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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9]아이들은 포근한 산을 닮았다 by 양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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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시간 동안 등반을 하며 가브라키 학교에 도착했다. 점점 나아지는 폐활량이지만 학교에 도착할 때 즈음이면 숨이 턱까지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로뚜뚜로 가는 길. 3시간째 등반할 때 '내가 여기서 지금 뭐하고 있는 짓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이성을 잃은 것이다. 힘들게 등반해 도착한 숙소는 나무 틈 사이로 들어오는 초겨울 날씨의 로뚜뚜 기온과 새벽에 몇 번씩 펄럭이는 천막. '내 인생의 중요한 기점에서 6개월을 투자한 만큼 난 제대로 된 선택을 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지고 있을 즈음, "빠 네베 안주?(어디가?안주!)", "이타붓 콜레?(피곤해요?)"라며 내 걱정을 해주는 아이들 덕분에 나는 금새 환해지고 에너지를 충전해 사메로 다시 하산한다. 나에게 깨끗한 힘을 주는 아이들이 있어서 힘이 난다. 어쩌면 이 아이들이 나보다 훨씬 더 멋진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훌쩍 굵어진 종아리는 푸는 '안주'이다. 나는 그래도 딜리보다 사메가 좋다. 로뚜뚜 올라가는 건 빼고.../PS-> 오늘은 전기가 들어왔다. 그런데 물이 안 나온다. ㅜㅜ
[에세이-8]Hau nia naran Junico(저의 이름은 쥬니코입니다) by 김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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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동티모르에서의 나의 이름)혀영 가치 가요” 이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쥬니코가 아침마다 나에게 건네는 말이다. 오늘부터는 누구한테서 배웠는지 형 대신 나를 아저씨라고 부른다. 사메에서는 가브라키 학교, 로뚜뚜에서는 로뚜뚜 학교 이렇게 우리는 2개의 지역을 1주일에 2번 이동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쥬니코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안내자이고, 보호자이다. 쥬니코는 장난기가 많다. 그래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나와 성격이 잘 맞아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Maun, Nuno. Ita hakarak ba rate ka?" (누누형, 무덤에 가길 원하나요?) 라고, 쥬니코가 나에게 장난을 건네면 “Lae, hau hakarak ita ba kadeia." (아니, 나는 네가 감옥에 가길 원해) 라며, 장난을 받아 준다. 이렇듯 항상 밝고 쾌활한 쥬니코 지만, 연지가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 은정이가 로뚜뚜의 한 청년이 다가와서 몸을 만졌을 때, 그리고 동네 남자 아이가 나에 이마를 주먹으로 치고 도망갔을 때 “누누 형, 저 정말로 화났어요. 왜나면 제가 옆에 있었는데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서 너무 죄송해요. 소홀하고 경솔했던 제 자신에게 화가 나요. “ 나이는 어리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누구보다도 우리를 걱정해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어느 날 밤, 쥬니코와 나는 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쥬니코야, 어린 나이에 일찍 일을 시작했구나. 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싶지 않니? “ “누누형, 제 누나 한명이 국립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저도 같이 대학교 다니면서 공부하고 싶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제가 커피 사업 일을 하길 원해요. “ 쥬니코는 영어를 혼자 배웠지만 곧잘 말한다. 한국어도 빨리 익히고 응용 능력이 뛰어나다. 더 배우기를 자신이 원하지만 아버지의 의견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동티모르의 전통적인 가족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요소가 뿌리깊이 박혀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너무 기뻐요.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고, 함께 밥 먹을 사람이 있어서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라온아띠 사메팀)과 항상 같이 있어서 매일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즐거워요. “ 단순하고 일상적인 것에서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쥬니코와 동티모르 사람들이 너무 좋다. ■ 사진설명 로뚜뚜에 있는 쥬니코의 집에서 함께 찍은 사진
[에세이-7]데일리 사메(Daily Same) by 홍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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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사각형 방에 팔구(효정, Atti) 코 고는 소리, 은정이(Anju) 숨소리가 슬근슬근 울려 퍼진다. 밤 11시 54분. 팔구는 이층 침대 위에서, 은정이는 이층 침대 아래에서, 그리고 나는 타일 바닥에 매트를 깔고 누웠다. (1층-2층-바닥, 한 주씩 자리를 바꿔가며 잠을 자고 있다.) 벽을 따라 캐리어가 누워 있고, 물건들을 정리해둔 정리함이 나란히 줄을 맞춰 서 있다. 전기가 들어온 날이라 희미한 전구가 켜져 있고, 비상하는 나방 몇 마리와 낙하한 모기 몇 마리가 보인다. 나무 창문은 닫아버렸고, 방문을 조금 열어 모기향을 피워 두었다. 여치 같은 것이 한 마리 들어와서, 죽여야 할 지 살려야 할 지, 지금 고민 중이다. 우리 사메팀 숙소 여자 방의 풍경이다. 벽 하나 너머로 오빠들 방이 있는데, 벽이 얇아 이쪽 방에서 무슨 말을 하면 옆방까지 들린다. 인간 홈매트라 불리는 두호 오빠는 시원한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자고 있을 것이고, 두보 오빠는 침대에 기타를 안고 누웠을 것이다. 한쪽 벽에는 얼마 전 줄리아운 아저씨와 함께 만든 목재 선반이 있다. 가져온 책이며 빌린 책이며를 일렬로 정돈해 두었다. 역시나 하늘색 사각형 방. 사메팀 숙소 남자 방의 풍경이다. 방문을 조금 열면 피스커피 프로젝트의 산지인 사메(Same)답게, 커피 포대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방 바로 앞에 수출될 커피 포대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커피 포대 위에 올라가 책도 읽고, 앉아 있기도 하고, 기타를 치기도 하고, 아침으로 먹다 남은 빵을 뜯어 먹기도 한다. 냄새를 금방금방 잘 흡수해버리는 커피콩의 특성상, 커피 포대 위에 올라가 있을 때에는 절대 방귀를 뀌면 안 된다는 금기도 있다. 심(두보오빠), 누누(두호오빠), 아띠(효정), 안주(은정), 아반(연지). 우리 사메 5인방의 일상은 대충 다음과 같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쫑쫑쫑쫑 3, 40분 정도 걸어 사메의 가브라키 초등학교에 간다. 영어 수업과 미술 수업 두 가지를 진행하고 있다. 수요일에는 점심을 먹고 짐을 꾸려 다 같이 저기 높고 추운 마을, 로뚜뚜로 간다. 쪼리를 벗고 운동화를 신고, 양말도 꼭꼭 챙겨신어 3시간 정도를 걸어 도착하면,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로뚜뚜의 초등학교에서 똑같은 수업을 진행한다. 토요일 수업이 끝나면 점심을 먹고 다시 사메로 내려와, 일요일은 황금 휴일을 보내는 것. 이것이 간략한 사메팀의 한 주 스케치이다. :) 아침은 빵과 튀김류. 동티모르에서는 어딜 가나 아침은 간단하게 구운 빵과 커피로 밥을 대신하는데, 어느 마을을 가나 동네 어디엔 빵을 구워 파는 집이 한 두 군데씩 있다. 아침 일찍부터 바나나 튀김이나 밀가루 야채 전병 같은 튀김을 튀겨 플라스틱 통에 담아 팔러 다니는 아이들도 만날 수 있고, 쫀득쫀득한 도넛(불량식품처럼 생겼다.)을 파는 가게 앞에서 서성거리며 도넛을 살 수도 있다. 커피나 차를 한 잔씩 손에 들고, 우걱우걱 아침을 먹는다. 거울을 보는 날이 더 많은지, 세수를 하는 날이 더 많은지 갸우뚱 할 정도로, 아침부터 세수를 하는 일은 잘 없다. 땀을 많이 흘린 날의 개운한 샤워로 족하다. 물사정이 좋지 않아, 빨래를 하는 날엔 집을 조금 나서면, 길가에 흐르는 맑은 물이 있다. 그 작은 강에서 빨래도 하고, 씻기도 한다. 동네 사람들 모두가 그러는 것처럼. 우리가 빨래를 하러 가면, 아이들은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다들 구경을 하고, 우리는 머쓱해져서 히히 웃어버린다. 동네에서 제법 큰 시장까지는 걸어서 30여 분. 점심이나 저녁을 위해 식사 재료를 사러, 대부분 매번 시장을 왕복한다. 양배추, 가지, 참치캔, 고사리와 비슷한 가브라, 너무너무 비싼 양파(주먹보다 작은 양파 두 개에 천 원이나 한다!), 당근, 감자(요것도 비싼 재료에 속한다.), 마늘, 설탕 등을 사다 나른다. 냉장고가 없는 사메에서는 매 끼니마다 필요한 재료를 필요한 만큼 사고, 다시 필요해질 때 사곤 한다. 가지가 먹고 싶을 때 가지가 없으면, 시장에 다시 가지가 나오는 날, 사 먹으면 된다! 요리는 가사를 담당하고 계시는 숙소의 줄리아운 아저씨와 함께 준비한다. 보통은 채소들을 썰어서, 기름을 두른 넓적한 냄비에 마구 볶아 소금 간을 해 익히면 끝이다. 오늘은 당근-양배추, 내일은 감자-양배추, 모레는 참치-양배추, 이런 식이다. 우리나라 라면과 비슷하게, ‘슈퍼미’라 불리는 인도네시아 산 인스턴트 면은 빠지는 날이 없다. 볶아서도 먹고 국물 음식으로도 먹고, 꼬들꼬들하게 익혀서도 먹고 푹 삶아서도 먹는다. 가끔씩 주말이면 시간을 더 들여서 우리끼리 고구마튀김도 해먹고, 야채 튀김도 해먹고, 고추장을 꺼내 라볶이처럼 빨간 볶음 반찬을 해먹기도 한다. 동티모르에는 (우리의 상상과는 다르게) 과일이 풍부하지 않아서, 배가 터지게 바나나를 먹는다거나, 훌라훌라 춤을 추며 망고를 먹는다거나 하진 않지만, 시장에서 처음 보는 과일류를 발견하면, 한 번씩 시식회를 가진다. 아직까지 꾸준히 즐겨먹고 있는 훌륭한 과일을 만나진 못했지만, 그래도 과일을 먹으면 늘 기분 좋게 웃는다. 가끔 지쳐 힘들 때면, 화교 상점에 달려가 ‘코카콜라요!’를 외치면 되고. 익숙한 청량감에 또 깔깔깔 웃으며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는 거다. 요즘은 커피 수출 직전 기간이라, 한창 커피콩 고르는 작업이 한창이다. 굉장히 넓은 사메 숙소의 현관 베란다에는, 아침부터 해질녘 무렵까지 커피를 고르는 아주머니들로 북적북적하다. 커피 포대는 여기저기 쌓여져 있고, 사람이 다닐 길 한 줄만 남겨놓고는 모든 곳에 아주머니들이 진을 치고 앉아 종일 커피콩을 고른다. 못생긴 놈들을 골라내는 거다. 색깔이 예쁜 푸른빛이어야 하는데, 색깔이 좀 못났거나 모양이 많이 찌그러졌거나, 구멍이 송송 뚫린 놈들은 탈락이다. 가차 없이 분류되어 버리는데, 이런 놈들만 골라내는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여느 달인 못지않다. 커피 수출은 임박해져왔는데, 이 커피 고르는 작업의 일손이 부족해 우리 팀 단원들도 이 작업을 도와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왁자지껄한 이야기소리와 웃음소리가 넘치는 아주머니들의 공간에 구석진 자릴 골라 앉아 한 번씩 그 작업을 도와드려 본다. 느릿느릿한 손놀림으로, 작은 커피콩들이 끝도 없이 누워있는 바구니 속을 한참 바라보다가 몇 알을 집어내고, 또 몇 알을 집어낸다. 속도가 좀 붙었다 싶다가도, 힐끔, 옆에 계신 아주머니를 한 번 쳐다보면 다시 나는 신참이다. 그렇게 며칠째, 나날이 나날이, 커피콩을 고르는 작업은 일상의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 오전 오후 내내 골라낸 커피 콩을 다시 포대에 담아, 저녁엔 포대마다 무게를 단다. 밤까지 그런 작업들이 이어지면서, 요즘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날에도 발전기를 돌린다. 덕분에 우리는 이런 저런 전기제품들을 충전할 수 있지만, 평소에는 3일에 한 번, 전기를 만날 수 없는 날이 있다. 해가 지기 전까지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가끔은) 씻어야 한다. 해가 지면, 촛농이 높게 솟은 촛농받침을 가지고 실내 여기저기에 촛불을 하나 둘 씩 밝혀 둔다. 방에도 하나, 거실에도 하나, 부엌에도 하나. 화장실에는 전용 랜턴이 비치되어 있고, 방에도 하나씩 랜턴을 가지고 있다. 새벽에 갑자기 화장실을 가야 할 때나, 그래도 끝까지 어둠 속에서 책을 읽을 때, 랜턴은 고약하지만 고마운 태양이 된다. 처음엔 너무 어두워서 켜진 불을 가지고도 ‘당최불만족’이었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이 정도 어둠과 이 정도 밝기에 익숙해진 모두는, 갑자기 전기가 나가버리거나, 또 아예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날에도, 누구 하나 놀라거나 당황하거나 하지 않고 태연하다. 전기가 들어오면 마을 사람들과 함께 탄성을 지르며 책도 읽고, 노트북으로 음악을 듣거나 영화도 본다. (인터넷은 안 되지만.) 공연히 전기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게 되고, 또 가끔은 공연히 시력이 나빠졌을 거라며 시력 타령을 한다. 우리의 일상 스케치는 이런 모습이다. 낮에 창문을 열면 조그마한 동네 꼬마 녀석들과 닭, 염소, 개가 마악 뛰어다니며 놀고 있고, 뒷문으로 나가면 키가 큰 코코넛 나무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앞마당의 코코넛 나무를 빤히 바라보고 있으면, 아저씨들이 가끔은 무시무시한 칼을 차고 나무 위로 올라가 코코넛을 따주기도 한다. 많은 것에 익숙해졌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런 작은 기쁨과 설렘이 여전히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고, 모든 일상을 담담하게 보내고 있지만, 크고 작은 걱정과 불안, 긴장도 뾰루지처럼 올라왔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하기도 한다. 낭만적이지도, 비극적이지도 않은, 우리에게도 그저 일상일 뿐인 일상의 시간이 흘러 어느덧 우리는 이 일상과 두 달 째 만나고 있다. 그래도 간간이 올려다보는 밤하늘의 별들은 쏟아질 것처럼 너무너무 예쁘고, 자고 있는 내 얼굴로 떨어지는 날벌레들과 온몸을 물어뜯는 제목 모를 벌레들은, 감상에 젖지 말고 계속 안테나를 곤두세워보라고 나에게 충고를 남긴다. 낯선 일상을 익숙함으로 만들면서, 우리는 함께 고민하고 있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우리 주변의 일들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파장들과, 우리가 그려야 할 파장들에 대해서 말이다. (전화하면 모두가 묻는 말인데) 한국과 시차가 하나도 나지 않는 여기 동티모르 사메에서, 커다란 달을 본다. 여전히 코고는 소리, 숨소리가 들리고, 개가 짖는 소리도 들린다. 일곱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기상을 해서, 일곱시 20분에는 집을 나설 것이다. 데일리 사메. 2008. 10. 20 새벽 1시 14분
[뉴스클리핑] #2. YMCA 풋풋, 드디어 영업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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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풋풋(pot-pot), 드디어 영업 개시! 한국 YMCA의 Raonatti가 아순시온 지역사회의 개발을 위하여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인 풋풋 드라이버 자립 지원 사업이 10월 15일 지원 대상 풋풋 드라이버들에게 풋풋을 증정하면서,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다. 풋풋(pot-pot)이란 사람의 힘으로 운행되는 이동수단인 인력거(人力車)의 일종으로 릭쇼우(Ricshow)라고도 불린다. 이는 자전거의 옆면에 사람이 탈 수 있는 바퀴가 달린 좌석칸을 연결하여 만드는 단순한 교통수단이다. 주로 단거리를 이동시에 사용되며, 필리핀, 특히 아순시온과 다바오 지역에서는 아주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교통수단이다. 풋풋은 운행하는 방법도 단순하고 풋풋을 운행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도 단순히 해당 관청인 무닌시팔(municipal, 필리핀의 지역 단위로 한국의 군정도에 해당)에 등록 신고만 하면 돼서 특별한 기술이나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풋풋 드라이버들이 하루에 평균적으로 올리는 소득은 100페소에서 최고 200페소 정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풋풋 드라이버들은 자신의 풋풋을 소유하고 있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풋풋을 빌려서 운행을 하는데, 풋풋을 빌리는 지불하는 돈이 상당해서 그 돈을 제하고 나면 생활비로 사용하기에도 모자란 금액이 남고는 한다. 그리고 하루를 벌어서 하루를 생활하는 가정이 많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경우도 많다. 또한 풋풋을 운행하는 데에 특별한 제약이나 기술이 필요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풋풋 드라이버들은 교육 수준이 낮은 편이다. 풋풋 드라이버들의 부인들 또한 교육 수준이 낮은 편이며, 대부분은 특별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들의 생계는 아주 빠듯하게 이루어 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당장의 먹고 사는 형편도 어려운데, 자식들의 교육에 대한 것은 거의 엄두도 낼 수 없어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그들의 자식들은 부모의 전철을 거의 그대로 밟아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풋풋드라이버들의 실태에 대하여 파악하고, 지역 사회를 개발하는 첫 번째 사업의 일환으로 아순시온 YMCA가 한국 YMCA의 Raonatti팀과 협력하여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바로 이 풋풋 드라이버 지원 사업이다. 이는 종래의 일반 지원 단체들처럼 단순히 직접적인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아순시온 YMCA에서 풋풋을 구입하여 이것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자신의 풋풋을 소유하지 못한 드라이버들에게 대여하고, 이러한 대여비를 모아서 2년 이내에 대여한 그 풋풋을 자신이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풋풋 드라이법들은 하루에 40페소씩을 대여비로 내게 되는데, 이는 일반적인 대여료의 2/3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리고 이 금액에는 보험료와 YMCA멤버십 가입비 등도 모두 포함이 되어 있다. 또한 아순시온 YMCA에서는 Raonatti팀과 협력하여 풋풋 드라이버들의 아내들을 상대로 부업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과 풋풋 드라이버들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풋풋드라이버 지원 사업을 운영하기 위하여아순시온 YMCA에서는 지난 2월부터 풋풋드라이버들의 실태조사와 사업운영 계획을 구사해 왔고, 9월부터는 풋풋을 실제로 구입하여 새롭게 외관을 단장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10월 15일 풋풋 드라이버들에게 풋풋을 지급하는 행사게 열리게 되었다. 지원 대상 풋풋 드라이버는 이번 사업 설명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관심을 보인 풋풋 드라이버들을 대상으로 하여 제비뽑기(^^;)를 하여 총 8명의 드라이버를 선정하였다. 행운의 주인공들은 정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10월 15일의 증정식에는 YMCA 스텝들과, YMCA 이사회 멤버들, 그리고 라온아띠 단원들 등 이 참석하였다. 오프닝 기도는 라온아띠 팀의 김지은 양(22세, 필리핀 명 Cherry)이 해 주었다. 감격적인 증정식이 끝나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풋풋 드라이버들은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찬 채, 10월 16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였다.
[에세이] 아순시온, 그 세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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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운세 : 그대, 오늘 물을 피할지어다.. 오늘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정말 물을 정말 조심했어야 하는 날인가 보다. 아마 나의 오늘의 운세를 보면 물을 피해야 하는 날이라고 나와 있을 것 같다. 아침에는 그래도 그럭저럭 일진이 괜찮았던 것 같다. 아침에 아주머니가 생각지도 않게 아침식사를 가져다 주셔서 조금 더 늦장을 부릴 수 있었다. 그래서 아침 식사를 대충 마치고 어제 새로 산 옷과 구두로 갈아 신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은 아저씨도 여유 있게 시간을 가지고 오셨다. 나는 오늘의 원래 스케줄인 양로원에 방문하는 것이 취소된 줄 알고 있었는데, 변경되지 않고 그대로라고 하셨다. 그래도 기분 좋게 오늘 하루를 시작 하였다. 양로원은 따굼시티에 있었다. 사실 필리핀에서의 양로원이니 완전히 허름한 시설과 방치되어 있는 노인들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나의 예상과는 정말 다르게 양로원의 시설은 생각보다 훨씬 쾌적하고 좋았다. 규모도 상상 이상으로 컸고, 그곳에 있는 어르신들도 생각보다 활달하고 밝아 보였다. 그리고 자원 봉사자들도 많이 보였다. 그리고 강당 같은 곳에 앉아 있는 노인들은 꾸니스꾸니스라고 해서 천조각의 실밥을 뜯는 소 일거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이러한 시설을 갖추고 정부에서 운영하는 양로원이 필리핀 전체를 통틀어서 세군데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라의 크기도 우리나라의 1.5배 정도 되고, 인구도 우리나라보다 많았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는 않은 필리핀에서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시설이 고작 3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에 정말 놀랐다. 그리고 이곳의 스텝들 중에서 정식 직원은 3명 뿐이고, 나머지는 다 자원봉사자들에 의해서 운영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자원봉사자들도,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회 복지사의 코스를 수료하는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2주간 봉사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2주의 기간이 끝나버리면 다른 시설로 가버리고 만다. 쾌적해 보이는 시설 뒤에는 그런 어두운 면들도 숨어 있었다. 오후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레크레이션 코너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곳에서 우리 소개를 하고, 전에 YMCA축제 기간에 준비했던 비사야 노래와 한국 노래인 짠짜라도 부르면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드렸다. 어르신들이 한분씩 한분씩 돌아가면서 나와서 노래도 하시고 장기 자랑도 하시는데, 정말 즐거워 보였다. 저녁에는 따굼 시티의 부 시장 아저씨와 비디오키라는 노래방에 가기로 약속을 해서 그 시간까지 아저씨를 계속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면서 성모마리아상이 있는 뒷동산에도 올라가보고, 골드 시티라는 나름의 유흥가와, 특히 수동으로 작동되는 볼링장이 인상적이었던 곳에도 가보았다. 그리고 고아원에 잠깐 들렀다. 사실 그때는 날이 거의 완전히 어두워 져서 고아원을 제대로 둘러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곳의 아이들은 잠깐 본 것으로는 귀여운 아이들 이었다. 그리고 그중에 한쪽 눈이 불편한 남자아이가 내 옷에 실례를 하기도 해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 아이를 안아봤을 때, 안 좋은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라 옷에서 좋은 냄새, 섬유유연제 냄새 같은 것이 나서 아이들이 잘 관리가 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집으로 돌아가자, 오늘의 가장 큰 시련이 닥쳤다. 집에 아침에 씽크대의 수도꼭지 물을 틀어 놓고 가서 그 물이 넘쳐서 집에 홍수가 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내 방에만 홍수가 났다. 내 방만 1층에 있고, 내 방이 지대가 낮아서 물이 다 이쪽으로 흘러온 것 같았다. 방안에 물이 잔뜩 고여 있는데, 정말 뭐부터 손대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홍수 피해를 당한 수재민들이 기분이 과연 이런 걸까 싶기도 했다. 그래서 일단은 방에 고인 물들을 빗자루로 쓸어서 바깥으로 빼내고, 바닥에 있던 물건들을 다 바깥으로 빼내서 말렸다. 그런데 하필 바닥에 놓아두었던 충전기들이 몽땅 다 젖어 버렸다. 그래도 중요한 물건들이 물에 젖은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었지만, 노트북 충전기, 핸드폰 충전기, 디카 충전기들이 다 젖어 버려서 충전기들을 고치거나 새로 살 때까지 한동안은 사용할 수 없을 것 같다. 물을 쓸어내고도 물기가 많이 남아 있어서 남은 물기는 바닥에 달력 종이 같은 얇은 종이를 깔아서 물기를 흡수하도록 했다. 정말 방안이 전쟁터라도 된 기분이었다. 게다가 외출했던 낮에 비까지 내렸는지 밖에 널어놨던 옷들도 모두 비에 맞아서 축축하게 젖어 버려서 다 다시 빨아야 할 것 같았다.ㅠ_ㅜ 고아원에서 아이가 내 옷에 실례를 하고, 방에는 홍수가 나고, 빨래는 다 젖어서 다시 해야 하다니....아마 오늘의 운세를 찾아보면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대, 오늘 물을 피할지어다.
[뉴스클리핑] 3. 100명 이상 물 마시고 집단 설사와 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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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캄뽕츠남주에 소재한 한 지역에서 100명 이상이 오염된 물을 마시고 집단 설사와 구토증세를 보였다.보건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5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보건 당국은 오염된 강물과 물웅덩이에서 물을 길어 끓이지 않고 마신 것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관계자는 강 중앙에서 물을 길러 먹는 것이 강가의 물을 길러 먹는 것 보다 안전하다면서 과거에 교육을 했음에도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캄뽕츠낭주는 의료진을 현지에 파견하고 문제가 해결될 떄까지 머물면서 치료하도록 조치했다.이곳에 와서 가장 힘든게 식수문제 입니다.저희도 늘 정수기 물을 마시거나 차를 끓여서 마시고 있습니다.빈민가에 거주하고 있는 캄보디아 사람들은 빗물을 받아서 마시거나위의 기사처럼 강가의 물을 길러다가 마십니다.한눈에 봐도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빈민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식수보단 하루하루의 생계가 더 큰 걱정거리입니다.정부의 식수교육 보단 좀 더 낳은 환경을 제공하여 그것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일순위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뉴스클리핑] 2. 프놈펜, 개고기 하루 소비량 450~500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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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력지인 '라스메이캄푸치어' 9월 8일 자는 프놈펜에 소비되고 있는 개고기가 일 450~500마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동지는 개고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종류의 육류와 달리 개고기는 보건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고 판매되고 있어 위생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동지는 훔친 개가 거래되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훔친 개는 마리당 20달려 정도에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돼지는 일 1500~2000마리가 팔리고 있다.
【 뉴스 클리핑_2 】Mae Sai border market traders caught 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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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 Sai border market traders caught selling contaminated confectionery 매사 국경지대, 변질된 과자류 판매 적발 매사 국경지대 시장 방문자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중국산 초콜릿과 비스킷 판매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다. 판매된 중국산 과자류는 유통기한이 5개월이나 지나있었고, 일부 벌레들도 발견됐다. 당국 검열 결과, 상당수의 노점상들이 변질된 과자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에 여행자들에게 상품 구매 전 유통기한을 확인하도록 당부했다. 매사지역 라디오방송에서도 관광객들에게 주의하도록 전했으며, 다가오는 여행 성수기 기간 동안 매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유통기한에 대한 엄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클리핑] 1. 한국그룹과 함께 54층 주상복합 건물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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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섭아이앤디, 로얄그룹과 54층 주상복합 추진국내 시행사인 코섭아이앤디(주)는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캄보디아 로얄그룹과 조인트벤처 계약식을 갖고 프놈펜 현지에 들어서는 지상 54층 규모의 주상복합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프놈펜 리버시아드 주변 2만m2 규모의 부지에 54층 2개동에 81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100~150실 규모의 레지던스 호텔로 구성될 계획이다. 총 투자비는 6000억원으로, 시공 주간사는 국내 건설기업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완공은 2011년 예정이다. 이날 계약식에서 캄보디아 상공회의소 의장이자, 로얄그룹 대효인 옹야 끗맹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과 캄보디아 교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코섭아이앤디와는)앞으로도 추가 사업을 함께 추진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코섭아이앤디 김종원 사장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논의 중인 도로, 항만, 팜농장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현재 설계 의로한 프놈펜 시내 쇼핑몰을 비롯해 위성도시의 신도시 개발에도 적극 참여 할 것"이라고 설명 했다.한편 코섭아이앤디와 로얄그룹은 빠르면 연내 캄보디아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분양에 들어가는데 이어, 한국을 포함해 태국, 베트남, 필리핀 투자자들에게도 일부 물량을 판매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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