는 소를 가만히 지켜봤는데, 왠지 슬퍼보이는 그 눈. 아띠 눈망울에서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눈! 아반 어, 그 눈. 막, 좀 슬퍼 보이기도 하면서, 동공이 풀린 것 같은... 그러고, 죽을 걸 알고 있는 것처럼, 뭔가... 아띠 멕아리 없는. 아반 응, 멕아리 없어 보이는 그 표정이랑, 그 소가, 항문에 힘이 풀려가지고, 소한테도 대변이라 그러나? 막 그런 게 다 나와 있는 거 보는데, 진짜 기분이 이상한 거야. 또 그걸 사가지고, 맛있게 먹어댈 나를 생각하니, 좀, 기분이 그랬어. 옷, 옷! 아띠 옷? 아반 옷도, 나도 그거 보면서, 시장에서. 헌옷이기도 하고, 낡아 보이기도 하고, 절대로 내가 사 입겠다거나, 사 입을 수 있다고 조차 생각을 못했었는데, 사메(Same)에 가져갈 긴 옷이 부족하다고, 옷을 사겠다고 딱 마음을 먹으니까, 갑자기 한 컷 풍경에 지나지 않던, 그 시장에 옷들이, 예쁜 옷도 보이고, 우리 유행에 맞을 것 같은 그런 옷도 보이고, 옷 욕심이 막 생기잖아? 그래서 딱, 너랑 같이 시장 가가지고, 옷을 산 날. 내가 제일 많이 샀잖아. 사고 나니까, 헌 옷이다 낡았다, 그런 생각이 안 들고, 현지에 적응을 했다 해야 하나-. 그냥 자연스럽게, 일상인 것처럼, 그랬어. 아띠 근데, 나는 너하고 좀 반대의 생각을 해. 둘이서 시장에 가가지고, 옷을 샀잖아? 근데, 사고 나서도, 세탁을 한 번 하고 나서도, 그냥. 왠지 모를 찝찝함에, 이걸 입어야 하나... 입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되게 많이 했었어. 근데, 막상 입으니까, 그냥, 헌 옷 같지 않은 느낌. !?!? 지금은 잘 입고 다녀. (웃음) 아반 잘 입고 다니고, 또 잘 어울리잖아. 아띠 나야 뭐. (졸라 웃음) 아반 (잠시 침묵. -_-) 나는, 헌옷이라서 찝찝했다거나, 그렇다기 보다는. 여기 사람들이, 우리도 그렇지만, 그렇게 옷을 자주 사 입고 그렇지는 못할텐데, 헌옷을 사면서도 기쁘고 행복하다고 느낄까. 다른 나라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입다가, 거의 버리기 직전에, 혹은 자선한답시고(?), 이건 좀 표현이 그렇다. 무튼, 그렇게 보내온 물자들을, 사 입으면서 진짜로, 우리가 옷 살 때처럼, 행복하고 기쁘고, 막 설레고, 자랑하고 싶을까~ 그런 생각했었는데, 내가 사고 나니까, 똑같다는 걸 느꼈어. 아띠 응, 나도 그건 너랑 같은 생각을 했어. 그리고, 산 헌 옷을 입으면서도, 사람들이 옷이 이쁘다고 막 그랬었잖아. 그냥, 왠지 뿌듯했지. (웃음) 너도 지금 산 (헌) 옷을 입고 있어. (웃음) 아반 (와하하하) 아띠 또 시장에 대해서, 인상적이었던 건 어떤 게 있어? 아반 음. 우리 숙소 양쪽으로 시장이 두 개가 있잖아. 왼쪽으로 가면, 라마 시장이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우리가 아침마다 빵 사러 가는 무지무지 큰 시장! 라마 시장도 꽤 규모가 있는 시장 같은데, 가까운 곳에 시장이 여러개가 계속 있으니까, 그것도 좀 신기한 것 같애. 거리에 잡상인이 많은 건 뭐, 그렇다 쳐도. 우리 사오 미구엘 학교 가는 길에, 시장 큰 거 또 있잖아? 아띠 맞어. 우리나라에는 보통- 뭐라 그래야 하지? 시장이라 하면, 차를 타고 가야 갈 수 있는데, 여기는 그냥 눈에 띄는 곳이 다 시장이잖아. 아반 맞어, 맞어. 나 저번에는, 딜리 시내를 그냥 걷고 있었거든? 어떤 아저씨가, 나뭇가지 끝에 오징어랑 생선을 몇 마리씩 묶어가지고 팔고 다니는 거야-. 아띠 정말? 나는 그 거까지는 못 봤는데- 아반 오징어를 팔더라니까~ 아띠 그것도, 파리가 끓던? (웃음) 여기는 무슨, 시장에 파리밖에 없어. (웃음, 웃음) 아반 파리는 모르겠다. (웃음) 해산물 시장이 있다고 동화 간사님한테 듣긴 했는데- 아띠 여기에? 아반 저기- 바다 있는 해안 지방에 가면 있대. 큰 지 작은 진 모르겠지만. 아띠 그럼 그 고기 잡는 건 봤어? 아반 아직 내 얘기 안 끝났거든? 아띠 에이에잉~~(웃음) 아반 음. 해산물 시장이 있다고 듣긴 했는데- 아직 딜리 시내에서는 못 봤잖아-. 그렇게 사람들이 그 날 그 날 잡은 생선을 들고 다니면서 파니까, 여기서는~ 엄마들이 식사 준비 할려고 하거나, 그럴 때 되게 즉흥적일 것 같애. 내일은 뭐, 생선 요리를 해야겠다, 라던가 그런 계획이~ 생선 장수를 만나면, 성공하는 거고, 그 날 생선장수를 못 마주치면, 다른 계획을 세워야 하는 거고. (흐흐) 고기 잡는 건 한 번도 못 본 것 같다~ 봤어? 아띠 저번에 사무국에서 원팀장님이랑 김지혜 간사님 오셨을 때? 그 때 해변가에 외식(저녁식사)하러 나갔었잖아. 그 때 뒤편에서, 사람들이 무리지어서, 등을 들고, 그룹으로 다니는 거야. 그 때 궁금해서, 간사님한테 물어봤었는데. (생각 중) 그게 고기잡으러 다니는 거였대. 고기를 어떻게 잡냐면, 막 이렇게, 등을 잡고 그룹으로 다니다가, 고기가 탁 수면위로 튀어 오르면, 돌맹이 같을 걸 딱 던져서 고기를 잡는 거야. 아반 엥? 돌로 튀어 오르는 고기를 잡는다고? 좀 웃긴데? 아띠 멀리서 본거였는데, 그게, 고기를 잡는 게, 진짜 보였어. (웃음) 되게 잘 잡던데? 아반 낚싯대 같은 걸 쓰는건가? 아띠 낚싯대는 아니었어. 돌아다니면서, 뭘 던져서 기절을 시켰어. 아반 완전 신기하다-. 아띠 그리고 또 있어. 며칠 전에 해변가에 갔었는데, 거기서도 고기 잡는 걸 봤거든? 보통 우리나라에서 쓰는 그런 낚싯대가 아니고, 페트병에다가 낚시줄을 감아놓고, 바늘 하나 달아서 낚시 하는 걸 봤는데, 분명히 낚시 중인 사람은 네다섯명이나 됐는데, 잡는 건 한 번도 못봤어. 아반 ㅋㅋㅋ(웃음) 등을 들어라 그래라~ (웃음) 오오, 하긴. 해산물 시장은 못 봤어도, 우리 로스팔로스 갈 때랑 올 때~ 해변가에 있는 도로로 막~ 가다가, 점심을 해변가에 있는 식당에서 해결했잖아~ 그 때 반찬이 다 생선이었던 거 보면, 그 사람들도 아마 비슷한 방법으로 생선을 잡아서 요리해둔 게 아닐까 싶어. 거긴 또, 반찬이 생선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더라. 사메 갈 때는 그래도 산악지방이고 해서 그런지, 닭고기도 있고, 이런 저런 야채 요리도 식당에서 팔았었는데, 유독 해변가 지날 때 들렸던 식당에는 생선 요리가 많았던 것 같애. 아띠 아, 그 생선? (묘한 웃음?) 아마, 생선의 반은, 뱉었던 것 같애. 너무 짜서. (웃음) 진짜로. 아반 나는 완전 잘 먹었는데. (웃음) 아참, 그러고 보면 큰 마트랑, 시장이랑 비교해 봐도 재밌을 것 같애. 아띠 비교? 아반 너의 화교이야기. 이건 다음에 할까? 아띠 흠. 그래도, 제일 웃긴 건, 가격인 거 같애. 아반 가격? 어디서 무슨 가격? 아띠 시장하고- 마트하고 가격 차이가 무지 나는 것 같애. 아반 같은 상품이? 아띠 응. 과자같은 경우도, 그냥 길거리에서는 50센트에 팔던 과자가, 큰 마트에 가면 2달러에 팔리고 있고... 무튼, 다 애매한 것 같애. 또 가격 차이가 나는 게 되게 많았는데...? 마트끼리도, 똑같은 상품인데도 가격이 되게 차이 나는 걸 많이 봤어. 아반 으음~ 난 자세히 관찰 안 해봤는데. 신경 써가면서 물건 사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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